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강지영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스토리텔러 강지영의 『신문물검역소』. 어떤 역사책에도 절대 나오지 않는 신문물에 관한 스토리를 능청스러울 만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가상의 공간인 조선시대 ‘신문물검역소’를 중심으로 꽃도령 소장 함복배와 파란 눈의 선비 박연의 여심 저격 브로맨스가 펼쳐진다!

▶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신문물검역소>(시작)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강지영

저자강지영은숭의여대문예창작과졸업후장편『프랑켄슈타인가족』『하품은맛있다』『엘자의하인』『심여사는킬러』『어두운숲속의서커스』,소설집『굿바이파라다이스』를출간했다.

매번새책이나올때마다독자에게하고싶은말.
이번에도당신의마음에들고싶다.

목차

프롤로그_함복배
과거시험
불아자
밸투부레
화란선비박연
치설
연지
만앙경
곤도미
과객송일영
제주처녀살인사건
시계
암행어사
코길이
선풍기
미호
로손
기방창
여송화
기수영
전쟁
실종
진범
에필로그_신문물연구소

출판사 서평

꽃도령함복배와화란선비박연의
여심저격브로맨스!

조선시대얼리어답터들이펼치는예측불허서스펜스

책소개
유쾌한상상력의힘!
역사책에는절대나오지않는
신문물에관한포복절도비하인드스토리

강력한‘이야기의힘’을느끼게하는뛰어난스토리텔러강지영소설가의《신문물검역소》.작가는독특하고흡인력있는스토리가돋보이는《심여사는킬러》《프랑켄슈타인가족》《어두운숲속의서커스》등의작품을통해두터운팬층을확보하고있는것은물론,《하품은맛있다》는인도네시아와중국에판권이수출되기도했다.
어떤역사책에도절대나오지않는신문물에관한스토리를능청스러울만큼흥미진진하게풀어낸《신문물검역소》는작가의상상력으로구축된세계가얼마나정교할수있는지,다시한번우리를놀라게한다.가상의공간인조선시대‘신문물검역소’를중심으로꽃도령소장함복배와파란눈의선비박연의여심저격브로맨스가펼쳐진다!

불아자,치설,만앙경,곤도미,코길이,로손……
과연이신문물이용처는무엇일까?
신문물검역소를둘러싸고일어나는조선시대최고의해프닝!

과거시험이열리던날,갑자기터진요의를참지못해최악의자리에서시험을치르게된함복배.실력을제대로발휘하지못한그는제주에새로생긴신문물검역소라는임시기관의소장으로부임하게된다.왜국에서보내온정체불명의신문물을살펴임금께보고하는곳으로,그는하루빨리임금의눈에들어도성에다시입성하리라다짐한다.하지만그를기다리고있는것은도무지그쓰임을알수없는신문물과실수만연발하는오합지졸조수한섭과영보뿐이다.

불아자(不?者)
두개의볼록하고둥근천을이어붙인두건으로아니불,높을아,놈자자를써불아자라칭하였습니다.서양벼슬아치가사용하던관모로추측되오며관리라함은모름지기민중을섬기는낮은자리의사람이라는뜻으로불아자라이름지었습니다.
입수한불아자는봉이두개지만고급관리일수록봉의개수가늘어날것으로추측됩니다.추후외국에사신을보낼때벼슬아치들의관모도불아자로바꾸심이어떠한가아룁니다.(26쪽)

불아자를서양인의관모로착각해머리에자랑스럽게쓰고다니던함복배앞에,어느날배가난파되어제주에불시착한노란머리에파란눈을가진선비가나타난다.함복배는자신을밸투부레라고소개하는파란눈선비에게박연이라는조선이름을지어주고,그를신문물검역소의일원으로받아들인다.
하지만네덜란드에서온박연은치설로치질부위를문질러덧나게하고,곤도미를손가락에끼워바느질을하는등그황당한쓰임에놀라움을금치못한다.과연꽃도령함복배는신문물에대한보고문을무사히완성할수있을까?기존의어떤시대극이나역사소설에서도볼수없었던자유분방한상상력과이른바조선시대얼리어답터들이벌이는황당무계한해프닝이독자들에게유쾌한웃음을선사할것이다.

제주를뒤흔든연쇄살인사건과첫사랑연지의실종!
위기의첫사랑을구하기위한끈질긴추적이시작된다
코믹,로맨스,서스펜스의완벽한조합……

『신문물검역소』에서작가는코믹은물론이고,로맨스와서스펜스등다양한장르를능수능란하게활용하고있다.뛰어난스토리텔러로서의능력을다시한번실감하는이유이다.파란눈의선비박연의활약으로신문물의용처를하나씩밝혀나가며,첫사랑연지와혼인할날만을손꼽아기다리던함복배앞에예상치못한사건이일어난다.혼례를앞둔제주처녀들만을골라잔혹한방식으로살해하는연쇄살인사건이벌어진것.

