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프리퀀시 (신종원 소설 | 양장본 Hardcover)

고스트 프리퀀시 (신종원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이미지와 음향으로 가득 찬 진공
주술적 유물론의 세계
“일어났던 일들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시오.
자네의 목소리로 원본을 상쇄시켜 없애버리는 것이오.
할 수 있겠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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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종원

소설집『전자시대의아리아』를썼다.
‘km/s’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마그눔오푸스
아나톨리아의눈
고스트프리퀀시
에세이운명의수렴

해설주술과언어의유물론_이소

출판사 서평

이미지와음향으로가득찬진공
주술적유물론의세계

[자음과모음트리플시리즈]는한국문학의새로운작가들을시차없이접할수있는기획이다.그아홉번째작품으로신종원작가의『고스트프리퀀시』가출간되었다.“단단하게쌓아올린이세계를허투루다루는장면이거의없을정도”(임현소설가,2020년한국일보신춘문예심사평)라는극찬을받으며데뷔한신종원작가의두번째소설집『고스트프리퀀시』는“블랙홀을향해달려가는”음향신호의굉음으로가득차있다.“다다르기전까지는,어디에수렴하게될지알수없다”는작가의말처럼신종원이만들어낸낯선세계는탄생과소멸의경합을뛰어넘어“매혹적인운명”을향해운동한다.

“일어났던일들을일어나지않았다고말하시오.
자네의목소리로원본을상쇄시켜없애버리는것이오.
할수있겠소?”

매혹적인운명을향해운동하는낯선세계

「마그눔오푸스」는“퇴행성질환을겪는대뇌의미시적세계와별주부가등장하는신화적세계의중첩”(해설,이소평론가)이다.손자의태몽에서황금호랑이의형상을한‘양계진씨’는놓아달라는거북이의말을무시하고황금잉어를훔친다.그꿈과비밀은‘양계진씨’와함께병들며“영구적인기능정지상태로다가”(18쪽)간다.‘양계진씨’는꿈을꿀때마다황금잉어의주인(용왕)에게서훔쳐간것을돌려달라고종용받는다.산모와태아를연결하는것이탯줄이듯,꿈은‘양계진씨’와기억을연결하는통로가된다.‘양계진씨’는꿈속에서50년만에아버지와상봉하여자신의태몽이야기를듣게되고,용왕을만나아버지가훔친“작고아름다운태양”(40쪽)-‘양계진씨’자신-을돌려주며자신이훔쳐간황금잉어(손자)는잊어달라부탁한다.

양계진씨는망각이두렵다.양계진씨는생명이그의인체에불어넣은정교한로직들이카오스에오염되어뒤얽히고망가지는것이두렵다.인체를구성하는아름다운수와비율들이낱낱이분해되는것이두렵다.세상또는기억과단절되는것이두렵다.벌벌떨리는양계진씨의손.이상운동질환의징후가아니라순수한공포심으로.(「마그눔오푸스」,24~25쪽)

“지금이글이결국이렇게종점에도달하듯이.
수렴점을향해기우는운명하나하나를생각하며.”

블랙홀을향해달려가는고요한굉음
상상너머의역설

「아나톨리아의눈」은퍼즐같은낯선세계를구성하는규칙으로이루어져있다.소설은게임규칙을제시하면서시작된다.그뒤로[2],[66],[77],[50],[18]등주사위의값에따라이야기가펼쳐진다.쇼팽,문장부호,애창곡,멸망한왕조를다루는등열개의이야기는각기다른색과주파수를가지고있다.열개의면(이야기)을가진주사위가보드위를구를때마다기존의세계가접히고새로운세계가열린다.소설은“세계를만들어내는작업”이고,“신종원의소설은좌표계를거부하지않으면서도효과적으로좌표계를교란”(해설,이소평론가)한다.

1)소설가는실제보드게임의공용장비인구각뿔주사위두개를반드시사용할것.
2)텍스트는주사위를굴려나온합:0~99사이의값만큼만전진할수있다.
3)주사위를굴리는횟수는열번으로제한하는데,열개의평면픽션을새로운십면체주사위의눈으로구부려접기위함이다.(「아나톨리아의눈」,47쪽)

표제작「고스트프리퀀시」는소설가로서던지는문학과작가에대한물음이담겨있다.“문학은대상을지켜주는걸까,지워버리는걸까.작가는부여하는자일까,박탈하는자일까.”(해설,이소평론가)소설은어둠에서시작된다.“어둠속에서”ZOOM-H4N-PRO(휴대형녹음기기)의“두개의귀가열”(92쪽)린그곳은“불란서주택”(93쪽)이다.이주택에서열린낭독공연에다녀간뒤신종원작가자신으로추정되는‘나’와시인‘박지일’은“공연후후유증”(125쪽)으로기이한경험을한다.‘박지일’은“벗어날수있을거라생각”하느냐고묻는“알수없는목소리”(114쪽)에시달리고,‘나’는에디슨이나오는유튜브동영상을보다가에디슨유령의음성과조우한다.
신종원작가는세편의매혹적인소설을통해“규칙속에서세계를구성하는”소설가로서“글쓰기에대한알레고리”를선보이며“낯선놀라움을유발하는대신낯선세계를수립하는데성공”(해설,이소평론가)한다.“원본을상쇄”(127쪽)시키는신종원작가의목소리,그음향신호는삶과죽음이수렴하는진공을향한다.

무언가픽션이되면그것은사라진다.소설가는이것을잘알고있다.세계어디에서든목소리는굽이치는파흔을남기게마련이며,그러므로글쓰기는오래전부터잉크를빌려목소리에그림자를드리우는안티노이즈로사용되어왔던것이다.따라서소설가는다시불을끈다.주위를더듬어의자에다가가앉는다.거기서그가하는것은단지듣는것이다.어둠또는희미한분광의심박을헤아려보듯,작은녹음기의두귀를앞으로내민채.(「고스트프리퀀시」,98~99쪽)

■■■해설
신종원의소설은좌표계를거부하지않으면서도효과적으로좌표계를교란한다.정확히좌표를제시하는데도일정한간격으로x축과y축의눈금을고정할수없다는점,상세한위치를지시하는데도한장의지도로완성할수없다는점이그의소설들의특징이다.하나의지도에대축척과소축척의서로다른비율을번갈아적용해야한다면,그세계는신비로울까,섬뜩할까,현기증이날까._이소,「주술과언어의유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