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 :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로 꽃피운 일상 영성의 기록

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 : 마지막 한 해, 만남과 기도로 꽃피운 일상 영성의 기록

$24.00
Description
영성 작가 헨리 나우웬이 남긴
이 땅에서의 마지막 기록물!

어둠 짙은 세상에서 예수의 빛을 누린
복된 순례자의 고백
이 땅에서 내 몸과 마음을 쉴 곳은 어딜까? 소소한 보통의 하루, 외롭고 상처 입은 하루, 기쁨 충만한 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혼자가 편한 자기중심 시대에 타인과 손잡는 우정과 연대는 무슨 의미일까? 헨리 나우웬이 보낸 마지막 날들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헨리 나우웬은 하버드신학대학원 교수직을 내려놓은 뒤 9년을 같이 살면서 섬기던, 발달장애인 공동체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서 소중한 안식년을 얻었다. 1년간 라르쉬 사역을 쉬면서 마음껏 묵상하고 글을 쓰며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게 꼬박 1년의 안식년을 보내고 다시 데이브레이크로 복귀한 지 3주가 지났을 무렵, 그는 업무 차 떠났던 고향 네덜란드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본향을 향한 여정의 마지막 한 바퀴를 돌던 헨리 나우웬의 당시 생각과 활동을 담은 아주 단순한 기록이다. 그는 미처 몰랐으나, 그의 안식년은 또한 ‘영원한 참된 안식’으로 가는 여정이기도 했다. 나그네 길과 본향에 대한 그의 믿음이 글 도처에 배어 있어, 늘 변화하며 성장하는 신앙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려던 그의 평생의 갈망과 씨름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저자

헨리나우웬

저자:헨리나우웬
1932년네덜란드네이께르크에서태어났으며,1957년에예수회사제로서품을받았다.심리학을공부한그는인간의고난을더깊이이해하고싶어1964년에미국으로건너가메닝거연구소에서공부했다.30대에노트르담대학교에서객원교수로심리학을가르쳤고,신학을공부한뒤에는예일신학대학원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존경받는교수이자학자로서의헨리나우웬의삶의행보는1981년을기점으로큰변화를맞게된다.그는‘하나님사랑’에빚진자로서거룩한부담감을안고페루의빈민가로떠나한동안그곳사람들과함께지냈다.이후다시대학강단으로돌아와3년간하버드신학대학원에서강의를맡았으나그는더이상이같은삶에서영혼의안식을얻지못했다.1986년,마침내그는새로운부르심에순종하기로결정했다.그리고1996년9월에심장마비로소천하기전까지10년동안캐나다의발달장애인공동체인라르쉬데이브레이크에살면서예수그리스도를따르는삶을몸소보였다.깊은말씀묵상과기도생활에서나온그의압축된문장들은수많은이들을깊은영성의세계로초대했다.《공동체》,《예수의길》,《마음의길》,《삶의영성》,《귀향의영성》,《돌봄의영성》,《두려움에서사랑으로》,《영적발돋움》,《영성수업》,《상처입은치유자》,《예수님을생각나게하는사람》,《춤추시는하나님》,《영혼의양식》,《예수님의이름으로》(이상두란노)등의수작이지금도전세계독자들을찾아가고있다.

역자:윤종석
《팀켈러의용서를배우다》,《C.S.루이스의문장들》,《예수의길》,《하나님의임재연습》,《팀켈러의탕부하나님》등다수의책을번역한전문번역가다.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골든게이트침례신학교에서교육학(M.A.)을,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상담학(M.A.)을전공했다.

