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치다

발버둥치다

$15.00
Description
비룡소·살림 문학상 대상 작가 박하령 신작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소녀 유나, 세상을 향해 발버둥 치다!

비룡소 블루픽션 수상작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살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의자 뺏기』 등으로 많은 청소년을 만나온 박하령 작가. 그가 이번에는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자녀의 남다른 가족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소설은 쫓기듯 달아나는 소녀 유나로부터 시작된다. 유나는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비장애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이다. 간신히 말을 배운 때부터 들리는 세계와 들리지 않는 세계를 오가며 부모의 통역사 노릇을 해왔다.
아직 열여덟 살이지만 부모를 보호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불쌍한 부모한테 효도해야 한다는 채무감을 안고 살아간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던 유나의 마음에 어느 날 균열이 생긴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나쁜 일인가?'

박하령 작가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는 남다르다. 주인공 유나에게 '부모님이 장애인이니까 네가 잘해야지'라며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나를 비롯한 모든 십 대들이 가족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발버둥 쳐야 한다며, 가족 간의 거리 두기를 권한다.
사랑하니까, 가족이니까… 이런 이유로 자기다움을 포기하지 말라고.
작가는 가족 구성원들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건강한 독립과 경계선을 지킬 때 비로소 가족은 진정한 안식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발버둥치다』는 십 대를 향해 가족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발버둥 치라며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0 서울시 올해의 한 책 선정!
저자

박하령

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사회학을전공했다.글을다루는일을업으로삼다가,이땅의오늘을사는아이와청소년들에게위로가되고싶어본격적으로그들의이야기를쓰기시작했다.2010년「난삐뚤어질테다!」가‘KBS미니시리즈공모전’에당선되었고,장편소설『의자뺏기』로제5회살림청소년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새로운악마캐릭터를통해선택의의미에대해질문하는『반드시다시돌아온다』로제10회...

목차

쥐가된기분
나는조잘대고싶다
전과같을수없는후
나다워지는법
거리두기
벽을통과하는중
배신자가되지않는방법
상처를안고산다는건
마음의덧창열기
TryAgain
나비효과
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다
그날이왔다
발버둥친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비룡소·살림문학상대상작가박하령신작
청각장애인부모를둔소녀유나,세상을향해발버둥치다!


농인부모의자녀로,다둥이가족의장녀로,교수부모의모범생딸로…
“우리는더이상부모님의부록으로살수없어!”


많은부모가자기만의기준으로자녀들을재단하고평가한다.박하령작가는그런모습을볼때마다극히비합리적인신념일수있는부모의잣대로가늠당할아이들이떠올라서마음이불편했다.그래서기회가되면가족이야기를쓰겠다고다짐했다.박하령작가가들려주는가족이야기는색다르다.가족이니까이해해야한다는강요가아니라,가족간의건강한‘거리두기’에집중한다.
이소설에는부모가정해놓은주관적이고때로는폭력적일수도있는당위에갇혀허덕이는아이들이나온다.우선주인공‘유나’가그렇다.청각장애인부모의말할줄아는자녀로태어나부모를보살피고이끌어야하는역할을맡았다.“부모님이장애인이니까네가잘해야지.”마치유나가태어난이유라도되는듯이주변에서입을모아말했다.
‘교수부모의딸’이라는역할을위해모범생으로지내는주은이도,‘다둥이가족의장녀’로여섯동생을보살피며엄마역할을하는승미도자신에게주어진역할이버겁기만하다.그럴싸하게포장된,당연하게요구되는모범답안에서아이들은허덕인다.조금이라도투정을부릴라치면‘부모님이널어떻게키웠는데!’‘힘든중에도널이렇게훌륭하게키워주셨으니고마운줄알아야지!’하는비난이날아든다.
박하령작가는이런목소리에정면돌파를시도한다.‘사랑하니까’,‘가족이니까’라는이유로자신의권리를포기하지말라고.가족의모양이다똑같아야하는건아니라고.세상을살아가는방법에는여러가지가있고아이들이강요받았던당위에가까운그모범답안만이정답은아니라고.
부모의기대치에부응하지못했다는죄책감으로자기를할퀴며애증으로범벅된가족의늪에빠져허우적거리는게비단유나와주은이,승미뿐은아닐것이다.가족에게거리를둔다는게큰죄를짓는것만같아괴로워하는십대들이많을것이다.이소설은가족이란파도에휩쓸리지않고자기가원하는곳으로가기위해발버둥치며고군분투하는모든이들을응원하고있다.

저마다건드리면툭터지는가족에게받은상처가있다!
우리안의상처와가족,그리고진정한자립을생각하게하는소설


가족은신성한것이고,가족이니까모든것이이해되고용서될거라는믿음.박하령작가는이러한믿음의위험성을지적하며반기를든다.가족은따스하지만가족이기에더유해할수도있다는말이다.
가족이라는이유로많은것을당연한듯요구하고내가어떻게해야하는지당위에가까운모범답안을제시한다.강요에가까운수준으로.하지만이모범답안이유일한정답은아니다.더구나나자신을위한답은더욱아닐수있다.
그런맥락에서승미의하소연은따갑게다가온다.“우리는가족이니까우리를위해서내가희생하고헌신하라는데,그런데대체‘우리’가어디에있는거야?우리의실체가뭐야?왜눈에보이지도않는‘우리’를위해나를희생해야하는거지?”
박하령작가는보이지않는강압에서벗어나야한다고말한다.누군가의희생을강요하는답이과연모범적인건지,그게정답인지또한생각해봐야한다고.가족의뜻을거스르는것이신성한가족의가치를훼손하는행위가아님을기억하라고.
작가는서로의날개를꺾고할퀴며애증으로뭉쳐있기보다는적절한거리를두고각자의건강한독립과경계선을지킬것을권한다.가족속에서자신을분리해내는것은힘들고어렵지만,이과정을통과해서로에게적절한거리를둘때가족은진정한안식처가된다는이야기다.
『발버둥치다』는작품속인물들이가족과거리를두며진정한독립으로향하는발버둥을섬세하게그려내고있다.서로의상처를발견하고모른척하지않고마주보고맞서며아파하고힘들어하지만그모든과정끝에가족은성장한다.곪은염증이터진후에야비로소새살이돋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