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리얼 장편소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 (리얼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루쉰의 《외침》과 비견되는 놀라운 사실주의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 원자바오 총리에게 선물한 바로 그 책

★ 중국 당대 문학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리얼의 소설을 읽어야 한다. -<북부 독일 방송(NDR)>
★ 리얼은 중국의 젊은 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말할 수 없던 일을 공론화한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이다. -<라디오 브레멘(Radio Bremen)>
★ 이 책은 모든 영예를 누릴 자격이 있다. -<프러시안 알게마이네 차이퉁(Prussian Allgemeine Zeitung)>
★ 급변하는 중국 농촌 사회의 초상을 그려냈다. 날것처럼 살아 있는 이미지가 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eue Z?rcher Zeitung)>
★ 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다. -<신경보(新京?)>
★ 중국 현대 향토 서사의 맥락 속에서 독창적 가치를 만들어냈다. -<제1회 중국어 도서 미디어대상>

카뮈의 말처럼, 소설이란 어떤 철학을 여러 가지 이미지로 구체화한 데 불과하다. 그러므로 좋은 소설에는 이미지로 변한 철학이 송두리째 들어 있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은 중국에서 뛰어난 사실주의적 작가로 인정받는 리얼의 장편소설이다.
리얼은 언제나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에 주목해왔으며, 당연히 그가 그려낸 이미지 속에는 현대 중국이 당면한 철학적 문제가 날카롭게 벼려져 있다. 소설의 제목에도 그 자체로 풍자적 의미가 담겨 있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린다’라는 말은 유희적인 민간 속담이다.
이도 저도 아니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이상과 현실이 엇물리며 빚어낸 뜻밖의 결과를 말한다. 소설은 이 속담을 제목으로 선택해 색다른 현실적 풍자미를 보여준다.
리얼은 엄청난 작업 기간을 들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 작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제까지 장편소설 《감언이설》을 포함해 여러 권의 중편 및 단편 작품을 발표했으며, 특히 발표하는 작품마다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일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의 소설이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강렬한 흡입력이다. 《석류나무에 앵두가 열리듯》이 독일 등 유럽에서 번역 출간되었을 때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 작가의 작품 가운데 이 정도로 흡입력 있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라는 문단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008년 말에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중국에 방문했을 때 이 책의 독일어판을 중국 원자바오 총리에게 선물로 주었고, 이 일이 화제가 되어 중국 매체에 여러 차례 대서특필되었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에는 중국에서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저자

리얼

1966년중국허난성에서태어났다.상하이화둥사범대학교중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과칭화대학교에서가르쳤다.지금은전업작가로활동한다.
리얼은일상의평범한대화에관심을기울이면서,시종일관세상을의심하는태도를잃지않으려노력한다.실제경험에서글의소재를찾아내고,동시에그경험과일정한거리를유지하면서삶의진실에한걸음더다가가고싶어한다.
그는또한지식인의고뇌를풍자적으로그려내면서,중국의전통성과서구의보편성을동시에아우르는작품을쓰는것으로도잘알려져있다.
주요작품으로는장편소설《유망遺忘》《감언이설花腔》《연약하고무능한인간狗熊》,중편소설집《오후의시학午后的詩學》등이있다.
그의작품은한국어뿐아니라영어,독일어,이탈리아어,일본어,러시아어로번역되어전세계독자의사랑을받았다.2008년독일메르켈총리가중국을방문했을때,《석류나무에앵두가열리듯》의독일어판을원자바오총리에게선물해유명세를타기도했다.
제1회딩쥔鼎?문학상,제3회?제4회대가大家문학상,제10회좡중원庄重文문학상,제1회중국어도서미디어대상등권위있는문학상을두루휩쓸면서자신의진가를유감없이드러내고있다.

목차

서문 7

1부 11
2부 135
3부 301

부록
제1회중국어도서미디어대상수상사 463
제1회중국어도서미디어대상수상소감 465

해설석류나무에앵두가열리듯_김순진 469

출판사 서평

“꽃한송이에하나의세계가담겨있듯,마을하나에국가가들어있다!”
시골의작은마을을통해들여다본중국사회의자화상

소설은마을위원회주임선거를둘러싸고펼쳐지는이야기를통해권력의유혹앞에선인간의나약함을객관적으로묘사해낸다.관좡마을의여자주임쿵판화는임기동안마을사람들을위해많은일을모범적으로처리했고,덕분에관좡마을사람들의삶도대체로안정적이되었다.
쿵판화가만들어가는관좡마을은실제로중국농촌에서개혁이이뤄지는과정이기도하다.세계화와경제발전,환경보호,자녀계획등다양한측면의요구와스트레스가쿵판화를짓누른다.옛말에한나라를다스리는일은작은생선을굽는것과같다고했다.세심히살피지않으면한순간에망칠수도있는것이다.
가뜩이나마을일로정신이없는쿵판화는마을위원회위원몇몇이결탁해다가오는선거에서자신과맞붙을음모를꾸미리라고는꿈에도예상치못한다.게다가이제막선거준비가시작되려할때마을에서커다란사건이터지고,쿵판화는어딘지모르게일이잘못되어간다는느낌을지울수없다.

