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세라박
수천 명 앞에서 빛났지만, 아무도 모르는 밤을 지나온 사람. 세라박은 그 빛과 어둠을 모두 아는 리더다.
4대째 믿음을 이어 온 가정에서 자라 주일마다 오르간 앞에 앉던 그는, 훗날 H국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그러나 인생의 한가운데서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간들이 있었고, 다시 일어선 자리는 서초의 작은 CBMC 지회였다. 그곳에서 시작된 33년의 여정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이름이 붙은 길의 연속이었다. y-CBMC 총연합회 최초의 여성 회장, 서울남부연합회 최초의 여성 회장, CBMC 한국대회 최초의 여성 총괄기획팀장, 그리고 최초의 여성 수석부회장 후보. 한국CBMC 중앙회에서는 12년간 중앙부회장으로 섬겼다.
제36차 부산대회를 시작으로 제49차 부산대회에 이르기까지 10여 년간 CBMC 한국대회를 기획했다.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에서 훈련병과 회원 5천 명이 함께 찬양하며 울었던 제44차 대회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이후 사랑의교회 ‘물맷돌 대회’의 시작에 참여했으며, 1만 명이 모인 두 번째 논산 대회에서 역할을 감당했다. 2022년 대만 대회에서는 아시아 사무총장 이·취임식을 축하하며 다음 리더를 세우는 자리에 함께했다.
지금은 ‘사람을 세우는 재단’ 세라웰 재단(SERAWELL FOUNDATION)의 대표로서, 미래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GLOW》는 화려한 이력 뒤에 감춰 두었던 어둠과, 그 어둠 속에서 만난 빛에 관한 그의 첫 번째 고백이다.
주요 이력
· 풀러신학대학원 선교학 석사(MA) 과정 수료
· 한국CBMC 중앙부회장 12년
· 서울남부연합회 최초 여성 회장
· y-CBMC 총연합회 최초 여성 회장
· CBMC 한국대회 최초 여성 총괄기획팀장
· 세라웰 재단 대표
“회장님, 해내셨습니다.”누군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 제44차 CBMC 한국대회가 막 끝난 자리였습니다. 5천 명이 함께 노래하고 함께 울었던 날이었습니다. 나는 웃었습니다. 사진을 찍었고, 축하의 인사마다 감사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와 문을 닫았습니다. 불도 켜지 않은 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울었습니다.왜 우는지 나도 알지 못했습니다. 기뻐서인가 싶었지만 아니었습니다. 무언가가 다 끝나 버린 사람처럼 울었습니다. 5천 명 앞에 섰던 사람이, 5천 명이 다 돌아간 뒤 홀로 앉아 우는 모습. 그때는 그런 내가 참 낯설었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그것은 그날 하루치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무대 뒤에 쌓아 두었던 눈물이, 가장 환한 날 밤에 둑이 터지듯 흘러나온 것이었습니다. 그 눈물의 이야기는 이 책 전체에 걸쳐 천천히 꺼내 놓으려 합니다. --- p.23~24
리더의 자리는 유독 해석이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리더가 “이건 실패다”라고 단정하면 구성원들도 그렇게 받아들였고, 리더가 “이건 우리가 한 단계 더 배우는 과정이다”라고 해석하면 같은 사건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계획이 어긋나거나 예상치 못한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자리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곧 다음 걸음을 정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낙담하는 말을 먼저 꺼내면 사람들은 그 낙담을 스펀지처럼 그대로 흡수했습니다. 반대로 그 상황에서도 배울 것을 먼저 찾아 말하면, 사람들은 주저앉는 대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습니다. --- p.135~136
그 시간을 지나며 내게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어느 자리에 가든, 내가 앉아 있어야 할 자리인지 일어서야 할 자리인지 금세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깊어졌고, 머리보다 가슴으로 사람을 품게 되었습니다.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게 되었고, 끊어야 할 것은 끊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모든 시선과 중심을, 오직 한 방향을 가리키는 나만의 나침반에 맞추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나와 같은 자리를 지나온 사람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가슴이 아립니다. 그 사람이 지금 무엇을 견디고 있는지, 하나부터 백까지 다 보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 본 사람만 아는 것이 있습니다. 어디가 가장 미끄러운지, 어느 밤이 가장 긴지, 어떤 말이 위로가 되고 어떤 말이 상처가 되는지. --- p.155
이 책을 쓰며 나는 오래 묻어 두었던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5천 명이 함께 울던 연무대의 밤과, 그 밤 불도 켜지 않은 방바닥에 주저앉아 울던 나. 세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오르던 비행기. 숨이 막혀 서성이던 강가. 맨 뒷줄 끝자리의 새벽. 갈대상자에 눕혀 강물에 띄워 보낸 나의 계획들. 그리고 우물가에서 다시 시작된 꿈. 처음에는 그 장면들이 내 인생의 얼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빛나는 이력 사이에 끼어 있는, 감추고 싶은 흉터라고. 그런데 글로 옮기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어두운 장면들이야말로 하나님이 가장 환하게 일하신 자리였다는 것을. --- p.229
GLOW 글로우 : 믿음은 어둠을 뚫고 빛이 된다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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