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양장본 Hardcover)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재기발랄하게 넘나드는 전환의 경계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트릭스터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열 번째 작품으로 심너울 작가의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가 출간되었다. “2020년대 초, 한국 SF 황금기를 상징할 만한 표본”(곽재식 소설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심너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는 기존의 질서와 권위를 거리낌 없이 횡단한다. 이러한 횡단은 세계에 균열을 일으켜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낸다. 심너울 작가는 SF라는 장르와 소재를 과감하게 활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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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너울

SF소설을쓴다.소설집『나는절대저렇게추하게늙지말아야지』『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등을냈다.장편소설『우리가오르지못할방주』를준비중에있다.

목차

대리자들
꿈만꾸는게더나았어요
문명의사도
에세이세편의글로자기를소개하기

해설한국SF의트릭스터를만나는시간-이지용

출판사 서평

“원래사람은자기가망하지는않을거라고내심기대하잖아요.
그리고인생은그기대가조각나는하나의커다란과정이죠.”

과감한횡단을통해다다른위태롭고즐거운세계

「대리자들」은“어릴때운이좋아반짝한퇴물”(21쪽)배우‘강도영’의재기를위한새로운도전으로시작된다.‘강도영’은지지부진한연기실력으로극단에큰도움을주지못한다는자괴감에빠져있던중,유혹적인제의를받는다.과거에컴퓨터그래픽회사였던영화사‘비나인스튜디오’에서‘강도영’의“얼굴을쓸권리”(26쪽)를요청한것이다.‘강도영’은직접연기하지않고도자신의목소리,얼굴,눈을가진‘가짜강도영’의연기를통해유명한배우로거듭난다.하지만‘도영’은후배배우‘나영’의열정적인무대연기를보고자신의‘가짜연기’에회의를느낀다.심너울작가는“SF가만들어왔던관습을활용해적극적으로독자를사고실험의장으로”(해설,이지용평론가)독자를이끌고,“진짜와가짜,예술과창조의고귀함”에대한작가의질문은세계로향한다.

사고가없었다면여전히빛나고있었을까?도영은확신하기어려웠다.어린시절의도영은찬란히빛났으나,진지하게연기한것은아니었다.단지카메라를가만히주시하기만해도어른들은그신비한표정에서수백가지의감정과수천가지의비밀을추론해냈다.사고가없었더라도잊히는속도는별다를바없었을지도모른다.(「대리자들」,18쪽)

표제작인「꿈만꾸는게더나았어요」에서어린시절우주비행사를꿈꿨지만현실의벽에부딪힌‘수지’는“우주개척사업에관심이많”(78쪽)은선배‘위랑’을만난다.‘위랑’은기술에대한지식이전무한‘수지’에게“화성과그너머”(83쪽)를잇는‘블록체인시스템’관련일자리를제안한다.‘위랑’의회사에서근무하게된‘수지’는“우주산업의발전에기생하고있”(94쪽)다며‘위랑’을비난하고자조한다.그러다회사의과장된허위광고가“불법이라는것을알려주려고온외계인”(해설,이지용평론가)을맞닥뜨리고,“몇개월전에영업을시작”하고도“50년원조라고광고하는것이인간의관습이라고변명”아닌변명을한다.우주비행사가되어외계인을만나고자했던순수한꿈은전혀예상치못했던순간,“의미없음의어쩔수없는”방식으로이루어진다.

어떻게우주를선망하지않을수있는거죠?어떻게중력의족쇄에서벗어나그토록광막한공허속을둥둥떠다니는자신을꿈꾸지않는게가능하죠?우리는우주개척시대에살고있잖아요.우리세대는진정한우주개척의불씨와함께태어났어요.우주적혁신의세대라고요.민망하긴하지만,저는외계인을보고싶었어요.다른세상에서태어난사람들은우리와어떻게다르게생겼을까,무슨생각을할까궁금했죠.(「꿈만꾸는게더나았어요」,69~70쪽)

「문명의사도」는“외계행성에서황제를대리하는집정관”(114쪽)‘호라티아’의이야기다.“제국적세계관을아주충실하게반영”(해설,이지용평론가)하고있다.‘호라티아’는문명을전파하고개척하기위해당도한‘미로행성’의“생태계를독점하고있”(124쪽)는거대한공생체식물‘실피움’을발견한다.‘실피움’에게서“제국과닮”(136쪽)은강력한생명력을엿본‘호라티아’는“이아름다운생물을해하고싶지않”다는결론에도달한다.결국‘호라티아’는‘미로행성’을파괴하라는황제의명을어기며제국을배신한다.‘실피움’을통해작가는“국가나권력의형태가아니라하나의지향점이자세계관혹은담론의형태”를떠올린다.제국주의라는서구적세계관을끌어와“2020년대한국”SF로이야기의방향성을비틀었다는것을확인할수있다.

우주의탐험가들이입버릇처럼하는말이떠오른다.세상에는셀수없이많은행성이있으며,그모든행성은제각기겹치지않는아름다움이있다는말.실피움은아름다운존재일까?모르겠다.내가확신하는것은하나다.그들에게도기회를주어야한다.그버섯숲을이루는존재가자신의가능성을최대한으로드러낼수있도록말이다.
후회하지않는다.다시돌아간다해도그렇게할것이다.나는문명의사도로서주어진의무를다했을뿐이니까.(「문명의사도」,150쪽)

심너울작가는세편의소설을통해전작들에서보여주었던특성을구현하면서도“조금더동시대적인감각들을가지고와서동시대너머를지향”(해설,이지용평론가)한다.규율에얽매이지않는존재,‘트릭스터’의면모를지닌심너울작가는이번에도경계와질서,권위를넘나들며자유로이세계와세계를횡단하며균열을일으켜위태롭고도즐거운세계를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