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링 맨 (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 | 신희 장편소설)

해머링 맨 (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 | 신희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가 신희의 첫번째 장편소설 『해머링 맨』. 친구인 세 남자(인디고, 그린, 블루)가 하루 반나절 동안 겪게 되는 낯설고 기이한 경험들을 통해 현대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허무를 낱낱이 드러낸 소설이다.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어느 날, 인디고는 그린의 집에서 열릴 조촐한 랍스터 파티를 기다리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계속해나간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냉장고의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고 회사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러운 피로감을 느낀다. 늘 근사하게만 보였던 도시의 풍경들조차 아무런 생명도 깃들지 않은 사막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차들로 붐비는 도로 한가운데서 푸르른 빌딩 옆에 서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는 타이탄처럼 커다란 거인을 목격하게 된다.
저자

신희

저자신희는2010년계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에단편「제(祭)」가당선되어등단했다.2013젊은소설에단편「아직오지않은거리」가선정되었다.

목차

인디고,몸을누이고울다
그린,개와함께잠들다
블루,길위에서아내의이름을부르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는이소설에서새로운카프카를
만날수있을것이다

제2회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수상작가신희의첫번째장편소설


평범한일상에자신만의숨결을불어넣음으로써,독특한이야기의질감을만들어내는신희소설가의첫번째장편소설.2010년자음과모음신인문학상을수상한작가는“치밀하고섬세한심리묘사를통해단조로운일상의풍경에서일말의진실을길어올리는탁월한능력을보여주었다”는평가를받았다.등단당시부터탄탄한작품실력을인정받아온작가는첫장편소설에서신인답지않은스케일을선보인다.친구인세남자(인디고,그린,블루)가하루반나절동안겪게되는낯설고기이한경험들을통해현대사회속인간의존재와허무를낱낱이드러낸『해머링맨』에서우리는단순히‘카프카’를연상시키는것이아니라,새로운카프카를만나게될것이다.

“낯설고이상한미시감에빠져들다……”
해머링맨의바이올린연주가시작되면
매혹적이면서도섬뜩한환상이펼쳐진다!


전혀특별할것없는어느날,인디고는그린의집에서열릴조촐한랍스터파티를기다리며평소와다름없는일상을계속해나간다.하지만새로출시된냉장고의소비자반응을알아보고회사로돌아가던중,갑작스러운피로감을느낀다.늘근사하게만보였던도시의풍경들조차아무런생명도깃들지않은사막처럼느껴졌던것이다.그리고차들로붐비는도로한가운데서푸르른빌딩옆에서서바이올린연주를하고있는타이탄처럼커다란거인을목격하게된다.

거인은아직도손에활을들고있었다.
흐린하늘저편을향해활을천천히올리고또올렸다.
(……)음악의절정을향해달려가고있을지도모를그거인연주자는,
이거리에서몹시고독해보였다.(12쪽)

바이올린을연주하는거인이사실은쉼없이망치질을반복하고있는대형조형물(해머링맨)이라는것을알게된뒤부터인디고는이상한미시감에빠져들게된다.항상드나들었던회전문안에갇히는가하면,건물의비상계단이드넓게펼쳐진들판으로뒤바뀌는환상적경험을하게된다.그리고가까스로도착한사무실에서인디고는머리와양팔이떨어져나간채자신을비웃는듯한동료들의기이한모습과마주한다.

“지극히현실적이면서도동시에환상적이다”
꿈과현실의경계가모호한,
출구없는잿빛도시안에갇힌세사람


인디고와마찬가지로그린,블루도현실사이로수시로침범하는낯선경험들을하게된다.그린은점심식사를하기위해찾은레스토랑에서“나는악의에차있고완고하고인간을혐오하는악종인간이아니란말이에요.난,억울해요”(86쪽)하고울부짖는베토벤과만나게된다.블루역시랍스터파티에가지고갈와인을고르기위해와인가게에들렀다가유리창의사각프레임이엔젤피쉬와키싱구라미들이헤엄쳐다니는관상어들의세상으로뒤바뀌는환상을경험한다.

장면이란게정지되는법은없었다.거리에사람들이자꾸흘러가듯이,장면도자꾸만이동했다.거리의사람들은되돌아갈집이있었고,장면도어디론가도착하기위해자꾸만몸을뒤트는것같았다.(165쪽)

이처럼『해머링맨』에서현실은끊임없이몸을바꾸며환상에서또다른환상으로이어진다.그낯선장면들속에서인디고,그린,블루가마주하게되는것은결국자신의욕망또는지독한외로움이다.그들이겪고있는내면의극심한변화들이현실의삶마저일그러뜨리고야만것이다.그리고그예측불가능한환상들은랍스터파티를유예시킨채계속해서반복되고있다.『해머링맨』이자아내는환상적분위기가우리에게섬뜩하게다가오는이유도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