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볼품없지만 (배기정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남은 건 볼품없지만 (배기정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탈출구 없는 시절과
경쾌하고 통렬하게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세 번째 작품으로 배기정 작가의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 출간되었다. 배기정 작가는 2018년 웹진 비유에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계간 『문학동네』의 계간평인 ‘2018년 여름의 소설’에 뽑혔고 “막무가내로 뻗어가는 서사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안지영 평론가)내는 “확실히 재미있는 소설”(이지은 평론가)라는 평으로 주목받았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는 주로 예술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예술가 혹은 예술가연 하는 사람에 대한 허위를 가감 없이 들추어낸다. 자기기만과 찌질함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예술가-중년-남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지금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대사를 뱉고 있는 사람의 벌거벗은 임금님적 순간”(발문, 오지은 뮤지션·작가)을 집어낸다. 그리고 드러나는 건 사회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일상화된 젠더 폭력이다. 하대나 타자화, 가십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 작가는 이 문제의식 속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에피소드들을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읽는 쾌감을 선사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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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배기정

서울에서태어났다.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영화과를졸업했다.2018년웹진비유를통해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

목차

남은건볼품없지만
끝나가는시절
레일라
에세이일일一日

발문박수를짝짝치며소설을읽는마음_오지은

출판사 서평

탈출구없는시절과
“이세상엔왜이리도미친놈이많은가”

배기정의소설에는불쾌감을자아내는사람들이매번등장한다.「남은건볼품없지만」에서‘나’는(가족을포함해)예술가들에둘러싸여있고,그자신또한작가이다.‘예술하는나부랭이’들과얽히며여성으로서느끼는불합리함과환멸감이고스란히드러난다.‘나’는‘현학적인’눈매의아저씨영화감독에게노동착취를당하기도하고,워킹홀리데이당시친하게지냈던애인이자친구인무명작곡가‘찰스’에게는뒤통수를맞는다.소설집의두번째작품인「끝나가는시절」은예술과현실에대해온도차를보이는두인물을전면에내세우며,다분히조금은이상한인간들을유머러스하고도애잔하게그려낸다.뮤지션지망생이자중국집사장‘송원’의가게에그의예전우상인‘만우(유키)’가배달원으로취직하면서이야기는전개되는데,한심한단꿈에젖어계속음악을해달라고말하는송원을보면만우는화가치민다.

이놈은,이젊은사장놈은취기로고백하던예의없던놈들과달랐다.만우가제일혐오하는낭만파새끼였다.앨범한장판돈으로소주사먹는기분이얼마나좆같은데.물려받은가게로잘먹고잘사는놈이뭘알까.”(「끝나가는시절」,93쪽)

“언니,곤란한거면말해줘요”
그럼에도거기남아있는,다가와주는사람들,여성들

여성에대한시대착오적인불편한시선들은「레일라」에서전면적으로보여준다.여성화자‘나’의상사인박본부장은“주대리는아들낳을상이야.그나이에이십대처럼볼살이통통하고,덕이있잖아”(121쪽)같은시쳇말로빻은발언도서슴지않으며,무명영화감독인오빠는애인인‘레일라’에게얹혀살면서도뒤에서는스폰이있을거라며레일라를편협하게깎아내린다.하지만이지독하게차별적인세상에서도어떤방식으로든삶을긍정할수있다고소설은말하는듯하다.거기남아있는,다가와주는사람들이,또다른여성들이있기때문에.‘내’가믿었던애인한테서과격한상황을겪게될때에도레일라는나를뒤따라와준다.

차창에고개를내밀고있는레일라.도로소음에묻혀버리지않는다정함.힘이빠져주저앉아버리는나.이윽고코끝에다가오는덜익은사과냄새.그것을품은바람.한쪽어깨에얹어지는레일라의손.적당한힘으로내어깨를쥐는그손.(「레일라」,178쪽)

「남은건볼품없지만」에서지진때문에도망쳐나왔던장소인자하로다시돌아갈때도정작‘나’를따뜻하게맞이해준건평소에싫어했던여자애미니다.“아까는,그쪽을보는데좋더라구.잘살아남아서다시자하에왔구나,다행이다싶었어요.”(60쪽)『남은건볼품없지만』은이렇듯환멸과냉소그리고온기를다머금고있는소설이다.작가가그려낸현실과인물은깊은몰입감을자아내면서탈출구없는시절의감수성과탈출구에서뻗어준손의감각을독자에게선명하게각인시킨다.

재미있는상황을보면생각한다.아,누가소설로써줬으면좋겠는데.기왕이면젊은여자가.왜냐하면어떤나이대의어떤성별의시각으로본예술작품은차고넘치기때문에.자기연민없이/웃기고또누군가에겐슬픈순간을/건조하고가감없이재미있게/누군가적어줬으면좋겠는데.지금자기자신이멋지다고생각하면서대사를뱉고있는사람의벌거벗은임금님적순간을누가집어내줬으면좋겠는데.기쁘게도요즘그런작품들이보여서신이난다.배기정작가의작품을읽으면서마음속으로박수를짝짝쳤다._오지은(뮤지션·작가)

■■■트리플시리즈소개

[트리플]은한국단편소설의현장을마주할수있는가장빠른길입니다.세편의소설이한권에모이는방식을통해작가는일반적인소설집에서구현하기어려운여러흥미로운시도들을할수있으며독자는당대의새로운작가들을시차없이접할수있습니다.이시리즈를통해매력적인세계를가진많은작가들이소개되어‘작가-작품-독자’의아름다운트리플이일어나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