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장편소설)

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장편소설)

$13.80
Description
“이렇게 이상하게 살아도 괜찮을까?”
이상해도 불안해도 괜찮은, 부드러운 위로의 시간
김희진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얼마나 이상하든』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옷의 시간들』 『양파의 습관』 『두 방문객』 등을 통해 이별로 인한 상실과 결핍,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꾸준히 조명해왔다. 신작 『얼마나 이상하든』에서는 더욱 깊이 있고 생동감 넘치게 다양한 삶과 관계의 형태를 그려낸다.

소설은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정해진’이 일하는 ‘불면증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군상이 등장한다.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고, 내면에는 남들은 쉽게 알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상처는 단지 특이한 돌출이나 우울한 침체로 그치지 않고, 결핍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을 사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슬픔과 희망을 함께 품고 살아가는 개성적인 사람들, 그리고 아주 특별하게 이상한 한 존재를 통해 작가는 ‘이상함’이란 정말로 어떤 것인지 묻는다. 그를 통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평범함’의 틀에 얽매이기 쉬운 우리에게 부드러운 위로를 건넨다.
저자

김희진

2007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혀」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고양이호텔』『옷의시간들』『양파의습관』『두방문객』,소설집『욕조』가있다.

목차

얼마나이상하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제가괴로워도오늘을살아가고내일을꿈꾸는,
쉼없이생동하는삶의이야기

『얼마나이상하든』은삶에관한이야기다.아무리상처받아도우리는오늘을,그리고내일을살아가야만한다.작품의인물들도마찬가지다.주인공‘정해진’은과거에일어난사고트라우마로강박증에시달린다.매일아침규칙적인순서로씻고,낡은목조계단에서소리가나지않도록가장자리만밟는등스스로정한루틴을최대한지키며살려한다.남들이보기에이해할수없는,불편하고이상한삶의방식이다.

나는그날이후내가정한어떤질서안에서만안정과안도를느꼈다.정해진테두리를벗어나면뭔가께름칙하고불안해졌다.그것을하지않으면무슨일이일어날거야!라는강박적사고와불길한암시가따라다니는것이다.(10쪽)

그녀의주변인물들도그렇다.해진이일하는‘불면증편의점’사장은불면증에시달린나머지편의점체인을확장해서밤새워일하고,편의점단골인영국남자는한국에잠깐놀러왔다가갑자기비행기를못타게됐다며아예눌러살고있다.그리고너무게을러코앞의편의점도꼭배달을시켜야만하는극작가,우체통에매일같이편지를넣는초등학생,수녀복을입고돌아다니는동갑내기친구까지.해진의곁에는언뜻보기에왜그러는지잘이해할수없는,이상한방식으로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

그들과해진에게는긍정적인공통점도있다.바로어제보다오늘이,오늘보다내일이나을거라는희망을품고있다는점이다.하지만마음과는다르게하루하루영다를것도없고,한발나아가기란힘에부치게만느껴지기도한다.일상을괴롭히는불편하고나쁜점들은아무리노력해도좀처럼쉽게바뀌는일이없으니까.여전히평범하게이상한나날을보내는해진에게갑자기엄청나게이상한일이일어난다.형체모를존재가말을걸어온것이다!

“심심하고쓸쓸해서그러는데,저랑놀아줄래요?”(69쪽)

저마다의이상함을끌어안고살아가는
오늘의우리를위한메시지

이상하고도특별한존재인그와함께하는시간동안해진은세상의많은것들을낯설고새롭게다가오는것을느낀다.자신의강박증이남들에게이상하게보이는것을줄곧두려워했지만,사람마다다른형체로보이는그를통해이상함이란결국그것을대하는사람의마음에달렸다는사실을깨달으며해진은변화하기시작한다.

그런데따지고보면보통이라는건남들시선에달린문제일뿐그의문제는아니었다.세상의모든이상한것이그러하듯이상하고이상하지않고는어디까지나받아들이는사람들의몫이다.(153쪽)

언뜻이상하게보이기쉬운해진과불면증편의점의사람들.작품은저마다의사연을특별한방식으로보듬고살아가는그인물들이계속해서각자의이야기를꺼내게한다.개성적인인물들의다양한삶의이야기에는특별한활기가있고,그사연을듣다보면우리는결국모든인물을이해하게된다.“말하고들어주는힘,그힘은때로누군가를살리기도한다.”는작가의말처럼이상해도괜찮은그들의이야기가저마다의이상함을안고오늘을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부드러운위로와든든한격려로가닿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