당신의 친구는 안녕한가 : 영적 우정과 환대의 삶을 지향하며

당신의 친구는 안녕한가 : 영적 우정과 환대의 삶을 지향하며

$13.00
Description
“욕망을 넘어 우정과 환대로 나아가신 주님처럼
우리도 이제 안부와 다정함의 인사를 건넵시다”

적대감이 넘치는 세상을 향한
김기석 목사의 시대 고민
이 책은 김기석 목사의 시대 고민을 담은 칼럼집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교회 문턱을 넘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주체들에게 주어진 소명”으로 환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적대감이 넘치는 세상에서 누군가를 내 삶의 자리로 맞아들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자 정의”라고 하면서, “탐욕에 이끌리던 삶을 나눔과 절제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 고립의 세상에서 연대를 추구하는 것”을 언급했다.
코로나 기간 다양한 사회 현상들을 보면서 저자는 현상 너머의 더 깊고 큰 이야기들을 칼럼을 통해 나누었다. 친구는 무슨, 나에게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지며 관계를 맺는 시대적 현상에 대해 저자는 성경적 기준에서 비복음적, 반복음적 가치관에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익과 욕망, 실적과 권리의 가치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어 사랑과 평화를 위해 과감히 자신의 것을 내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가 지향하는 환대와 영적 우정은 결국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현실의 삶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시키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들어주고 함께 미래를 소망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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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기석

김기석목사는광야와같은현실에서예언자의목소리를내면서가난하고소외된이웃을따뜻하게보듬는목회를해왔다.교회에서는다정하고유쾌한목사로,밖에서는지친이들에게희망을전하는메신저역할을다하였다.그의설교는열린신앙과도저한지성,분방한상상력이녹아든완성도높은문학작품이자감동적인스토리텔링이다.문학과철학을포함한고금의문자텍스트뿐만아니라음악과미술등다양한장르의예술작품들도소환한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청파교회전도사,이화여고교목,청파교회부목사를거쳐1997년부터청파교회를담임하고있다.감리회출판국(kmc)에서처음책『새로봄』을썼고,『말씀등불밝히고』,『김기석목사의청년편지』,『가치있는것들에대한태도』,『당신의친구는안녕한가』,『일상순례자』등많은책을썼으며,옮긴책으로『마르틴루터의단순한기도』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하나님의빛속에서
손님되기의윤리
머뭇거림이필요하다
_머무름하나
숨을고를수있는곳
더큰이야기속으로
무엇에붙들려사는가
_머무름둘
추상적인사랑을넘어
궁핍한시대의신앙
기다림의시간
_머무름셋
어둠은저절로줄어들지않는다
실적으로평가되기어려운일
-머무름넷
어떤씨앗을뿌리고있는가
누군가의품이되어준다는것
땅을거룩하게하라는소명
_머무름다섯
폐허를딛고일어서는사람들
횐대의공간으로바꾸는일
_머무름여섯
운명보다강한의지
다시희망의노래를부를때
_머무름일곱

2부환대의삶을향해
그늘은아늑한숲이되고
사람을특별하게만드는것
_함께함하나
우리를속박하는편견
확실함과모호함사이
심연을본다는것
_함께함둘
성급함이라는원죄
그분을알아볼수있을까
_함께함셋
새로운세계를상상하다
불확실함과함께살아갈용기
다른사람을맞아들일여백
_함께함넷
참된말이그립다
작은산이큰산을가렸네
_함께함다섯
한사람한사람에대한사랑
아직끝은아니다
부둥켜안음혹은얼싸안음
_함께함여섯
작은빛이되려는노력
아낌만한것이없다
_함께함일곱

책속우리말사전

출판사 서평

탐욕과고립에서나눔과연대로
영적환대의삶을만들어가자

저자가2021년부터발표한칼럼들을선별한이책에서목회자들은더깊이고민하고,성도들은어떻게가정과일터와지역에서다정한세상을만들어낼수있는지구체적으로씨름해볼수있다.왜시대의흐름을생각해보아야하는지,왜타인과약자를위해나의삶을개방해야하는지복음의의도와역사와교양에근거한그의설명은자신을돌아보아실천가능한지점들을떠오르게한다.이웃,직장동료,뉴스속타자들과약자들을끌어안고기도하게하는힘이있는것도그때문이다.

