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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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오늘날 과연 마녀 프레임을 벗어났는가?

마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부활하는지에 관한 사유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독창적인 비평을 선보인 문화비평가이자 철학자 이택광이 쓴 『마녀 프레임』이 10주년을 맞아 재출간되었다. 마녀라는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마녀를 만들어냈던 프레임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작동한다. 마녀사냥은 특정 시기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 정치적 문제를 해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현상이다.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마녀 프레임’이 가진 메시지는 유효하다.

『마녀 프레임』은 시대적 마녀가 만들어지는 원리, 즉 ‘마녀 프레임’을 다룬다. 마녀와 마녀사냥 그 자체보다는 마녀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마녀사냥이라는 광기 어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가능했던 그 원인을 해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마녀 프레임’이라는 방법론적인 프리즘을 통해 현대 사회 속 마녀사냥을 재해석하여 현 사회의 군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거 한 시대에 일어났던 마녀사냥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며 현대의 독자들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

이택광

지금이곳의문제를가장정확하게이야기하는문화평론가.그리고틈만나면그림을보러다니는사람.미술관한편에걸린그림을보고도서관서고의오래된책을읽으며학창시절을보냈다.세계의상을드러내는그림과세계를개념으로이해하게해준철학은만나고헤어지기를반복했고,둘의긴장관계를살펴보는과정에서그의사유가성장했다.이책에서그는철학자가들여다본그림,그림에서비롯한철학을깊이있...

목차

개정판서문05
Prologue08

마녀사냥과인쇄술19

마녀와마법
마법이라는불가사의한테크놀로지
마녀의탄생
마녀사냥과인쇄술
중세적질서에찾아온종언
마녀사냥이라는시대적공모

근대과학과마녀79

임상의학의탄생
중세의학의종언과과학의출현
마녀의질병
합리성의이데올로기

마녀프레임의유령115

마녀사냥에대한금지
근대국가와마녀사냥
마녀,날것의생명
사법체계와마녀사냥
마녀사냥의현재성
마녀의귀환

Epilogue161

출판사 서평

우리는과연마녀프레임을벗어났는가?
오늘날에도계속되는‘마녀-만들기’

마녀는사라지지않았다.우리는마녀사냥은과거유럽이라는특수한지역에서발생한비극적사건으로생각하며지금우리와거리가먼일처럼여긴다.하지만여전히우리사회에서‘마녀’의모습은다양한형상으로나타나고있다.그렇기에마녀사냥을둘러싼여러가지문제의식은오늘날까지도주요한논점이다.이책은우리사회에여전히존재하는‘마녀’를만드는마녀프레임에관해숙고할필요를주장한다.

마녀는예나지금이나자본과민족,국가라는하나의원형을유지하기위한예외상태의희생양이다.과거에는종교의절대성을증명하고설명되지않는과학을이름짓기위한존재였다면오늘날에는인터넷,SNS라는공간에서집단의윤리성을증명하는매개로변모되었다.지금의우리는언제든마녀혹은마녀심판자가될수있다.온라인공간속에서재현되는‘마녀-만들기’는중세의마녀사냥과유사한현상처럼보인다.그래서마녀프레임을알아가는일은시대적마녀탄생원리를넘어서지금우리에게일어나는사회적문제에관해생각해보도록하는일이다.이러한사유를통해우리는사회속만연하게침투해있던‘마녀프레임’을해체하는기반을마련할수있을것이다.

마녀는어떻게사냥의대상이되었는가

마녀는우연한사건을계기로논리적으로발명된다.마녀가처음부터사냥의대상이었던것은아니다.인간의한계를넘은능력을가진신비로운존재였던마녀는어느순간악마와놀아나며초자연적인힘으로사람들에게위해를가하는존재가되었다.이책은마녀를새로이규정한개념과도덕적프레임이작용하면서벌어진사건을다룬다.고대신화혹은종교에서등장하던마녀가어느순간척결의대상으로바뀐것은상징적인사건이다.오늘날우리는14세기에서17세기에걸쳐근대유럽을휩쓸었던마녀사냥을‘광기’라는단어로표현한다.이책은문명이발달하던시대의이면에드리운야만적인사건의시작을밝히기위해‘마녀’라는존재가언제부터전승되었는지,성서에등장한마녀의의미는어떠했는지살펴보는것부터시작한다.그리고중세와근대에이르러마녀사냥이급속하게확산하기까지의원인과과정을사회구조적으로분석했다.

현대에마녀사냥의근원을짚는일의의미는무엇일까.‘마녀’와‘마녀사냥’은지금이순간에도과거와비교해구조와모양만변했을뿐계속유지되어재탄생하고있다.이책에서는‘호모사케르’현상을비롯하여마녀와같은예외적존재를비가시화된지점에두려는우리사회의모습을마녀프레임이라는시각으로들여다본다.

작가의말

이책을출간하고벌써10년이흘렀다.세월의먼지에묻혀사라져야할책을재출간한다는것은웬만한용기가아니면불가능한일이지만,개정판을내기위해원고를다시읽어보면서10년전책에서다루었던주제가여전히오늘에도유효하다는사실을새삼확인할수있었다.분명과거보다우리사회는더발전한것처럼보이지만,그럼에도여전히마녀는사라지지않았다.아니오히려그마녀의모습은더다양한형상으로계속해서출몰하고있다는점에서“마녀프레임”을다시숙고해볼필요가있는것이다.

이책이애초에다루고자했던문제는마녀자체라기보다그마녀를척결해야할대상으로만들어내는프레임이었다.마녀는고대신화나종교에서도빈번하게등장하는존재였고,어떤의미에서마녀의역할은인류역사에서간과할수없는중요한유산이기도했다.이렇게아무런문제없이공존할수있었던마녀가갑자기악마와거래하는은밀한쾌락의상징으로바뀐것은분명상징적인사건이다.일반적인믿음과달리마녀는미개한계몽이전의믿음때문에발생한것이아니라,오히려근대의등장과함께출현한것이라는생각이이책을관통하는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