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7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7

$14.80
Description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출간!
감영고 2학년 2반의 엑스트라들이 폭력에 맞서기 위해 회장 선거에 나섰다!
권력에 대항하는 비권력자들의 연대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가 새로운 옷을 입은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2003년, 학교에서의 폭력이 당연시되고 학생들끼리 ‘서열’이 존재하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똥통 학교로 널리 알려진 인문계 고등학교인 감영고의 2학년 2반 친구들은 서로를 ‘별명’으로 부른다. 그런 감영고등학교에 어느 날 전학생이 온다. 전학 첫날부터 담임 선생님에게 반기를 드는 것뿐만 아니라 교실의 최고 서열인 ‘피제이’에게까지 반항하기에 이른다. 전학생은 폭력을 무기 삼아 권력을 행사하는 피제이에게 완전히 대항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주인공인 따까리, 쭈쭈바, 로댕, 신가리 등과 함께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다. 회장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뀔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기도 잠시, 어느 날 경쟁 후보인 ‘오크’가 자신이 유권자들 중 한 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선거의 흐름이 뒤바뀌게 되는데….

2003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폭력적 질서’는 학교에도, 사회에도 만연하다. 이러한 시스템을 깨부수는 방법으로 똑같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적 태도로 맞서며 자기 한계와 경계를 넘어서려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서열 문화’에 작지만 깊은 균열을 만들어낼 것이다.

저자

신설

전남나주에서태어나,교사인아버지를따라공기좋고사람좋은여러곳을경험했다.나중에는광주에정착해전남대학교에서국문학을공부했다.졸업은하지못했다.시창작연구회인‘비나리’에서글의즐거움을알았다.2016년『따까리,전학생,쭈쭈바,로댕,신가리』로제5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

그리기부터모으기까지취미가많다.학창시절의취미는단연코독서였다.특기를물으면멋쩍게웃고말았는데글쓰기라고말하는날을소망했다.지금은사랑하는딸이훌쩍자랄날을기다린다.그래서아빠의글이재밌다고씨익웃어주기를바란다.

목차

개정작가의말

따까리와전학생
피제이와까마귀
신가리와할머니
로댕과춘방씨
쭈쭈바와들개
강구형과프랑켄
오크와위원장
소말리아와선인장
무명들
엔딩크레딧이올라간뒤

출판사 서평

★제5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수상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추천도서,출판진흥원북토큰선정도서
비폭력으로폭력에맞서며한계와경계를넘어서려노력하는아이들의이야기

『따까리,전학생,쭈쭈바,로댕,신가리』는“점차강고해지는우리사회의‘침묵의카르텔’을위한‘짱돌’”이라는평을받으며제5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2000년대초반,폭력으로세운남고생의서열문화를여과없이보여주는이소설은결국폭력을허무는것은또다른폭력이아닌,권력을허무는‘연대’임을독자에게전한다.

출간된지7년이라는시간이지났지만,학교내에서벌어지는폭력사건과그로인해세워지는서열은여전히유효한문제다.이번『따까리,전학생,쭈쭈바,로댕,신가리』는청소년모두가동등한위치에서유의미한학교생활을하길바라는마음으로새옷을입고개정되었다.

소설속인물들은저마다의특징이녹아있는‘별명’을지니고있다.다만,이들의별명은누군가에게는권력이되고누군가에게는폭력이된다.작가는수상당시인터뷰에서“이름없는사람들을대신하고싶어별명이라는장치를생각했습니다.그리고선입관에대해서도말하고싶었습니다.따까리나피제이,그런별명들이대변하는선입관말입니다.그러니까그선입관으로남을바라보는사람들,또는그선입관속에스스로갇힌사람들,그런사람들을내보이는데별명이적당하다고생각했습니다”라고말했다.소설속인물들,그중에서도‘따까리’나‘미친놈’이라는별명을가진주인공과전학생은자신의별명에녹아있는하층권력에대항하기위해‘학생회장선거’를이용한다.그들에게별명을지은상층의권력집단이‘폭력’이라는수단을선택했던것과는달리,이들은비폭력적이고비권력적인‘연대’의방식을택한다.