목차

들어가며.본향을향한여정의마지막한바퀴

1995년9월.내앞에놓인한해,‘기도의해’가되리라
1995년10월.공동체란물리적제약을뛰어넘는마음의연합
1995년11월.모든기쁨과모든아픔이예수님의나라를선포할기회가되어
1995년12월.나는오늘평안을베풀었는가?사랑했는가?
1996년1월.내생각과말과행동이주위에변화를낳는다
1996년2월.하나님의임재안에서그분께내모든어둠을보여드려야한다
1996년3월.탓하는자세를버리고
1996년4월.부활,단지사후의사건이아니라일상생활의현실
1996년5월.영적인삶을산다는것,내모든존재를제자리에둔다는뜻
1996년6월.하나님만이우리의실상을아시며우리를온전히용서하시고
1996년7월.증오와전쟁이판치는폭력의세상에살고있다해도
1996년8월.용기란흔히작은구석에서시작된다

나오며.영혼의비상,마침내진정한안식으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신앙은일상에어떤식으로파고드는가?
생활영성회복을위한길잡이!

헨리나우웬은‘기도’와‘우정’이란정원의해바라기들처럼나란히함께자라는것이며둘다꾸준한손길이필요하다는것을알았다.이책은다양한나라,구체적인장소에서하나님및수많은사람들과의만남을밀도있게그리고있다.그뿐만아니라그날그날의성경말씀을시사문제,신간서적,예술작품등과관련지어통찰력있게풀었으며,뛰어난영적감각으로이를일상의경험과연결했다.이책에는헨리나우웬특유의‘현실을사는가슴과머리의대화’가돋보인다.어디를가든,헨리는심지어잡초에서도선(善)을보았다.사람들의친절을받아들이고,고마워하며,거기에보답했다.그의일기를읽는동안우리는그와인생길의길동무가된다.헨리의말과본보기라는선물이우리가우정안에서서로를발견하고,우리의갈구가운데일어나는의문을환영하며,기쁨과아픔을함께나눌수있도록한걸음한걸음이끌어줄것이다.

책속에서

완전히새로운일이일어나도록1년만완전한자유시간이있었으면했다.그런데과연내가그렇게할수있을까?내가유용하고중요한존재라는느낌이들게해주는모든일들을놓을수있을까?그간내가바쁜삶에꽤중독됐다는생각이든다.금단증상인지약간의불안마저느껴진다.나자신을의자에붙들어매야한다.다시일어나아무거나관심이끌리는일로바빠지고싶은거센충동을다스려야한다.
---pp.19~20

나는나이가들고죽음이가까워질수록기도가더쉬워지려니기대했다.그러나사실은정반대인것같다.지금의내기도를가장잘묘사할수있는말은어두움과무미건조함이아닐까?…(중략)…내기도의어두움과무미건조함은하나님의부재의신호인가,아니면내감각으로수용할수없는보다깊고넓은임재의신호인가?내기도의죽음은하나님과의친밀한관계의종말인가,아니면말과감정과몸의감각을초월하는새로운연합의시작인가?…(중략)…내기도가싸늘히식었다고고백함에도불구하고내앞에놓인한해는분명기도의해가되리라.내기도는분명싸늘히식었지만내속의성령의기도는결코그렇지않다.어쩌면내기도,하나님과가까워지려는내노력,하나님과연합하려는내방식을버리고성령께서내안에자유로이운행하시도록해야할때가왔는지도모른다.
---pp.24~25

삶에는즐길거리가많다.그러나그것을앞으로하나님의집에서보고듣게될것들의맛보기로즐길수없는한,죽음의한계앞에서우리의모든낙은헛되고부질없고심지어공허하기까지할것이다.
---p.36

오늘읽은복음서에서예수님은이렇게말씀하신다.“숨겨둔것은드러나고,감추어둔것은나타나기마련이다”(막4:22,새번역).‘숨겨지고감추어진’지금의내삶을바로살아야한다는말씀으로와닿는다.내고독에충실할수록내공동체에더풍성한열매가맺힌다는것을믿어야한다.이시기를정결한마음으로사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새삼깨닫는다.내가장내밀한생각과감정은언제어디서든드러나게될것이다.그드러난것이보는이들에게기쁨이되기를기도한다.
---p.55