전체2부로구성되어믿는자들과고민할것들과대사회적이슈들을토대로한고민들이어우러져있다.각칼럼들사이“머무름”과“함께함”코너를통해잠시머물러생각을정리하며여백의시간을가질수있다.교회에대해고민하는,혹은교회와그리스도인들에대해반문이나설명이필요한이들과함께읽어도좋겠다.오랫동안교회문턱을넘어오지는못하는이들,사회선교나지역복음전도와선교로고민하는목회자들이성도들과함께읽으며대안을나누기에도적합하다.

책속에서

비루한일상속에허덕이는동안우리속에새겨진하나님의형상은가뭇없이사라지고,살아남아야한다는강박관념만남는다.분주함속에서바스러지지않기위해서라도잃어버린높이와깊이의차원을되찾아야한다.세상의평가와무관하게우리삶이무한히소중하다는것을자각해야한다.우리는저마다자기삶의저자이지만,우리가써가는삶의이야기는하나님의구원이야기의일부가되어야한다.
---pp.32~33

상황이위급할때면우리는누군가를희생시킴으로써나의안위를보장받고싶어한다.인지상정이다.그러나그래서는안된다.두렵고떨리지만한사람을희생시키지않기위해위험을무릅쓸때,우리는비로소신뢰사회를만들수있다.남을살리기위해자기를희생하신그리스도의사랑이우리를구원했다고고백하는사람들에게요구되는것은이런용기이다.추상적인사랑담론에서벗어나우리곁에다가온사람하나에게성심을다할때,문득새하늘과새땅이열리고있음을알게될것이다.
---pp.42~43

어둠이우리마음을지배하지못하도록하려면빛을향해고개를들어야한다.세상에는어둠을만드는이들이여전히많은것처럼보인다.사람들을벼랑끝으로내몰고,모욕감을안겨주고,함부로대하는이들을보면암담하다.세상어디에도설땅이없는난민들은오도가도못한채국경근처에서서성거리고,어떤이들은바다를건너려다검은물속에빠지기도한다.참빛을기다리는이들은맥을놓고기다리면안된다.작은등불하나라도밝혀야한다.인간의등불말이다.
---pp.57~58

좋은세상만들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도가끔은지치고낙심한다.아무리애써보아도세상은달라지지않는다고쓸쓸한목소리로말한다.하지만마음을안추르고다시무모한도전을시작해야한다.그것이시간을선물로주신분에대한예의이다.파커파머도가끔결과가눈에띄지않을때실망에빠지곤했던것같다.그러나친구의말이그를다시일으켜세웠다.“나는얼마나실적을올리고있는지자문한적이한번도없고,내가신실한지여부만물어왔다.”우리내면에세상의어떤어둠으로도지울수없는빛이스며들면좋겠다.
---p.63

몸의한편을열어누군가의품이되어준다는것,이보다더거룩한일이또있을까?수고하고무거운짐진자들을부르신분의삶이이러하지않았는가?성령강림이후제자들은‘그이름’으로말하기시작했다.‘그이름’으로나면서부터걷지못하던사람을일으켜세웠고,욕망의포로가되어살던이들을해방시켜다른이들과덩더꿍자유의춤을출줄아는이들로만들었다.굳은몸을이리저리틀어소나무가자랄틈을만들어준그늙은바위를생각한다.교회의품이넓어져야한다.
---p.73

성경은계약이아닌언약에근거한세상을그려보인다.언약공동체의핵심은이익이아니라관계이다.여기서중요한것은‘나’가아니라‘우리’이다.개별적존재인‘나’를‘우리’로묶어주시는분은하나님이다.언약에참여하는이들은공유된비전에의해움직이고,서로에대해책임을다한다.교회가사랑과우애라는기초위에우뚝설때세상을밝히는빛이될수있지않을까?
---p.77

