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의 세계 - 트리플 15 (양장)

모든 것들의 세계 - 트리플 15 (양장)

$12.00
Description
끝내 사랑을 멈추지 않는 마음과 용기
중력을 비틀어 만드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

“다만 잊히고 싶지 않았다. 내 세계는 끝나 없어지더라도
다른 누군가의 세계 어느 한구석에는 끝내 남아 있고 싶었다.”
끝내 사랑을 멈추지 않는 마음과 용기
중력을 비틀어 만드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열다섯 번째 작품으로 이유리 작가의 『모든 것들의 세계』가 출간되었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낯선 상상력과 활달한 문체가 인상적”이라는 평과 함께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브로콜리 펀치』 등 재기발랄한 에너지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며 독자와 만나고 있는 이유리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모든 것들의 세계』에서 작가는 귀신, 마음소라 그리고 요정을 통해 상상과 환상을 넘어 “비인간의 세계”(해설, 전승민 평론가)를 선보이며 삶을 계속해나갈 힘과 의지를 각성케 한다.

“다만 잊히고 싶지 않았다. 내 세계는 끝나 없어지더라도다른 누군가의 세계 어느 한구석에는 끝내 남아 있고 싶었다.”

저자

이유리

잘달리지못하지만달리기를좋아하는사람.2020년경향신문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브로콜리펀치』『모든것들의세계』,연작소설『좋은곳에서만나요』가있다.

목차

모든것들의세계
마음소라
페어리코인
에세이이유리위원회산하의문규명위원회의어떤오래된어젠다에관하여

해설마음의형태학:귀신,마음소라그리고요정-전승민

출판사 서평

삶의중력이‘나’의무게를압도할때,
이유리작가가제시하는세가지마음의가능태

표제작「모든것들의세계」는영혼결혼식으로부부가된두귀신,‘고양미’와‘천주안’의이야기다.죽은지3년이지난‘양미’는‘월드오브에브리싱’이라는게임을하던중,옆집에서불이난것도모르고다른캐릭터를치료마법으로‘힐’해주다가죽은게임마니아다.한편이제막죽은신참귀신‘주안’은클로짓게이로,부모님이선을볼것을종용하던중20층아파트베란다에서떨어져죽게됐다.‘양미’는자신을죽게했던“선한오지랖”으로‘주안’이애인의집에찾아가는것을돕고,귀신이‘소멸’하게되는때에대한진실을말해준다.점점게임속세상과현실의삶양쪽에서잊혀져가는‘양미’는“기어이잊혔음을기뻐하며사라질수있게되기를”(39쪽)바라며“산자들을진심으로축원”(해설,전승민평론가)한다.

고이다못해썩어버린유저들만남은그망겜,진짜로망할때도됐지.나는미소지으며생각했다.즐거웠어요,부디더재미있는게임찾으시기를바랍니다.(……)가끔씩은일어나서이쪽저쪽스트레칭도하시고,밥도컴퓨터앞에서만먹지말고사랑하는이들과눈맞추며제대로된식사를하시길.
(「모든것들의세계」,40~41쪽)

「마음소라」의주인공‘양고미’는전남자친구‘안도일’의아내‘천양희’에게갑작스러운전화를받는다.바로‘도일’의‘마음소라’를돌려달라는것.마음소라란“마치별주부전의토끼간처럼”(해설,전승민평론가)출반입이가능한소라모양으로생긴장기의일종이다.소라입구에귀를대면속마음이숨김없이들려오고,누군가에게증여하면그사람만이진실의목소리를들을수있다.스물한살의‘도일’은‘고미’에게이마음소라를주며진심의전부를줬지만7년후헤어진다.‘고미’는‘양희’에게그것을돌려주며둘의부부관계가좋지않음을알게된다.‘양희’는‘고미’에게‘도일’의마음을들어달라고요청한다.그리고‘고미’는‘양희’에게진실대신‘양희’가듣고싶어할이야기를전한다.이선의의거짓말은누군가의마음을전부아는것이관계에미치는절대적인영향과무게에대해알고있는‘고미’만이할수있는선택이었다.

하지만그와중에도나는최초에얻었던깨달음을항상기억하고있었다.그러니까큰사랑을되갚을걱정없이받는것이얼마나즐거운지,누군가에게없어서는안될존재임을증명받는일이얼마나나를값어치있게만드는지에대해서말이다.
바로그것이나를,그리고도일을망쳐놓았다.
(「마음소라」,53쪽)

「페어리코인」에는“반려난이도최하를자랑하는”요정이등장한다.전세보증금사기를당한‘나’와남편‘우진’은‘나’의고조모때부터함께살기시작한이요정을이용하여대국민사기극을계획한다.‘우진’의친구‘현철’이요정을이용해스캠코인으로‘페어리코인’을만들어보자고제안한것이다.‘나’와‘우진’은작정하고친사기에당했다는슬픔과자책에대한일종의복수심으로그제안을받아들인다.요정을내세워사람들의마음과기대심리를착취하기로한것이다.그러나사기극의준비가마무리되어가던어느날,‘우진’은‘현철’이함께오토바이를훔쳐놓고‘우진’에게덮어씌웠던고등학생시절의일화를떠올린다.‘나’와‘우진’은그렇다면‘현철’을믿을수있는지,믿어야하는것인지,또한번선택의기로에놓인다.

“우진아,우린잘못한거없어.”
“알아.세상에나쁜사람들이너무많은거지.”
(……)
“바꿀수없다면우리도똑같아지면돼.이왕나쁜놈이될거면확실히,제대로나쁜놈한번돼보자.”
“응.”
빨갛게부은눈으로우진이환하게웃었다.
(「페어리코인」,114쪽)

이유리작가의인물들은작품속에서각기다른난관을겪는다.가닿고싶어도가닿을수없는귀신이라서,영원하리라믿었던마음이영영변해버려서,믿었다는이유로너무나큰피해를입게되어서등살아가면서좌절을겪을이유와상황은무궁무진하다.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삶은계속된다.작가는“이질적인존재들이공존”(해설,전승민평론가)하는세소설을통해우리로하여금삶을지속할수있게하는“사랑하는마음”을놓지않아야함을전하며“사랑할용기”를쥐여준다.

해설
소설에등장하는귀신과마음소라그리고요정은인간의대척점에서타자화된대상이아니라다만인간마음의서로다른양태들이다.그런이유에서상상이나환상이라는단어로쉽게치환될수없는이연장된비인간의세계는현실의중력을얼마간약화시킴으로써삶을계속해나갈힘과의지를각성하게한다.이유리가제시하는세가지마음의가능태를통해우리가감각하는것은너무나인간적이고인간적인마음,바로끝내사랑을멈추지않는마음이다.
-전승민(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