걸핏하면도져서다시피흘리기시작하는이내면의상처를어찌할것인가?너무나익히아는상처다.오랜세월내게자리한것이다.이상처즉사랑받고싶은끝모르는욕구와거부당하는것에대한집요한두려움은영영사라지지않을것같다.늘버티고있다.…(중략)…나의이상처는위장된선물임을나는알고있다.짤막짤막하면서도강렬한이많은유기(遺棄)의경험을통해나는,두려움을버리고하나님의손에내영혼을맡기는법을배우는새로운자리로나아가게된다.그분은끝없이나를받아주신다.나를알며기꺼이내상처를싸매주는네이선과다른친구들에게정말고맙다.그들이있기에나는피흘려죽지않고온전한삶을향해계속걸어갈수있다.
---pp.57~58

인생의많은사건은우리를너무나쉽게사방으로잡아당기며낙심하게만든다.그러나하나님의사랑에뿌리박고그분의마음에든든히닻을두는한우리는두려울것이없다.죽음도두렵지않다.모든기쁨과모든아픔이예수님의나라를선포할기회가되는것이다.
---p.104

나는앞으로얼마나더살까?동창생중이미세상을떠난이들이꽤된다.하지만우리아버지는93세가다됐는데도여전히총기가좋다.나도30년은더살수있지않을까!하지만나는진정그렇게오래살기를원하는가,아니면어서속히그리스도와연합하기를바라는가?분명한것은이한가지사실이아닐까.하루하루를잘살아야한다.얼마나단순한진리인가!그래도줄곧되새길만한가치가있다.나는오늘평안을베풀었는가?누군가의얼굴에미소가찾아들게했는가?치유의말을했는가?분노와원망을버렸는가?용서했는가?사랑했는가?이것이정말중요한질문들이다!내가지금뿌리는한줌의사랑이여기이세상에서와다가오는내생에많은열매를맺으리라는것을나는믿어야한다.
---pp.121~122

서로의존재를가장실감하는바로그자리에서우리는자신이사랑하는이들의부재를깊이경험한다.커다란상실의바로그순간에우리는가까움과친밀함의새로운의미를발견할수있다.성찬식이바로그런것이다.그리스도께서다시오실때까지우리가운데계신그분의임재를선포하는것이다!임재와부재,가까움과멂이함께있다.집으로가는길에집의아늑함을미리느끼는셈이다.누군가를깊이사랑한다는것은그사람의부재로인한고통에자신을여는것이다.그역설이새삼가슴에와닿았다.사순절은부재,빈자리,미완성의경험을되새기는때다.그럴때우리는복잡하고분주한삶의한복판에서우리가여전히우리의가장깊은필요를채워주시겠다고약속하신그분을기다리고있음을재차확인할수있다.
---pp.214~215

“내가저남자,저여자,저사람같지않은것을감사합니다.저가정,저나라,저인종에속하지않은것이얼마나다행인지요.저회사,저팀,저무리의일원이아니니나는복된자입니다!”대부분이런기도가끊이지않는다.우리는언제나속으로자신을타인과비교한다.자신이남들보다나음을어떻게든확인하려하는것이다.이것은우리의두려움많은자아에서솟아나는기도다.이기도가우리의많은생각과행동을좌우한다.그러나이것은아주위험한기도다.그것은우리를긍휼에서시샘으로,시샘에서경쟁으로,경쟁에서폭력으로,폭력에서전쟁으로,전쟁에서파멸로몰아간다.그것은거짓으로점철된기도다.그토록몸부림치며밝혀보려해도실상우리는남들과전혀다르지않기때문이다.오히려반대다.우리의가장깊은정체는다른사람들과의유사성에뿌리를두고있다.즉우리는다약하고깨어진죄인이며그러면서도하나님의아들딸인것이다.…(중략)…우리의기도는이래야한다.“하나님,저를하나님의피조세계의한부분으로이렇게가치있게만드셨으니감사합니다.이죄인을긍휼히여겨주소서.”이기도를통해우리는의롭다하심을받을것이요(눅18:14),하나님나라에서자신의의로운자리를찾게될것이다.
---pp.241~242

