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공장 (이진 장편소설)

카페, 공장 (이진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
블루픽션상·수림문학상 수상작가 이진 신작 장편소설

“우리 알바나 취업 말고 사장이 되어 볼까?”
막연한 미래가 두려운 십대를 위한 그랜드 오픈!
『카페, 공장』은 『원더랜드 대모험』으로 제6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우연히 버려진 공장에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 네 소녀가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이상과 한계를 오가면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씩씩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서울의 이름난 카페를 동경하던 네 소녀 정, 민서, 영진, 나혜는 자신들의 아지트이자 동네 아이들의 사교 공간이 될 ‘카페, 공장’을 열게 된다. 카페는 입소문을 타고 동네 명소가 되지만 손님이 많아진 카페에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네 소녀는 빈 공장을 자신들의 삶으로 차곡차곡 채우는 여정으로 독자를 불러들인다. 누군가는 그들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의 뛰어난 솜씨와 재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분주한 ‘카페, 공장’의 한편에 서서 아이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줄거리]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는 평범한 지방 소도시. 재미도 없고 꿈도 없는 이곳 여고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서울이다. 서울의 이름난 카페를 동경하던 네 소녀 정, 민서, 영진, 나혜는 동네 버려진 공장에 자신들의 아지트이자 동네 아이들의 사교 공간이 될 ‘카페, 공장’을 열게 된다. 카페는 입소문을 타고 명소가 되지만 손님이 많아진 카페에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손님은 더 많은 손님을 부르고, 네 명은 얼떨떨한 와중에도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벤츠 승용차가 카페 앞에 나타나고, 차에서 내린 아저씨는 다짜고짜 카페 주인을 찾는데….
저자

이진

2012년첫장편소설『원더랜드대모험』으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수상하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아르주만드뷰티살롱』,『기타부기셔플』,『카페,공장』을냈으며,2022년장편소설『언노운Unknown』을발표했다.

목차

갈곳이없어!
우리끼리,되는대로
본격!카페영업시작
할일은끝이없고
외지인들의습격
땅부자아저씨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진짜꿈을찾아가는네소녀의단짠단짠이야기

“카페공장을하기전으로돌아갈수없어.
예측할수없는내일이다가온다는게
얼마나짜릿한지알았으니까!”

해마다인구가줄고있는평범한지방소도시.카페보다‘다방’이많고음식점이라고는‘가든’과갈비집뿐인이곳아이들의아지트는딱하나있는파리바게트와읍내까지나가야있는롯데리아가전부.전교생이120여명뿐인고등학교에서공부를잘해도인서울에합격할확률은낮고,평생시골에서살아온부모님들도아이들에게큰기대를걸지않는다.
재미도없고꿈도없는이곳여고생들의최대관심사는서울.단짝여고생네명은여름방학을맞이해한껏꾸미고서울로놀러간다.요즘인스타그램에서유명하다는카페를찾아갔지만실망한아이들은농담으로주고받은말에‘꽂혀’진짜로시골빈집에카페를차린다는작당모의를시작한다.
동네로돌아온아이들은공장지대의빈집들을돌아다니다우연히전기와수도가들어오는곳을발견해카페를차린다.돌아가신할머니의화문석,아버지가젊을때수집한영화포스터,한번도쓰지않은어머니의혼수그릇세트,창고에처박힌고물냉장고와한참전에사놓고쓰지않는휴대용블루투스스피커까지.집안의고물들이카페의인테리어용품으로다시태어난다.서울의잘나가는카페들이그렇듯.
아이들은용돈을모아동네편의점에서음료와과자를사고,약간의마진을붙여메뉴판을완성한다.그렇게어영부영탄생한오동면최초의카페,‘공장’.학교친구들의입소문을타고카페공장은동네아이들의명소가된다.
한편손님이많아진카페에는사건사고가끊이지않는다.SNS홍보,식재료수급,진상손님퇴치,클레임해결,마진율조정,이익배분,근무환경까지.자영업자들이겪을수있는갖가지상황들을해결하기위해네명의사장들은좌충우돌한다.
손님은더많은손님을부르고,네명은얼떨떨한와중에도뿌듯한성취감을느낀다.아이들은지금까지는찍어낸듯변함없는하루하루를당연히여기며살아왔지만카페공장을하며큰변화가생겼다.어제와는전혀다른오늘,예측할수없는내일이다가온다는게얼마나짜릿한일인지느끼게된것이다.그러던어느날커다란벤츠승용차가카페앞에나타나고,차에서내린아저씨는다짜고짜카페주인을찾는데….