무정한마음이공감의자리를대신차지할때세상은냉혹하게변한다.타자에대한적대감이일상이될때우리는세상을고향으로인식하지못한다.불안이스멀스멀우리영혼을잠식할때진정한안식은불가능해진다.적대적공간을환대의공간으로바꾸는일이야말로‘나를따르라’는부르심에응답한이들의소명이다.
---pp.86~87

예수님은당시성전체제에기대누릴것을다누리고살던이들의몰이해와불신가운데사셨지만,고통과소외속에살던이들을향한사랑을단한순간도포기하지않으셨다.자기확신을관철하기위해사람들을타자화하는것은예수정신과무관하다.각사람이자기답게살아갈수있도록하기위해죽음까지도마다하지않는그마음이야말로꺾이지않는마음이다.부활은그마음이불멸임을보여주는징표다.“담대하라내가세상을이기었노라”하신말씀을붙들고혼돈과공허의어둠을뚫고나아가야한다.
---p.94

욕망의터전위에세워진자본주의세상은사람을끝없이고립시킨다.고립된사람을지배하는정서가바로불안이다.불안에사로잡힌영혼은그흔들리는마음을붙들어줄수있는대상들을추구한다.그러나그것은카프카(FranzKafka)의성처럼다가설수록멀어진다.이시대에정말필요한가치는고립에대항하는연대의용기이다.연대라하여비장할것까지는없다.눈물흘리는이에게손수건을건네는것도연대이고,묵묵히자기일을하는이들에게다가가그일이그릇되지않았음을넌지시일깨우는것도연대이다.
---p.106

정치,경제,문화,언론,사법,종교의영역에서발화되는말들이세상을어지러움속으로몰아넣고있다.지금우리시대에필요한태도가있다면‘머뭇거림’이아닐까?머뭇거림은알수없는것을아는것처럼말하지않으려는겸허함,함부로속단하지않으려는조심스러움,그리고이해할수없는것조차수용하려는열린마음을내포한다.모든틈은깨진상처인동시에빛이스며드는통로인것처럼,머뭇거림은우유부단함처럼보이지만나와타자가함께숨쉴수있는공간이기도하다.머뭇거림이사람을자기초월의방향으로인도한다.
---p.110

모든고통이다정신의숭고함으로귀결되지는않는다.인간정신의숭고함은언제나비범한고통을통해발현된다.비범한고통이란어쩔수없이겪을수밖에없는수동적고통이아니라능동적으로선택하는고통이다.약자들을삼키는역사의흐름을되돌리기위해그격랑속으로뛰어드는사람들이있다.역사의제단앞에기독교의상징인십자가는바로그러한진실을나타내는기호이다.
---p.124

참된종교는사람들을더큰이야기속으로초대함으로자기를초월하게한다.사람들에게불확실함과함께살아갈용기를부여한다.사람들을개별화시키는세상에맞서연대의기쁨을누리게해준다.일상속에깃든영원의불꽃을보게만든다.어려운이웃들을돕고,슬픔에잠긴이들을위로하고,위기에처한이들의설자리가되기위해몸을낮추는이들은얼마나숭고한가?약자들을희생시키는불의한제도에맞서끈질기게저항하는이들은또얼마나아름다운가?의와평화와기쁨이야말로종교의참됨을가늠하는시금석이다.
---p.146

삶은고통의연속이다.고통보다더견디기어려운것은고립감,버림받음에대한의식,무의미성이다.하지만우리삶이누군가와연결되어있다고느낄때삶은견딜만해진다.옳음을전유하려는욕망은연결을끊는다.적대감이넘치는세상에서우정과환대의장소를만드는이들이세상의숨구멍이다.이들은눈에보이진않아도작은산너머에큰산이있음을알아차린다.
---p.162

지거쾨더는사랑이야말로역사의기원인동시에목표라고말하고있는듯하다.부둥켜안음혹은얼싸안음속에서새로운현실이태어난다.슬픔,아픔,고픔의자리에선이들을부둥켜안는것이야말로새로운세상을잉태하는일이다.좋은세상을기다리는이들은먼저누군가에게좋은사람이되어야한다.
---p.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