소설은이런줄거리를통해현대중국농촌의풍경을사실적으로담아낸다.작가의숙련된글솜씨는중국소설,그중에서도향토소설에대한독자의일반적인식을뒤집어놓기에충분하다.등장인물의대사는신랄하고통속적이며,그점이소설의이미지를더욱사실적으로만드는데일조한다.
그러나작가가작품에서신경쓴부분은단지이뿐만이아니다.소설이다루는무대는중국의어느작은시골마을이지만,작가가집중해서캐묻는것은인간의마음이다.사실석류나무에앵두가맺힐리는없다.그러나인간의마음은다르다.무엇을심느냐에따라전혀다른결과가나올수있다.
소설에서는쿵판화의정치적인생을중심으로다양한이해관계에놓인사람들이무수히등장한다.그들은소설전체에서지극히평범하면서도동시에지극히모순적인행태를보여준다.너나할것없이자기이익을위해그다지양심에떳떳하지않은일을한다.그렇다.인간의마음이란본래이기적이다.
소설은날것의언어를바탕으로우리에게이사실을가감없이폭로한다.당연히이소설을완성해나가는중요한요소는평범하면서도모순적인그들보통사람이다.
때로는유머러스하면서도때로는진지한리얼식작법이빚어낸중국시골마을의특별한권력다툼현장은,중국농촌의보통사람들이당면하고있는어려움과함께그들이품은어렴풋한희망을대변해준다.소설속등장인물이우리와그리동떨어지지않은세상에있는듯느껴지는것은그래서일지모르겠다.
작가가“꽃한송이에세계가들어있다”고말하듯,어쩌면이소설한권에우리의삶이들어있다고말할수있을것이다.

[책속으로이어서]
“그만하세요.무슨요령이고아령이고,정수고골수고하세요.감당할수없는칭찬이에요.저도바보예요.판촨부인보다더잘나지않았어요.그래서똑똑한사람은생각도못하는방법을생각할수있는거죠.제가멍청한사람이어서멍청한방법이나온거예요.”
봐봐,모두좀봐봐.이런걸깨달음이라고하는거야.칭수야,칭수야,넌저사람과비교하면정말하늘과땅차이구나.판화는선거가끝나면샤오훙에게가족계획업무를맡겨야겠다고다짐했다.샤오훙에게먼저일부를맡겨위신을세워주고,몇년이지난뒤에전면적인업무를맡겨야겠다.난두번만더하고그만두자.그리고그때반드시자리를멍샤오훙에게넘겨줄방법을생각해야겠어.멍샤오훙은내그림자야.우리둘은어쨌든똑같잖아.내가하는거나샤오훙이하는거나같은것아닌가?
그때가족계획과관련된말을듣자샤오훙이말했다.
“제가메가폰을들고알릴필요도없어요.막밥을먹어서마침한바퀴돌려고했으니까사람들집을뛰어서돌아다니면되겠네요.마을조장한테는알리지않는거지요?”
봐봐,총명한사람은한마디더할필요가없이똑똑하다니까.당연히메가폰을사용해서는안되지.리하오도말하지않았던가.사람이많으면안좋고사람이적어도안좋다고.당연히너무많은사람이알도록해서는안된다.마을조장다섯명도참가할수없다.또무슨대표대회도아닌데개나소나한마디씩할필요도없지않은가.
_148쪽.

뭐가새고말고야.저자식이지금이왕고모님한테무슨수수께끼라도내겠다는거야뭐야?
“지적해주시면확실히고치도록할게요.”
뉴향장이산아제한정책문제를거론하리라고는전혀예상하지못했다.그의귀는개보다더예민했다.이미야오쉐어라는이름석자까지모두알고있었다.뉴향장이,야오쉐어라는여자가잔뜩부른배를하고도망친것아닙니까,하고물었다.판화의해명이시작되기도전에뉴향장이탁자를내려쳤다.
“계획외임신이라니!당신들대체간땡이가얼마나부은겁니까?”
판화는숨길수없었다.결국야오쉐어가임신했다는사실을인정할수밖에없었다.하지만…….
뉴향장은그녀의말이끝나기도전에‘에잇’하는소리와함께자리에서벌떡일어났다.
“하지만은뭔놈의하지만이야?망할놈의하지만!배때기!배때기!당신은어떻게그놈의배때기하나를제대로관리하지못하는겁니까?”
“저도얼마전에겨우알았습니다.지금수술해도안늦어요.수술로그냥떼버리기만하면되는건데!”
“말이야그럴싸하지!원래좋은일은집안문도못건너지만나쁜일은천리밖까지가는법입니다.이제온세상사람들이다알아버렸어요.”
뉴향장이자기얼굴을‘철썩,철썩’소리가나도록내리쳤다.
“당신들때문에정말내가아주얼굴을들고다닐수없어요!”
판화는속으로생각했다.그거야리톄쒀가저지른짓이지.당신이한짓도아니면서대체뭐가얼굴을들수없다는거야?하지만판화는이내그말의의미를곰곰이생각해봤다.누군가이번사건을현에제보하는바람에현에서조사를나왔구나.하지만대체누가윗선에줄을대는능력이있는거지?이어진뉴향장의말에판화는다소간이해가되었다.뉴향장이말했다.
“사실말이죠,털어서먼지안나는동네가어디하나라도있겠어요!우리왕자이향이더러우면저난위안향이라고그리깨끗할리없다고요.그런데더러운건어쨌든더러운거잖아요.그러니까어떻게든이불로덮어서겉으로는안드러나게하려는거라고요.그런데당신은전세계가다알도록했으니아주잘하셨습니다!”
씨발,그러니까류쥔제가그일을폭로한거야?쥔제!아!쥔제!이병신같은새끼가나를아주잡는구나!
단단히마음먹는것외에는판화에게도별다른방법이없었다.그녀는뉴향장에게쉐어의임신문제는자신이책임지고최대한빠른시일내에해결하겠다고말하는수밖에없었다.
“제가어떻게처리하는지한번두고보시죠.”
_357~3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