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두번째 : 2023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두번째 : 2023 시소 선정 작품집

$13.80
Description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다채로운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 권으로 만나는 ‘시소’

계절을 두드린 시와 소설
2023 시소 선정 작품집
저자

문보영,윤혜지,이미상,임솔아,전예진외2명

시인.매니큐어가마를때까지잘기다리지못하는인간이다.1992년제주도에서태어났다.고려대학교교육학과를졸업했다.바람이많이부는제주도에선모자위에납작한돌을얹고다녔다.2016년[중앙일보]로등단했다.2017년시집『책기둥』으로김수영문학상을수상했고상금으로친구와피자를사먹었다.일상을사는법을연습하기위해유튜브채널‘어느시인의브이로그’를시작했으며,시와소설,일기...

목차


시임솔아특권
인터뷰임솔아×노태훈
이상한평화로움속에서

여름
시윤혜지음악없는말
인터뷰윤혜지×김나영
이상한좋음,말없는음악
소설이미상모래고모와목경과무경의모험
인터뷰이미상×안서현
끝나지않는독자의모험

가을
시문보영지나가기
인터뷰문보영×조대한
쓰고지우다지나간것들
소설전예진베란다로들어온
인터뷰전예진×안서현
이불안이우리를

겨울
시주민현밤은신의놀이
인터뷰주민현×김나영
어둠을바라보며걷기
소설최진영홈스위트홈
인터뷰최진영×노태훈
아직은사랑보다좋은것을발견하지못했어요

출판사 서평

사계절을꼽아선정한
임솔아윤혜지문보영주민현의시와
이미상전예진최진영의소설

‘봄의시’로선정된임솔아시인의「특권」은코로나바이러스가유행하기시작한시기를대상으로하여“망해가는것도특권이라는말을/친구는들었다”라는시어를우리에게내민다.이시는친구와두사람이동네를한바퀴돌고집으로돌아오는여정을담은간결한상황을묘사하는듯하면서도,이과정에서시대를살아가는이들의세상에관한태도들을보여준다.“여전히해결되지않았고해결될수없을지라도순간과과정의편안함에관한시”인동시에“불편하거나복합적인감정속의평화”를잘드러내고있다는평을받으며선정되었다.

‘여름의시’로선정된윤혜지시인의「음악없는말」에는물가에서물을바라보는사람을등장시킴으로써물가에서벌어지는작은행동들을묘사한다.이러한행동은누군가의생과사가담긴풍경처럼“바다와모래,탐색과멸종,살아있는것과죽은것그리고노인”을떠올리게한다.시작과끝을떠올리게하는자연의풍경을통해서시의문제의식은자연스럽게기후위기라는사회적문제로가닿는다.

‘여름의소설’로선정된이미상작가의「모래고모와목경과무경의모험」은모험서사와소설작법에관한두이야기가겹친새로운서사의형태를취하면서“돌봄에관한기존의서사를해체하고전복하면서재구성해나”간다.겹쳐진서사의종횡무진속에서“겉으로드러난모험서사안에변형된돌봄서사가숨겨져있어서,처음에는신나는모험서사로두번째는틀에서벗어난돌봄서사로,두번읽어볼수있는이야기”가펼쳐진다.

‘가을의시’로선정된문보영시인의「지나가기」는시안의원이먼저독자를주목하게한다.이원은연작으로이어지는시의궤적이나“잔상의연속체”로남는다.시적주인공인게오르크의심정변화와함께이어지는원의모습은“감은눈의잔상과그림자로만그테두리를그리게되는,그런존재에대한상상”과함께“보이지않는것이일방적으로선사하는기대감”을증폭시킨다.

‘가을의소설’로선정된전예진작가의「베란다로들어온」은‘도시괴담’을주제로쓰여진소설이다.이들은귀신의존재를통해그들이외면하고있던과거와현재를듣는다.“어느날갑자기일어나기시작한이상한일.바꾸어말하자면일상의불안정성,현실의비현실성”으로둘러싸인이소설은“귀신들에게베란다를내어주는따뜻한괴담”같으면서도“삶과이야기의관계에대한신화”로펼쳐진다.

‘겨울의시’로선정된주민현시인의「밤은신의놀이」는“시쓰기란바로그모두가바라보는아름답고밝은면과함께그한겹아래의어두운면을모두바라보는작업”이라생각하는시인이“어둠을응시하고작은것들의연결에주목하는”화자를통해신이인간을,또인간이신을어떻게사유하고감각할수있는지에대한독특한상상을보여주는시다.

‘겨울의소설’로선정된최진영작가의「홈스위트홈」은암에걸린후자신이머물집을찾아가는‘나’의이야기이다.소설은“‘시간은발산한다’는사유를통해일방향으로흐르는시간관념을전복시키고미래를과거처럼가지고”온다.이때그가살아가려하는집은과거와현재,미래가겹친공간이며,시간을뛰어넘어평생을살아가고자하는공간에서작가는“우리에겐이런가능성이있”다고말해준다.

**‘시소’는좋은작품을널리알리고함께읽고나누자는취지에따라각선정작가7인의이름으로대안학교,작은도서관,마을공동체등도서가필요한곳에일부기증됩니다.

책속에서

방에들어온햇빛만펄럭이며움직이고있었다.
햇빛이집안을너무자주걸어다녔다.
---「임솔아_특권」중에서

평범한것들이마음에닿았다떨어지는순간
등뒤에사람들만볼수있는사건을
---「윤혜지_음악없는말」중에서

어떤기억은통으로온다.가슴을빠개며기억의방이통째로들어온다.
---「이미상_모래고모와목경과무경의모험」중에서

게오르크어제보다더갔다
미래가두려워서오늘은여기까지만와본다
---「문보영_지나가기」중에서

앞으로는아저씨도그런얘기를보고듣게될거예요.
바람에느티나무가흔들렸다.성긴눈이내렸다.
---「전예진_베란다로들어온」중에서

비가너무많이온다면
그모든곳이연결될거야
---「주민현_밤은신의놀이」중에서

나는그문을열고집으로들어오거나바깥으로나간적이없다.그집에살지않았다는뜻이다.하지만나는그집을기억한다.
---「최진영_홈스위트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