세번째피해자가발견되었다.(……)천을마저걷어내자양손목이깨끗하게잘린이단분의상체가드러났다.양손목끝을긴천으로이어겨우떨어지지않을정도로만붙여놓은모양새가섬뜩했다.더구나벗은여인의모습을실제로본것도이번이처음이라당혹스러운판에이단분의유방이있어야할자리는맹수의이빨이드나든거친흔적만남아있었다.(106쪽)

그리고결국첫사랑연지마저실종되면서함복배의생사를건범인추적이시작된다.여기에기방창을중심으로암행어사송일영과코길이를조련하기위해제주로온미호,기방의주인이자여자와남자의성을한몸에가지고있는(어지자지)기수영등미스터리한인물들이등장하며이야기의궁금증을더한다.이처럼작가는스릴러적요소를적극활용해작품전체의긴장감과몰입도를높이고있다.때문에독자들은작품을읽는동안웃음을유발하는코믹한상황과손에땀을쥐게하는긴장감사이에서마치롤러코스터를탄듯한기분을느낄수있을것이다.

<책속으로추가>

“그자는어지자지입니다.여자인동시에남자지만,그어느쪽에도속하지않는요물이지요.”
(……)어지자지란남녀추니라고도불리는희귀한종류의사람을일컫는다.그들은태어날때부터남자와여자의성기가한데붙어있다고했다.대부분은성격이나외모에따라여자또는남자를택해살아가지만기수영처럼양성의매력을모두갖춘자는드물다.조선뿐아니라청국이나왜국의문헌에도야사처럼단한두줄정도남아있을만큼드믄존재인탓에실제로만난다는건머리위로유성이떨어지는것만큼이나낮은확률이었다.(225~226쪽)

들창의글씨를눈으로읽으며막기수영을밀치려던찰나,빛이쏟아졌다.그건들창으로든햇빛이아니었다.붉은혀같은불길이검은연기를뿜으며방안으로꾸역꾸역밀려들어왔다.때아닌불길에기수영이겁을집어먹고주저앉아몸을떨었다.
“나도데려가시오!”
(……)기수영의남자인지여자인지구분되지않는울음소리가들려왔다.막한쪽다리를들어올려들창을넘으려던내허리춤으로차가운무언가가비집고들어왔다.그무언가를조종한사람은기수영이었다.그는눈물로얼룩진얼굴을일그러뜨린채미호의은장도를쥐고있었다.(254~255쪽)

“괴물등에괴물이올라탄격이로세.”
기방은모래성처럼서서히,순차적으로무너져내렸다.그러나사람들이혼을빼놓은건위풍당당하던기방의붕괴만은아닌듯했다.제주에서노란머리와회색몸뚱이를가진괴물로비유될존재는박연과코길이뿐이었다.나는말에서내려사람들을헤치고중심부로파고들었다.기방의마당안에는의복도제대로갖추지못한여인들이바닥에주저앉아원통한울음을터뜨렸다.그러나누구하나여인들에게덮을옷가지를가져다주거나더러운얼굴을닦아주지않았다.(263쪽)

“진정연지낭자가실종되었단말입니까?”
이상도어른이잠시말을잇지못하고목울대만꿀렁거렸다.
“오늘아침,심마니하나가산방산자락에서오도성겸도사의딸오익선의시신을발견했네.수법은여송화사건때와크게다르지않았네.목이잘리고거기서흐른피에산짐승이꾀어만신창이가되었지.”
(……)천지연폭포아래서옥비를머리에꽂고한없이다정스레웃던연지의얼굴이손에잡힐것만같았다.말뜻을전부헤아리지못할테지만박연의푸른눈망울에시름이가득했다.(266~267쪽)

“모두잃었다니요.당치도않습니다.지금함소장님앞에는조선최고의신문물이함께울고있지않습니까.”
고개를들었다.거기엔정말나를위해진심으로눈물짓고있는신문물이있었다.화란이라는,보지도듣지도못한나라에서떠내려와노란피부에검은눈을가진사람들에게일생을맡긴사내,박연이었다.(297쪽)

“나리,방금머리가노란자들이떼로제주에밀려왔답니다.하멜인지,하메리인지하는자가대장격인데화란말을한답니다.막말로이게그놈대가리에서뽑은머리카락인데,보십쇼.”
(……)함복배는말을타고감영으로향하는우탁의등을맥없이바라보았다.
“웰―꼼!”
그건박연이함복배에게가장처음가르쳐준‘환영합니다’라는뜻의화란말이었다.(309~3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