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남녀 공방전

신성진

<b>신성진</b>
2003년6월마이클럽(miclub)에《한심남녀공방전》을연재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특유의사투리와입담,신세대의입맛에맞는비속어를적절히구사하여네티즌들의폭발적인반응을얻었다.《한심남녀공방전》은마이클럽에서최고의조회수를기록하며네티즌들사이에최고의화제소설로떠올랐다.사투리와비속어를능수능란하게구사하면서도바른문장의흐름을유지하고있다는측면에서이작가의저력을엿볼수있다.

처절한여자
대구빡과의첫만남
고기동호회에가입하다
대구빡과의재회
반갑지않은동행
대구빡과모친의만남
그날밤놀이터에서무슨일이있었나
대구빡과모친의격돌
드디어노동자가되다
해석대구빡
봄날은온다
헝그리데이트
모친의지령을완수하다
피를부른대구빡
최악의시나리오
봄날은갔다
죽음의놀이터
쓰레빠를피하는방법
선도는아무나하나
헝그리메리
화제슈퍼잔혹사
대구빡사망설
대구빡,드디어미치다
모친,덩달아미치다
사고는예고업싱다가온다
대구빡없는세상
대구빡의빈자리
드디어메리도미치다
존나시스터즈의미용강좌
한심한데이트

■마이클럽최고의화제소설―로맨스의상식을깨뜨린별난이야기

《한심남녀공방전》은2003년6월,마이클럽에연재를시작하자마자네티즌들의폭발적인반응을얻었다.틀을깨는문장,상상을뒤집는이야기전개,재치와아이디어가번뜩이는놀라운구성력과서사력등《한심남녀공방전》은대중소설로서갖추어야할재미와속도감을완벽하게갖추고있다.
비속어와아이콘이난무하는다른인터넷소설과마찬가지로이소설에도비속어가거의70퍼센트를차지할만큼자주등장한다.하지만타소설과다른점은비속어와사투리를구사하면서도문법의틀을해치지않는다는것이다.문맥이자연스럽게흘러가고,조그마한사건들이치밀하게엮이면서나중에하나로합쳐지는구성력또한이소설이타인터넷소설과가지는차별점이다.
《한심남녀공방전》의가장큰미덕은‘재미’다.한번손에쥐면놓기힘들만큼사건과사건은꼬리를물고이어진다.그리고작가가토해내는걸죽한입담과신세대의입맛에딱들어맞는신선한언어로인해이소설은독자를단숨에빨아들이는흡입력을갖추고있다.
만화에서나등장할법한캐릭터와장면은분명리얼리티를떨어뜨리는요소이기는하지만,과장되고부풀려진상황속에서벌어지는사건은폭소를자아내기에충분한매력을지니고있다.엽기적이고유치한등장인물들의행각역시밉게보이지만은않는다.처음등장할땐더할수없는천덕꾸러기만으로여겨지던인물들을소설의후반부로갈수록정감있는캐릭터로받아들일수밖에없게만드는구성력또한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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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여름을강타할최고의이야기―줄거리

소설의무대는대구의한아파트단지다.등장인물들은하나같이사투리에비속어를섞어구수한된장처럼풀어낸다.리얼리티의극치다.
‘나(황메리)’는국제연합이만장일치로승인한국제규격공식노처녀다.메리는학생시절장래가촉망되던미화부장이었지만,질풍노도의시기를지나면서망가지기시작했다.대학은정원미달로들어갔으나결국출석미달로잘리고말았다.이후로몇번직장인이되고자했으나그때마다불운이겹쳐백조에머물러야했다.
그러던어느날,황메리의삶속으로대머리에반달곰처럼덩치가우람한청년‘대구빡’이끼어든다.하지만그들은악연이었다.첫만남부터피를부르는난투극을벌인다.이후로두사람은무슨마가끼기라도한것처럼계속되는우연한만남속에피가튀는난투극을벌인다.엽기적인그들의행각에주위사람들은경악을금치못한다.
어느날,황메리는노동자가될것을결심하고화제슈퍼(원래‘황제’였으나황의‘o'이떨어져나갔음)에취직한다.이후부터이야기는이화제슈퍼를중심으로전개된다.
춤바람난아내를찾아무도장을전전하다가결국댄스계의화신으로돌변한늙은제비,무슨말이든‘존나’로문장을시작하는,늙은제비의어린딸존나1,그리고존나1의담임선생이며황메리의동창인선도맨등이서로얽히고설키면서사건은종잡을수없는방향으로흘러간다.
황메리는선도맨과좋아하는사이가된다.하지만선도맨의집에서기생하며선도맨의선도를받고있던대구빡이둘사이를방해하기시작한다.대구빡은선도맨과황메리가결혼할경우,원룸인선도맨의집에서쫓겨날지도모른다는위기감을느낀것이다.결국대구빡의방해공작은성공하고,대구빡과황메리를‘그렇고그런’사이로오해한선도맨은황메리를대구빡에게양보하고만다.
선도맨으로부터결별선언을들은황메리는복수를하기위해대구빡에게달려간다.하지만기세등등복수를벼른황메리에게대구빡은뜻하지않게도사랑고백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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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독특한캐릭터―우울한현대인의초상

《한심남녀공방전》에등장하는인물들은하나같이엽기적이다.비위가약한독자라면소설을읽다가구역질을할만큼저질스럽고괴상한일들이연속해서벌어진다.하지만소설을읽는도중이러한엽기적행각에어느정도익숙해지고나면자연스럽게캐릭터들에게호감을가질수밖에없게된다.더러운짓을밥먹듯하고쌍소리를해대며괴팍하기만하던등장인물들이사실은매우정감넘치는인물들이었음을뒤늦게발견할수있기때문이다.
춤바람난엄마가해주던밥이그리워‘햇반’만먹어대는존나1,그러한존나1을위해서집에서해온밥을햇반용기에담아두는늙은제비,세상의모든그른것을바르게잡기위해불철주야뛰어다니는선도맨,책을내자마자출판사가망하는바람에인세한푼받지못한비운의작가대구빡등은이시대를살아가는정에굶주린현대인의표상이다.이엽기적인캐릭터속에서자신의모습을발견한독자는금세등장인물들에매료될수밖에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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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드라마로재탄생준비―엽기적인그녀,옥탑방고양이그리고…

독자들의사랑을받은소설이영화로재탄생하는일은이제낯선일이아니다.영화《엽기적인그녀》와드라마《옥탑방고양이》가성공을거둔것처럼《한심남녀공방전》역시영상으로옮겨질준비를서두르고있다.현재몇몇영화사에서이소설을영화로만들기위한검토단계에있다.이러한작업은이소설이마이클럽에연재할당시부터시작된것이다.
문제는이소설의재미가구수한사투리와비속어구사에있다는것이다.때문에욕설과비속어사용이제한되는방송사에서는드라마가능성을배제할수밖에없었다.하지만비교적표현이자유로운영화쪽에서는《한심남녀공방전》영화화를위한사전작업에이미착수했으며,곧《엽기적인그녀》의뒤를잇는대박영화가탄생할조짐을보이고있다.
《한심남녀공방전》이영화로재탄생할경우한반도는거대한웃음도가니로빠져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