우리의어둠속에서하나님의빛을분별해내는것,그것이그분이우리에게던지시는도전이다.예수님의시각으로보면모든것이,심지어가장비참한사건까지도하나님의하시는일을나타내는통로가될수있다.탓하는자세를버리고하나님이우리속에서하시는일을선포하는쪽으로나아갈각오만있다면내삶은근본부터얼마나달라질것인가!…(중략)…성경은처음부터끝까지인간비극의이야기다.그러나그비극을이스라엘백성을향한하나님의무조건적사랑의맥락안에서받아들이고되새길때그이야기는성스러운역사가된다.
---pp.244~245

예수님은제자들에게이렇게말씀하셨다.“조금있으면너희가나를보지못하겠고또조금있으면나를보리라”(요16:16).…(중략)…이‘조금있는’시간은참으로소중한시간이다.그것은정화와성화의시간이요하나님의영원한집으로들어가는놀라운입주를준비하는시간이다.‘조금있는’동안내가꼭해야할일은무엇일까?장차임할하나님나라의징조를일러주고싶다.하나님의날의첫햇살에관해말하고싶다.우리안에거하시는성령님의많은징후를증언하고싶다.나는지나가는이세상에대해불평하고싶지않다.일시적인것들속에서빛을발하는영원한것에시선을두고싶다.영원을보며누릴수있는공간을창출하고싶다.날마다성찬식식탁에둘러앉을때마다나는우리안에연합과평화가자라나는것을느낀다.이것이바로내가‘조금있는’동안살짝맛보는하나님나라다.
---pp.311~312

하지만나이가60줄에들어서다보니자연히내안에는이전의생각과느낌과감성과열정과일치하지않는새로운생각과느낌과감성과열정이고개를들곤한다.스스로이런질문을던지곤한다.“주변세계에대한내책임은무엇인가?나자신에대한책임은무엇인가?내소명에충실하다는것은무슨뜻인가?이전의생활및사고방식을고수해야하는가,아니면일부사람들에게실망을줄수있음에도불구하고새로운방향으로나아갈용기를구해야하는가?”예수님이30대초반에돌아가셨다는사실이갈수록눈길을끈다.나는이미예수님보다30년도더살았다.예수님이이렇게오래사셨다면어떤생각으로어떻게사셨을까?잘모른다.하지만내경우,전에몰랐던새로운의문과관심사들이나이가들수록많이생겨난다.공동체,기도,우정,친밀함,사역,교회,하나님,삶,죽음등인생의모든차원에관련된것들이다.어떻게하면결과에대한두려움없이이런의문을자유로이품을수있을까?내가아직도완전히자유롭지않음을안다.여전히두려움이있다.
---pp.315~316

세상에는우리가바라는대로되지않는일이너무도많다.사람들이하는말은우리의기대와다르다.하루라는시간은우리가원하는대로돌아가지않는다.이모든작은‘상실’때문에우리는마음에울분을품고인생이억울하다고불평할수있다.그러나이런상실을예수님을위해받는다면즉그분의구속의죽음에동참하는것으로받는다면오히려상실을통해점차자기중심성에서벗어나하나님께로부터오는새로운삶에마음을열수있다.진짜문제는이것이다.“나는삶의상실들을나를위해당하고있는가,예수님을위해당하고있는가?”이것이야말로생사를가르는선택이다.
---pp.394~395

위선에서완전히벗어난다는것은쉽지않다.하나님과교회와전체공동체의이름으로말하려하다보면어쩔수없이자신의실상보다훌륭한내용도말해야하기때문이다.내경우도,나조차온전히살지못하는삶으로사람들을부를때가왕왕있다.나는위선의최고의치유책은공동체라는사실을배우고있다.영적지도자인내가‘내가돌보는사람들’과가까이살때,그리고그사람들에게서사랑의비판을받으며내잘못을용서받을수있을때나는위선자로여겨지지않을것이다.위선이란설교대로살지못해서생겨나는것이아니라설교대로살수없음을고백하지못해서생겨나는것이다.나는내실수에대해우리공동체사람들에게용서를구할수있는사제가돼야한다.
---pp.41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