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렬지 (양장)

작렬지 (양장)

$17.23
Description
작은 마을이 도시에서 폐허가 되기까지의
빛과 어둠의 연대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를 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옌롄커의 신작 장편소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수상하고, 해마다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호명되는 옌롄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작렬지』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사서(四書)』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중국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이유 때문에 금서로 지정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출간 즉시 15만 부 이상 팔리면서 다시 한번 작가의 저력을 확인시켜주었다.

『작렬지』는 옌롄커 작가가 직접 역사지리서의 편찬을 맡아 작성한 것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자례’라는 허구의 마을이 점차 대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 구체적 연대기를 통해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든 “그 길은 발전과 부귀, 영웅과 승리자로 나아가는 지혜의 계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중국 현실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옌롄커

저자:옌롄커
1958년중국허난성에서태어났으며,1985년허난대학정치교육과를거쳐1991년해방군예술대학문학과를졸업했다.1978년부터본격적인창작활동을시작했고지금까지다수의장편소설과중단편소설,산문등을발표했다.제1회,2회루쉰문학상과제3회라오서문학상을비롯한20여개의문학상을수상했으며,문단의지지와대중의호응을동시에성취한‘가장폭발력있는작가’로평가받고있다.
중국에서는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로꼽히고있으며,그의작품들은미국과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를비롯한세계20여개국에번역출간되었다.『작렬지(炸裂誌)』는『인민을위해복무하라(爲人民服務)』『딩씨마을의꿈(丁莊夢)』『사서(四書)』와마찬가지로당국에서금서로지정될위기에놓이기도했지만,출간즉시15만부이상이팔리며다시한번그의저력을확인시켜주었다.
그외주요작품으로장편소설『일광유년(日光流年)』『물처럼단단하게(堅硬如水)』『즐거움(受活)』『풍아송(風雅頌)』,산문집『나와아버지(我與父輩)』등이있다.

역자:문현선
이화여대중어중문학과와같은대학통역번역대학원한중과를졸업했다.현재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에서강의하며프리랜서번역가로중국어권도서를기획및번역하고있다.옮긴책으로《아Q정전》,《경화연》,《봄바람을기다리며》,《평원》,《제7일》,《사서》,《물처럼단단하게》,《생긴대로살게내버려둬》등이있다.

목차

1장프롤로그
2장지리연혁1
3장개혁원년
4장인물편
5장정권1
6장전통풍습
7장정권2
8장종합경제
9장자연생태
10장심층혁명
11장대결
12장방위사업
13장포스트군수산업시대
14장지리연혁2
15장문화,문물그리고역사
16장인물의변화
17장지리대변혁1
18장지리대변혁2
19장편집장후기(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화산폭발로인해‘땅이갈라지고터진다’는의미의작렬하는마을!

그폭발적인번영의시작과끝이불러온
폐허의시간에관한기록

『딩씨마을의꿈』이에이즈에점령당한지독한현실을이미죽어땅에묻힌열두살소년의시선으로그려낸리얼리즘과판타지가결합된작품이라면,『작렬지』는작가옌롄커가자신의고향땅인‘자례’의역사지리서를맡아쓰게된다는독특한설정의작품이다.이처럼허구를가장한사실(중국의현실)을통해작품과현실을더욱단단히밀착시킨다.
옌롄커가써내려간이역사지리서는화산폭발로인해생겨난‘자례’라는작은마을이도시로급성장하고,다시폐허가되기까지의빛과어둠의연대기라고할수있다.전작들과마찬가지로『작렬지』는‘현실에는존재하지않는’역사리지서편찬이라는소설적상상력과현실과비현실의경계를넘나들며견고한허구의세계를구축함으로써“보이지않는진실을드러내고,가려진진실을들추며,존재하지않는진실을그려낸다”(656쪽).

이작품은‘자례’라는허구의도시가가진역사를풀어내고있지만,이야기가가닿는지점은중국에서도시가형성되던시기의구체적인연대기임을알수있다.송나라시절,화산폭발로인해‘땅이갈라지고터진다’는의미의작렬하는마을,즉자례(炸裂)가생긴다.시간이흘러1966년문화대혁명이시작되면서자례에는쿵씨와주씨의양대파벌이형성된다.
혼란의시기에주인공쿵밍량의아버지쿵둥더의옷에중국지도모양으로번진새똥을보고누군가촌장인주친팡에게고발하고,결국쿵둥더는중형을선고받고감옥에갇히게된다.감옥에서돌아온쿵둥더는네아들에게“모두나가거라.지금당장나가서각기동서남북으로걸어가.돌아보지말고계속가다가무엇을만나거든허리를굽혀주워라.그물건이평생너희의운명을좌우할게다”(28쪽)라는의미심장한말을한다.둘째아들인쿵밍량은원수처럼지내던주씨집안의딸주잉을만나게되고,이만남이자례의파란만장한운명을결정짓는다.

“한도시의번영이그렇게끝이났다.
휘황찬란한역사가일단락을고했다.”

은폐되었거나함축되었거나
혹은쓰이지않았을것들에관한기록……

쿵밍량은마을을지나는기차화물칸에서물건을훔쳐부를축적하고,‘만위안호(연수입1만위안이상인부유한가정)’를육성하라는정부정책에의해새로운촌장으로추대된다.그리고아버지의원수였던촌장주칭팡을마을사람들이뱉은침에익사시켜죽인다.이광경을지켜본촌장의딸주잉은쿵밍량에게복수를다짐하며자례를떠나게되고,이후마을전체가공모하여기차에서물건을계속훔치며막대한부를쌓게된다.하지만산업이발전하면서기차가빨라져자례사람들의죽음으로이어지고,도시에서유흥사업으로큰돈을번주잉은마을로돌아와쿵밍량과쿵씨집안사람들을위기에빠뜨린다.
옌롄커작가는‘촌’에서‘진’으로,‘진’에서‘성’으로,‘성’에서‘시’및‘초대형도시’로발전하는과정에서“은폐되었거나함축되었거나혹은쓰이지않았을것들”에대해기록을계속해나간다.그러나한마을의흥망성쇠에관한기록은쿵밍량시장이붙인라이터불에불타고재만남게된다.이처럼『작렬지』는‘허구이지만허구가아닌’‘불타사라졌지만여전히존재하는’이야기를통해중국의현실과지난역사가가진문제의본질과근원까지심도있게다루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