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의류 수거함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오즈의 의류 수거함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13.50
Description
외롭고 슬픈 소외된 사람들의 밤을 그리다!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의류 수거함』. 서울의 ‘밤의 세계’를 배경으로 기존 청소년문학의 한정된 학교, 학원, 집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낮에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를 펼쳐낸 작품이다. 세상이 잠든 사이 의류수거함을 찾아다니는 주인공 도로시가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일기장을 발견해 그 주인을 찾아주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외고 시험에 불합격하고 부모님의 학업에 대한 압박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했던 여학생 도로시는 매일 밤마다 의류수거함 속의 헌옷을 빼내어 의류 수선집을 하는 마녀에게 팔아넘긴다. 밤의 세계에 나다니던 도로시는 노숙을 하는 ‘숙자’씨를 만나 친구가 되고 자신처럼 헌옷을 도둑질하는 새터민 카스 삼촌과도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에서 자살을 준비하고 있는 또래 남자가 버린 일기장, 앨범 등을 발견하고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제안하는데…….
수상내역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
저자

유영민

서울에서태어나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첫장편소설『오즈의의류수거함』으로제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로『헬로바바리맨』이있고,참여한소설집으로『십대의온도』『마구눌러새로고침』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첫번째이야기수거함-의류수거함은기억이다
두번째이야기수거함-마녀’sHouse
세번째이야기수거함-중독도살아가는힘이된다
네번째이야기수거함-고맙습네다
다섯번째이야기수거함-195번의류수거함
여섯번째이야기수거함-아멘,나무아미타불,인샬라,옴마니반메홈
일곱번째이야기수거함-둘만의우체통
여덟번째이야기수거함-크래시테스트더미
아홉번째이야기수거함-그역은인생에서딱두번만드나들수있으니
열번째이야기수거함-소들아돼지들아얼마나무섭고고통스러웠느냐
열한번째이야기수거함-석달만도와줘
열두번째이야기수거함-지니상자
열세번째이야기수거함-물푸레나무
열네번째이야기수거함-에메랄드성의비밀
열다섯번째이야기수거함-마마
열여섯번째이야기수거함-첫키스
에필로그

제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심사평
제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당선소감
제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수상자인터뷰

출판사 서평

제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심사평

유영민의소설은밤의세계에서펼쳐진다.화자가여학생임에도등장인물이제도적속박을벗어나또다른사회적관계망을그릴수있는이유가여기에있다.그중심소재인의류수거함을서사의본부처럼배치한탁월성에대해서도심사위원전원이감탄하였다.주인공이의류수거함에버려진일기장을발견하고그주인을찾아주면서다른인물들과얽히는과정은마치시트콤속의인물들이한회한회의진행을통해‘따로또같이’서사를구축해가는것같은효과를빚어낸다.에피소드하나가힘을잃으면곧장다른에피소드를들이밀어식상함을벗어나는솜씨또한단편전문가들에게는없는유연하고탄력있는장편기질이아닌가한다.나아가유영민의문체에깃든삶의온기가가득한구어체의숨결은제도적으로만단련된문장들이그려내지못하는‘실감’의세계를유감없이잡아낸다.탁월하다.-김형수(소설가)

작가의뚝심이느껴졌다.지속적으로‘나눔’의의미를강조하고,이를전달하는방식이자칫클리셰로느껴질수있음에도불구하고작가는자신의방식을꾸준히밀고나간다.우직하다.작품에는작가가세상을바라보는시선이자연스레담기기마련인데,『오즈의의류수거함』의작가시선은매우따뜻하다.이작가가세상을바라보는방식에동의하고,진심으로지지한다.-김혜정(소설가)


제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당선소감-유영민

담임선생님을다시만날수있다면

초등학교3학년때였다.당시내가사보던월간학습지에는학생들의창작시가실리곤했다.평소그시들을유심히읽던어머니는어느날내게말했다.“너도한번시를써서보내보려무나.”나는뚱한표정으로어머니를바라보았다.갑자기웬시?나는시가뭔지도몰랐고,또한쓰기도싫었다.하지만어머니의끊임없는권유에못이겨결국시를한편써서학습지출판사에보냈다.그리고그시는당선작으로뽑혔다.아직도기억난다.‘시골길’이라는제목.
그러나고백하자면,그시는내가쓴게아니었다.내시를읽은어머니는‘여기는이렇게고치는게좋겠다,저기는이렇게고치는게좋겠다’고계속조언했고,그렇게고친시는종내‘내시’가아닌‘어머니의시’가되고말았던것이다.심사위원님들도그런사정을눈치채신것같았다.이시는옆에서어른이도와준것같다는심사평.
어떻게소문이퍼졌는지,담임선생님까지내시(정확히는어머니의시)가학습지에실린사실을알게되었다.담임선생님은내게학습지를보여달라고했다.“영민이가쓴시를꼭읽어보고싶구나.”어린마음에도부끄러움을알았을까.나는이핑계저핑계로
끝내담임선생님에게시를보여드리지않았다.
초등학교시절로부터몇십년이흐른시점,또다시내글이뽑혔다는소식을듣게되었다.기쁘기보다는마음한쪽이복잡했던이유에는초등학교때의기억도한몫자리하고있는걸까.만약담임선생님을다시만날수있다면이책을건네드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