“다수등장인물의면면을오롯이살리는솜씨도있으며,산문임에도시처럼생략과함축의기교로행간이넓은문장은남학생들의패권쟁탈전에썩잘어울린다.폭력에맞서는비폭력의항거,우스꽝스러우면서도지질하지만그것이결코우습거나가볍지않다.이소설은눈물나도록처절한따까리이자,엑스트라이자,열외자이자,비주류인‘우리들’에게끊임없이박수를보내는응원가이다.끝내조연으로생이끝날지라도그스스로의생은주연이었노라고말해주는목소리가책갈피갈피에서들린다.”
_김선영소설가의심사평중에서

모두가그들을향해‘무모하다’고말하고,때로는자신들마저도확신이들지않는순간들이있었지만,따까리와전학생,쭈쭈바,로댕,신가리의연대는‘피제이’라는학교의절대권력자를몰아내어견고하게세워진폭력적권력구도를깨부수는것을목적으로한다.이들의반항은작가의고유한문체와유머에더불어개정을통해우리에게또한번비권력자들이행사하는연대의힘이얼마나강한지를보여줄것이다.

책속에서

내가왜따까리가됐는지는잘모르겠다.그러니까역할과별명,둘중무엇이먼저였는지는잘모르겠다.꽃이라고부르니꽃이됐다는누군가의시처럼나도원래는아무것도아니었다.그렇게꽃도따까리도아니었는데,하필따까리라는별명이생겨버렸다.그때부터나는따까리였다.어쩌면역할이먼저였을수도있다.다시말해별명이생기기전에까마귀의잔심부름을몇번했던것도같다.그런경우역시별방법이없다.그냥따까리가되는수밖에.
---pp.11~12

별명은보통특이한외모나이름때문에붙는경우가많았다.그다음은성격,특별한사건,기타정도의순이었다.별명에공을들였던우리반은그순서가조금달라서,성격이나사건때문이가장많았다.그다음이외모나이름,그리고기타다른이유였다.그렇게별명의이유는다르더라도모두스스로붙이지않았단느공통점은분명했다.하지만그공통점에도예외가없지는않았다.바로피제이가그랬다.피제이라는별명은누가붙여준게아니었다.자기스스로그별명을선포했고,우리는그것을불렀다.(중략)그래서내생각으로피제이는율곡이나퇴계같은호에가까웠다.
---p.40

“그냥퇴학시켜달래지.”
나의말에전학생은의아해하는표정을지었다.
“왜?”
“아니,그게그렇잖아.돈도안받을거면퇴학시켜달래지.막입원한다고하면서.진단서도몇달짜리로끊고.그럼좀위로라도되지않겠냐?”
“위로가돼?”
전학생은진짜로나의말을이해하지못하는모양이었다.상황이우습기는했지만,피제이의퇴학이왜정신적보상이되는가에대해나는차근차근설명했다.설명의요점은복수에관한것이었다.
“에이,그게어떻게복수가되냐?퇴학당하면괜히나만찝찝하지.”
“뭐니가그렇다면어쩔수없는데.그래도죄를지었으면벌을받아야지.”
“그말은맞는말이네.나쁜짓을했으면벌을받아야지.근데그게벌이되겠냐?전학가든가유학이나가고말겠지.중학생때도그랬다면서?”
---p.65

“선거승리를위한운동전략.”
큰목소리였다.
“오,좋은데.”
쭈쭈바가추임새를넣었다.
“대전제제1번,우리는학교에서정한규칙의틀안에서정정당당한선거운동을펼친다.제2번,우리는서로합심하여승리를위해최선을다하는선거운동을펼친다.제3번,우리는과정과결과에동등한의미를두고후회없는선거운동을펼친다.”
“좋다!”
---p.100

‘너야말로폭력이나쁜거라고했잖아.난그폭력이싫어.폭력에폭력으로맞서는건내체질이아니야.뭐?에이,싸움에좋고나쁘고가어딨어?더큰폭력에대한수단?참여?그래서뭐가달라지는데?우리가하지않았다고그렇게소리쳤지만뭐가달라졌냔말야?결국난너한테구질구질한변명이나하고있을뿐이잖아.’사실이그랬다.우리가노력하면할수록상대방도마찬가지였고,우리는어느새진흙탕을뒹굴고있었다.
---p.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