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4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4

$11.85
저자

범유진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맛깔스럽게도시락부』『선샤인의완벽한죽음』『우리만의편의점레시피』『두메별,꽃과별의이름을가진아이』『아홉수가위』등을발표했으며,다양한장르의앤솔러지에참여했다.하루를위로하는초콜릿같은글을쓸수있기를바란다.

목차

소년과소녀,만나다
남자다운남자
소원을이뤄주는나무
대한민국이란나라는없대도
금강산에가야겠어
내가여자니까!
내가만나러갈게
어떻게든가고만다!
드롭더비트,김삿갓과의만남
나는네가충분히강하다고생각해
이무기가잠든호수
빛나는달의문을열다
우리,우리답게살자
내가미래의너를찾아냈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뜨개질하는소년과시인이되고싶은소녀,
이무기가잠든호수를향해여행을떠나다

『내일의소년어제의소녀』주인공태웅은멋지고강했던아빠의죽음때문에‘남자다움’에집착하는중학교1학년이다.어느날태웅은뜨개질을하는취미를같은반‘인싸’최민석에게들키고만다.다음날,최민석에게‘남자답지못하다’는이야기를들은태웅은최민석이시키는‘챌린지’를거부하다강제로치마를입게된다.그모습을모두에게보인태웅은등교거부를하기에이른다.그러던중엄마와함께원주성황림으로여행을갔다가조선시대로타임슬립을하고,시인이되고싶어하는당찬여자아이,금원을만난다.
친구가된태웅과금원은태웅이집으로돌아갈방법을함께찾기시작한다.이후태웅은뜨개인형의도움으로금강산에있는이무기가살던호수에가면다시집으로돌아갈수있다는것을알게되고,금원과함께금강산을향해여행을떠난다.

“장자께서말씀하셨지.군자는순수하게사귄사람이어려움에처했을때돕는다고.”
“……무슨뜻이야?”
금원은양손을허리에척얹고는선언하듯말했다.
“너와내가친구라는뜻이지.”
“친구?”
“그래.지금부터우린친구야.어머니가알면다큰여자애가어떻게남자하고친구할생각을하냐고기절하시겠지만말이야.네말대로라면네가여기와서처음만난게나잖아?그건내게너를도우라는하늘의뜻이있었던거아니겠어?”
금원이웃었다.태웅도얼결에따라웃었다.
_본문중

“우리,우리답게살자.
남자답게,여자답게,그런말에묶이지말고,
뭘못한다는생각도하지말고.”

이책의주인공들은어딘가독특하다.현대에살고있는태웅은다른남자아이들과달리뜨개질이취미고,조선시대에사는금원은보통여자아이들처럼수를놓고얌전하게있기보다는책을읽고세상을돌아다니며여자에게는금기시된시를짓고싶어한다.

“금원이넌하면안되는일중에뭐가제일하고싶어?”
“나는…….”
금원의어깨가크게위로올라갔다.금원은숨을뱉어내며말했다.
“일단은시동인만드는거.”
“시동인?”
“모여서시짓고,여기저기구경도다니는거야.문집도내고.”
_본문중

사실『내일의소년어제의소녀』에나오는‘금원’은여성이라는성별의제약을뛰어넘어14세에홀로금강산유람을떠나많은것을본실제인물이다.훗날『호동서락기』라는책으로자신의발자취를기록하기도했다.저자는‘남자다움’에얽매여있는태웅을‘여자다움’의굴레에서주체적으로벗어나려하는금원과만나게해,‘남자다움’‘여자다움’은중요하지않다는것을알려준다.그리고그안에서빠져나와야오히려더넓은세상을볼수있다는사실을시사한다.

맨박스에갇히면개인의취향을남자와여자라는이분법적틀안에밀어넣게됩니다.단걸좋아하는남자도,단걸좋아하지않는여자도그박스안에들어앉은사람에게는이상한존재가되어버리는거지요.하지만정말이상한건누군가요?곰곰이생각해볼일입니다.

_작가의말중

시시각각많은것들이바뀌어가고있는세상이다.하지만‘남자답지못하다’는말을입에달고사는최민석처럼,그리고그밑에서스스로를자책하던태웅처럼‘○○다움’에갇혀있는청소년들도아직많을것이다.『내일의소년어제의소녀』를읽으며청소년들이‘남자다움’‘여자다움’이아닌‘나다움’에대해인식하고,서서히맨박스속에서나오는태웅처럼더커다란미래를향해걸어갈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