“환상과타협하지않으면서희망을말하다”
무모하게보이지만함께라서가능했던멋진도전!

우리는카페에서일하는청소년들을이곳저곳에서어렵지않게만나볼수있다.하지만카페를직접경영하는청소년들이라면어떨까?심지어그카페가구석진시골에있다면?이진작가의『카페,공장』은빈공장에서카페를운영하게된정,민서,영진,나혜가우정을나누고,서로를이해하며,이상과한계를오가면서좌충우돌하는과정을씩씩하게그려낸작품이다.
오늘날대도시의청소년에게카페는특별하지않은곳처럼보이지만,작가는개성있는네명의시골소녀를내세워이공간을낯선시선으로바라보도록이끈다.
공장같은외관,오래된철제선풍기,버려진사과상자등등,카페에서흔히볼수있는인테리어소품들은사실오래전대도시가자기바깥으로추방한풍경들이다.누군가의밀려난삶을흉내내어상품으로소비하는현실을예리하게포착하는한편,작가는유머러스한방식으로그판을뒤집어버린다.
오동면의빈공장을서울의카페처럼탈바꿈한아이들은이곳을점점자신들의삶으로차곡차곡채우는여정위로독자들을불러들인다.누군가는그들의도전이무모하다고생각할지도모른다.하지만상황을연출하는작가의뛰어난솜씨와재담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분주한‘카페,공장’의한편에서서아이들을열렬히응원하는자신을발견하게될것이다.
우리의응원은응답받을수있을까?한가지분명한건이진의소설은늘그랬듯우리가원하는것을결코쉽게쥐여주지않는다는것이다.바로그이유로이진은청소년문학에서소중하다.그는환상과타협하지않으면서희망을말할줄아는작가이기때문이다.
-강수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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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정이가무슨말하는지알것같아.우리아빠공장이그쪽에있잖아.확실히여기하고분위기가비슷해.”
민서가미심쩍어하며물었다.
“울아빠도공장에서일해서거기가본적있어.그런데,거기막들어가도되나?”
“어차피빈집인데뭐어때.”
정이는한층기운을얻어제안했다.
“우리거기한번가볼까?내일이나모레.어때?”
“가는건좋은데……가서뭐하게.진짜카페라도차리려고?”
“까짓것진짜차리지뭐.어차피장난인데.”
-35쪽

“이쉼표는뭐야?”
“그냥.중간에쉼표넣어주면어쩐지있어보이는것같아서.”
민서의말을듣고보니일부러끼워놓은쉼표가제법그럴싸해보였다.왜그런지는알수없지만.아이들은정문바깥유리창에간판을하나씩붙여나갔다.미닫이문을열면쉼표와‘공’,‘장’세글자가보이고문을닫으면다섯글자가온전히보였다.뿌듯한마음이비포장도로위에나란히서서다섯글자를바라보는아이들의가슴속에가득번져나갔다.
-62쪽

손님들이란왜그렇게불만이많은지.‘에어컨은왜없어’‘생크림은안얹어줘’‘의자가너무딱딱해’‘얼음양이너무많은것같아’같은학교친구들끼리하는카페라는걸알면서뭐그리바라는게많을까.따져보면마냥좋아해주는손님들이더많았지만카페를운영하는입장에서마음에오래남는건칭찬보다는상처주는말들이었다.
-81쪽

“뭐야이거……누가시켜서하는것도아닌데왜이렇게스트레스받을일이많아?”
카페공장은학교에서내주는숙제와는다르다.부모님이나선생님누구도등떠민적없이오롯이우리들끼리시작한일이다.탓할상대도없고명분도없다.그래서일까?자꾸만힘든건나혼자뿐이라는생각에빠져들게된다.그런생각은스스로를외로운궁지에몰아넣을뿐인데도.
-167쪽

지금까지는찍어낸듯변함없는하루하루를당연히여기며살아왔지만이제는달라졌다.카페공장덕분에어제와는전혀다른오늘,예측할수없는내일이다가온다는게얼마나짜릿한일인지알아버렸으니까.매일카페문을열고새손님을맞고인스타그램에접속할때마다오늘은또무슨일이일어날까가슴이뛰었다.불안할때도있었지만그만큼재미있었다.이제와서평범한날들로되돌아가야한다고생각하니숨이막혔다.
-19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