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행방 (양장본 Hardcover)

밤의 행방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우리 모두가 영영 기억해야 할,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문학동네작가상과 자음과모음문학상을 수상하며 현대인의 불온한 삶과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예민하고 단단한 시선으로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안보윤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밤의 행방』.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인재라는 이름하에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묵직하게 담아냈다.

이 작품은 점집에 찾아든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맞물리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방문객들과 관련된 죽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파헤쳐지며, 그들 각각의 시선을 통해 사연들은 겹겹이 층을 이루고 쌓아가며 사회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가출, 직장 내 성희롱, 아동 학대, 사내 비리, 대형 참사 등 사회 구석구석 만연해 서슬 퍼렇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의 사건들, 그 사건을 둘러싼 갖가지 가해와 피해, 부조리와 불합리, 불안과 슬픔, 탐욕과 이기심에 대해 특유의 감응력으로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다시금 독자한테 질문케 한다.
저자

안보윤

2005년장편소설『악어떼가나왔다』로제10회문학동네작가상을수상하며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장편소설『오즈의닥터』로제1회자음과모음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집『비교적안녕한당신의하루』『소년7의고백』,장편소설『사소한문제들』『우선멈춤』『모르는척』『알마의숲』등을냈다.

목차

밤의행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모두가기억하게될,슬픔에대한묵직한기록

죽음을볼수있는안테나이자안내자인
신비한나뭇가지‘반’이마주친무수한손들

문학동네작가상및자음과모음문학상수상작가
안보윤신작장편소설

우리모두가기억하게될,슬픔에대한묵직한기록

문학동네작가상과자음과모음문학상을수상하며현대인의불온한삶과부조리한세계에대한예민하고단단한시선으로남다른작품세계를구축해온작가안보윤의여섯번째장편소설이자음과모음에서출간되었다.이번작품은자음과모음‘새소설’시리즈의세번째책으로인간이만들어낸,인재(人災)라는이름하에발생한사건으로인해사랑하는사람을잃은슬픔을묵직하게담아낸다.이세계에서살아가며벌어지는갖가지가해와피해,부조리와불합리,불안과슬픔,탐욕과이기심에대해작가는특유의감응력으로인간이란존재는무엇인지,다시금독자한테질문케한다.

-인간이란건복잡하네요.
구부러진나뭇가지가짐짓진중한어투를흉내내며말했다.주혁이한낮부터소주를마시기시작한게어제복채를떼먹고도망친남자때문이라고생각하는듯했다.
-인간만큼단순한게어디있다고.
-단순하다고요?어디가요?
-별거없어.태어나고자라고죽고.그게다야.
-그과정이별거잖아요.
-그게별건가.
(……)
-그런데,어떤인간은,도형을망가뜨리고말아.터지고납작해진것을움켜쥐고죽을때까지살기도해.자신의도형뿐아니라타인의도형까지짓밟고망가뜨리면서죽지도않고뻔뻔하게,살아.(108~112쪽)

소설은주인공주혁의시선에서부터시작한다.어느날그는누나집에정신을잃은채누워있는자신을발견한다.분명누나를기도터에데려다주러떠난게그전날의일이었다.점을봐주는초보‘선녀’인주혁의누나는용한점쟁이가되기위해‘귀신을붙’이려는목적으로산속에들어갔고,주혁은그누나를배웅했었다.그리고주혁은지금혼자덩그러니누나집에돌아와누워있는것이다.이내혼자가아니라는사실을알아채지만말이다.“저기요,아저씨.저좀보실래요?”“마누카꿀을반스푼타주시면피로가좀풀릴것같네요.”기묘하게구부러진나뭇가지.그렇게주혁은종알종알이것저것물어보고요구하는깜찍하고맹랑한나뭇가지‘반’과함께동거하게되는데,여기서부터기이하고신비한이야기는시작된다.

죽음을볼수있는안테나이자안내자인
신비한나뭇가지‘반’이마주친무수한손들

인간이만들어낸죽음들에대한단단한응시

-네가볼수있는건죽음뿐이야?왜?
-사신이니까요.
-수호신이라더니?
-투잡인가봐요.수호신겸사신.
-그러니까죽음만볼수있다?
-잘모르겠어요.일단나를만진사람과관련된죽음정도는보이는것같아요.그사람이이미겪었거나앞으로겪게될죽음,그것과관련된장면정도가요.(103쪽)

귀엽고잔망스러운나뭇가지,‘반’.‘반’은죽음을볼수있는,죽음의안테나이며안내자이다.사람과닿는즉시그사람과관련된죽음을투시할수있다.‘반’과주혁이‘천지선녀’집에서티격태격하면서도정이들어가는와중에,우연찮게도사람들은그집으로찾아들기시작한다.물론점을보기위해서인데,나뭇가지‘반’의신통방통한능력으로주혁은졸지에‘선녀님’이되어사람들의인생을훤히꿰뚫으며‘말씀’을전해준다.입소문이나자점점더많은방문객들이찾아와저마다품은사연을‘천지선녀’라는공간에서풀어놓기시작한다.
『밤의행방』은이렇듯점집에찾아든사람들의에피소드가맞물리며이야기가진행된다.방문객들과관련된죽음의과거와현재와미래가파헤쳐지며,그들각각의시선을통해사연들은겹겹이층을이루고쌓아가며사회문제를여실히드러낸다.그면면들은가출,직장내성희롱,아동학대,사내비리,대형참사등사회구석구석만연해서슬퍼렇게작용하고있는현실의사건들인데,소설에서작가는그사건을둘러싸고단순히옳다그르다로단번에재단할수없는복잡미묘한윤리와정의에대해깊은성찰을드러내고있다.또한그생생한목소리들을소설에기록해내며,우리모두가영영기억해야할,기억할수밖에없는이야기들을엮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