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활 건강

나의 생활 건강

$13.00
Description
다친 마음에 힘을 주고 지친 몸을 눕게 하는,
여성 시인 열 명의 생활 건강 에세이

“일상에서 작고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내며 살고 싶다.
그것들엔 돈이 들지 않으니까. 아니, 값을 매길 수 없으니까.”
‘생활 건강함’에 관한 여성 시인 열 명의 에세이를 담은 『나의 생활 건강』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선뜻 건강함을 묻기에는 조심스러운 환란의 시기. 그럼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생활은 굴러가야 한다. 이 생활을 잘 버텨내며 긍정하고 나와 타인의 건강을 바라는 수밖에. 한편, 골프선수 박세리, 개그우먼 김민경 등 건강함을 자랑으로 여기는 셀럽들에게 우리는 점점 매력을 느끼고 있고, 생활 체육이나 구기 운동을 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이 시기에 에세이집 『나의 생활 건강』은 시의적절하게 도착했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 시인들의 생활 건강함은 무엇일까. 새로운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시인 열 명(김복희, 유계영, 김유림, 이소호, 손유미, 강혜빈, 박세미, 성다영, 주민현, 윤유나)은 이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며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시인들이 저마다의 다채로운 언어와 스타일로 생활과 건강에 대해 그려낸다. 글의 사이에는 시인이 보내준 매력적인 사진 한 장씩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

김복희

2015년한국일보신춘문예를통해시를발표하기시작했다.시집『내가사랑하는나의새인간』『희망은사랑을한다』등을냈다.

목차

김복희굴러가는동안할수있는일
유계영몸맘마음
김유림여행가방
이소호고독한소호방
손유미사랑의정체
강혜빈미안하지만아직안죽어
박세미건축하기거주하기사유하기
성다영나의안/건강한삶
주민현사랑의색체,단하나의색깔
윤유나새끼의마음에서

출판사 서평

우리의생활과건강을묻는따뜻하고섬세한안부

물,친구,설화,술,오디,반타블랙,엄마,새벽,먹이,방,산책,복숭아,여행가방,고양이,기계,미술관,나무토막고구마구이,할머니,고백,스트레칭,김밥,동남아의겨울,사랑,빛,산책,일기,유칼립투스폴리안…….

본문에서뽑은키워드이다.이렇게다채롭게나열된단어들만큼이나시인들에게생활건강함을주는요소는다양하고저마다다른이유를지닌다.“좋아하는일에자주노출시켜무기력에대비”(12쪽)한다는김복희는술마시기,읽기,쓰기가주는기쁨에대해이야기한다.김유림은유쾌하고엉뚱한,미로같은글에서여행못갈때사용하는여행가방의내부(‘고양이’‘새’‘밤’‘폐지’‘NorthSideWaterfall’)를묘사하며테두리가있다는감각의건강함에대해말한다.강혜빈은부캐시대를살아가는프로N잡러(시인,사진작가,브랜드마케터,강사,불문학도)로서고군분투하는삶을드러낸다.
생활건강은아무래도자주만나는가까운사람들덕분에가능할까.세명의필자는가족을꼽았다.그중에서도엄마와할머니.“웃을때와울때의입매”“사랑을시작하면좋은먹이부터챙겨주려는습성”등“엄마자국”(41쪽)이많은유계영은건강함을주는엄마라는토대에대해이야기하고,윤유나는‘새끼의마음’에서느끼는엄마에대한양가감정을풀어낸다.손유미는자신을“살찌우다가도드물게체하게하는”(85쪽)할머니에대한흥미로운에피소드를리드미컬하게전개해나간다.
월간『SPACE』에서일하는건축전문기자이기도한박세미는방을소재로잡았다.빛과그림자,점,선,면,무게,밀도,온도,질감……방을건강하게만들어주는요소들을차분하게짚어낸다.주민현이좋아하는공간은미술관이다.일상을리프레시할수있는미술관에서그는“좋아하는그림을보며사랑의풍경을모은다”(173쪽).
물론건강함에대해다소심상하지만,저마다의이채로운활기를말하는시인도있다.“건강하지않음을밝힘으로써,그것이건강의씨앗이될수있음을”(66쪽)알리기위해쓴다는이소호는언택트시대에혼자노는하루를콘셉트삼는다.그는기록하고고백하는게불행을예방한다고밝힌다.“건강을위하여무언가를하지않는다”(143쪽)는성다영이지만,그가건강한이유는동거견오디덕분이다.하루에두번산책을하기에.
이렇듯『나의생활건강』에서는독특한개성을지닌시인들이흥미로운일상을풀어놓는다.이생활과건강은우리에게건네는따뜻하고섬세한안부가될것이다.

여기가아닌다른곳으로물리적인이동없이갈수있다.활자를읽고쓰는순간,그걸읽고쓰는나는쉽게이동할수있다.마시는것은뭐마셔보면알것이다.중력이사라지는것도경험할수있다._김복희

거울앞에서면알게된다.
나를사람구실하게만들어준멀쩡한육체는,타인의정성과수고가만든것이다!_유계영

끝이있다는느낌,막다른벽에부딪힐거라는느낌은좋다.그또한나의생활이고나의건강이다.끝이있다는감각은건강하다.테두리에대한감각도건강하다.테두리혹은사방의벽을감각하며가방을걸어서여행을가지않기._김유림

‘참으면병이된다’는말씀을지키지않고,나는병이되기전에꼭어딘가에쓰고남겼다.영원히박제된다는생각은전혀부끄럽지않았다.말하지않는것이오히려더아픔이될거라생각했기때문에._이소호

이사랑이나의살과기립근을이뤄날일으키고허허벌판에홀로서있을때에도아주혼자는아니게한다는것.그러므로아주먼길을걷는데에도끄떡없게한다는것을,안다.이정체를알수없는사랑이,나의생활과건강을._손유미

우리는다름으로부터타협을배울수있다.퍼즐을맞추어가듯이.각자좋은거하면서살면된다.만약좋아하는게같다면?호들갑떨면서같이좋아하면된다._강혜빈

나는침대에누웠을때가장잘보이는위치에아주간단하게생긴모빌을달아놓고,내가아기가되었다고생각하기도하고,나는거의죽어있지만나의방은건강히살아있다고느끼기도한다._박세미

혼자산책을하면오히려생각이많아지는데,오디와산책하면오디의기분에집중하게되면서생각이사라지곤한다.가끔씩오디를보면내가너무생각을많이하는것처럼느껴질때가많다._성다영

일상에서작고아름답고반짝이는것들을찾아내며살고싶다.그것들엔돈이들지않으니까.아니,값을매길수없으니까._주민현

볼수록짙어지는밤을보면서,블랙을몇번발음했다.이상하지,블랙이눈에보이는게.밤이보이고교통신호가보인다.눈을깜빡였다.내몸이몹시하얗게느껴졌다.내몸이몹시하얗다._윤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