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최민우 소설)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 (최민우 소설)

$13.00
Description
완벽하지 못한 반쪽 인생들이 맞이하는 특별한 삶의 순간!
『머리검은토끼와 그 밖의 이야기들』은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소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최민우의 첫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진부한 현실 속에서 작은 틈새를 발견해내고, 그 틈새야말로 우리를 특별한 삶의 순간으로 데려다줄 유일한 가능성임을 이야기하는 여덟 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등단작인 《반ː》에서는 우연히 취직하게 된 ‘떴다방’(중년 여성들을 현혹해 물건을 비싸게 팔아치우는)에서 오래전 집을 나갔던 어머니(떴다방의 알선책인 거미가 되어 돌아온)와 재회하게 되는 ‘나’,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1인용 돈까스집에 그려진 가짜 문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레오파드》 등 모든 작품에는 온전한 것이 하나도 없는 반쪽짜리 인생들이 그려진다. 완벽하지 않은, 뭔가 부족한 듯한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강력한 실감을 느끼게 된다.
저자

최민우

저자최민우는1975년제주에서태어났다.한국종합예술학교서사창작과전문사과정을졸업했고,2012년계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에단편「[반ː]」이당선되어등단했다.제2회EBS라디오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레오파드
[반ː]
머리검은토끼
이베리아의전갈
달밤에고백
코끼리가걷는밤
여자처럼
붉은숲

해설_아무것도아닌자들의특별한삶_권희철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따분한일상을자극하는뜨거움이
스파크처럼튕겨져나온다

아무것도아닌반쪽짜리인생들이만들어내는특별한순간들!


대체불가능한신인의탄생!”
이토록강력한실감과생기넘치는인물들을
만난건몹시오랜만이다._권여선(소설가)

**책소개
현실과환상을자유자재로변주하며,소설의다양한스펙트럼을보여주고있는최민우의첫번째단편소설집.2012년계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에단편[반ː]이당선되어등단한그는“정통적리얼리즘의기법을활용하면서도재현의진부함을넘어설수있는그나름의방법을터득하고있다”는평가를받으며등단당시부터큰주목을끌었다.첫소설집『머리검은토끼와그밖의이야기들』에실린여덟편의작품들은똑같은모습으로반복되는진부한현실속에서작은틈새를발견해내고있으며,그틈새야말로우리를특별한삶의순간으로데려다줄유일한가능성임을이야기하고있다.

온전하지못한채로절정인것들,
반쪽짜리인생들이만들어내는특별한순간!

최민우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에서강력한실감을느끼는이유는완벽하지않은,뭔가부족한듯한우리의모습과닮아있기때문이다.험난한세상으로부터안전할수있는곳을찾기위해1인용돈까스집에그려진가짜문속으로사라지는사람들(「레오파드」),고등학교를졸업하기도전에덜컥아이부터임신한의붓딸과그녀의남자친구(머리검은토끼록밴드그룹의멤버)때문에골머리를썩는한물간트로트가수(「머리검은토끼」),우연히취직하게된‘떴다방’(중년여성들을현혹해물건을비싸게팔아치우는)에서오래전집을나갔던어머니(떴다방의알선책인거미가되어돌아온)와재회하게되는‘나’(「반ː」),그리고옛애인이었던민영이과거에후원금을노린부녀사기단이었다는사실을알고그녀와거리를두려는‘나’까지소설에나오는인물들은온전한것이하나도없는반쪽짜리인생들이다.하지만반쪽과반쪽이만나서완벽한하나를이루는것은아니다.다행이라면,반쪽과반쪽이부딪히면서만들어내는짜르르한스파크가우리를권태로운일상으로부터벗어나게한다는점이다.

나는열심히길을설명하는어머니의옆얼굴을보았다.명치와심장사이가찌르르흔들렸다.그건이수첩을채우는동안어머니가겪었을지도모를이런저런풍파에대한연민일수도,동종업계종사자로서갖는공감일수도,아니면태어나서처음경찰서에다녀온충격의여파일수도있었다.역류성식도염일수도있었겠지만.(……)나는고삐를꽉죄는기분으로크게심호흡을한뒤어깨를펴고고개를들었다.그리고어머니뒤를따르며환하게웃었다.고객은소중하다.([반ː],63~64쪽)

평범한삶속에숨겨져있는
아주사소하지만특별한비밀들

최민우의특별함은평범해보이는일상속에숨겨져있는‘비밀’‘틈새’‘균열’을예민하게감각해내는데있다.「레오파드」에등장하는비밀요원이담당하는사건들이라는것도사실“지극히현실적이고평범한사연”들이다.“벽에얼굴이나타난다든가,푸들이홍수를예언한다든가,떨어져살던세쌍둥이가한날한시에앓아누웠다가동시에사망한다든가”하는일들도“실제밝혀지는진상은소설처럼정교하지도,경천동지하게상식을일탈하지도않”(「레오파드」,11쪽)는다.하지만비밀요원이속한협회의신조처럼“중요하지않은것이중요”한법.이상해보이지않는자연스러움이야말로정말이지이상한것을감추기위한위장술일수있다.그러므로진짜중요한비밀은조금도이상하지않고,중요해보이지도않는것들일가능성이크다.
D마트익스프레스정육코너에서일하는‘부용’이가진엄청난비밀도“누가만져도고기는고기.먹는사람에겐다똑같은것”(「여자처럼」,188쪽)이라는평범한문장속에감춰져있으며,좀비로변해가는‘나’에대한‘피노’의사랑도치료약을구하기위해사막을건너는동안“고분고분”“내뒤만졸졸따라”(「달밤에고백」,144쪽)오는단순한행위로만표현되고있다.이처럼최민우는“아무것도아닌것처럼보이는평범한순간들에도아주약간은뜨겁고짜릿하고돌발적이고슬프고우스운갈등들이포함되어있다는것을놓치지않고”포착해내고있다.이러한미량의짜릿함들이모이고모여완벽하지못한반쪽인생들이“권태라는질병에서회복해욕망-삶을다시일렁이게만들첫번째파도를예감하고,특별한삶의순간”(권희철해설,「아무것도아닌자들의특별한삶」)을맞이할수있는것이다.보다뜨겁고,보다짜릿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