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홍라희. 컬렉션. : 강력하고도 내밀한 취향

이건희. 홍라희. 컬렉션. : 강력하고도 내밀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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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영옥

미술평론가이자미술사가,저널리스트.서울대학교에서「한국근대미술시장형성사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202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미술평론(필명손정)으로당선된이후평론가로도활동하고있다.현재국민일보에서논설위원겸문화전문기자(국장대우)로일하고있다.

서울대학교에서미술사강의를했고,홍익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등에서‘페미니즘미술’‘한국미술시장의탄생’등을주제로특강을했다.EBSTV,세종문화회관등에서미술사와컬렉팅관련대중강연을했다.

저서로『거리로나온미술관』『미술시장의탄생』『아무래도그림을사야겠습니다』『한폭의한국사』『조선의그림수집가들』등이있으며,논문으로「단색화새로읽기:포스트식민주의와글로벌리즘사이」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

1장컬렉션이있기까지:세기의수집가들
한국의메디치,이건희
가려진이름,홍라희
고미술품수집가,이병철
숨은조력자,이호재와박명자

2장국민화가들의명작컬렉션
이중섭,은박지에숨겨진거장의또다른향기
김환기,한국미술품최고가를기록하다
천경자,꽃,나비,뱀그리고여인
이인성과서동진,천재화가와스승
권진규와권옥연,함경도권진사댁이낳은두예술가
오지호,붓끝에서태어난명랑한산하

3장추상을향한현대적미감컬렉션
유영국,산에는모든것이있다
장욱진,방바닥에펼친소우주
김종영,조각하지않는조각의아름다움
이성자,파리에서성공한첫여성화가
이응노,멈출줄모르는자기변혁의작가
문신,생명체의신비가떠오르는조각
박래현과김기창,경쟁자이자동지였던부부

4장미술사의빈자리를메운희귀컬렉션
김종태,작품이단네점만전해지는위대한화가
나혜석,시대를앞서간비운의페미니스트화가
백남순,독보적스케일의낙원
이대원,농원에환희를담은화가
변종하와서진달,이건희의고향대구의미술인

5장시대의반짝임을담은컬렉션
박항섭,그리고싶은그림vs생계를위한그림
김은호,인기,그달콤하고도위험한
이상범과변관식,한국화의최고봉과반골의미학
박대성,가장현대적인먹의세계
임옥상과신학철,민중속에피운예술
채용신,왕을그린마지막어진화가

6장서양근대미술컬렉션
파블로피카소,도자기를캔버스삼은거장
클로드모네,빛을사랑한화가
오귀스트르누아르,그림이품은사랑의온도
마르크샤갈,그가그리면추억도환상이된다
살바도르달리와호안미로,우정속에꽃핀초현실주의
카미유피사로와폴고갱,일요화가를키운‘인상주의삼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단군이래미술계최대뉴스’
단하나의컬렉션으로읽어내는근현대미술사의큰흐름

이중섭부터고갱까지,수많은예술가의작품과예술세계가모두담긴거대한컬렉션,
이놀라운수집은어떻게완성되었을까?

“〈인왕제색도〉한점의가격만최소500억원이상으로추산된다.”

이건희는미술관을건립할의도로국보급미술품을모았다.한시대에대한연구가가능할정도로수집한다는뚜렷한목표가있었다.“그래서이건희컬렉션은고미술품과세계적서양화및국내유명근대미술품등2만3,000여점에달한다.고미술품과근현대미술품을합친컬렉션의가치는2조5,000억원~3조원으로추산된다.국립중앙박물관에보내진2만1,600여점에는이건희·홍라희부부가삼십대에미술품수집을시작하며처음구매한국보〈인왕제색도〉를비롯해국가지정문화재(국보14건,보물46건)60건이포함됐다.이건희회장이소유했던국보30점,보물82점의절반이상이다.국립중앙박물관은그보물과작품들을두고“청자·분청사기·백자등도자기,서화,전적,불교미술,금속공예,석조물까지한국고미술사를망라하는A급명품”이라고했다.

이건희,홍라희가30여년에걸쳐모은
보석같은작품과예술가에관한친절한해설,
수집과정과세기의기증에얽힌이야기까지

저자는이거대한컬렉션을새로운관점으로소개한다.이건희홍라희가어떤작품을모았는지를말해주는것보다,‘컬렉터이건희’‘컬렉터홍라희’의모습을찾고,그림뒤에숨은이야기를들려주고싶어이책을쓴것이다.그들이작품을모아온방식을살펴보고그렇게모은그림한점이마음을두드리며행복을주었는지,위작을사는등의실수가있지는않았는지등을여러모로탐색하며세기의컬렉팅뒤에숨은노력들을들여다본다.맹렬한취재를통해발굴해낸이고군분투의기록을통해독자들은꼭지마다컬렉터의숨결을느낄수있을것이다.그것이야말로이책이이건희컬렉션과관련해기존에나온다른책과갖는차별점이라고자부한다.

그런데삼성그룹오너이건희의사망과천문학적규모의상속미술품국가기증이라는전대미문의사건이갖는파급력으로인해,이기증에서미술전문인이자미술컬렉터였던홍라희의이름은사라졌다.저자는이점에주목한다.“나는기증이슈에들떠우리가잊고있는삼성가컬렉터홍라희의이름을이책에서불러내고자한다.홍라희는삼성가의미술경영인이었으며신혼초부터남편이건희와함께미술품을수집해온컬렉터고,더군다나대학에서미술을전공했기에남편에게현대미술가이드역할을했다.그래서이책에서는관습에젖어,의식하지못하고부르는‘이건희컬렉션’대신‘이건희·홍라희컬렉션’이라고부르고자한다.”
이중섭부터폴고갱까지,
38명의화가의이야기를담다

이책은이건희·홍라희컬렉션가운데국립현대미술관·대구미술관등국공립미술관에기증된한국의근현대,서양의근대작가들에집중한다.국립중앙박물관에기증된고미술품은제외하였으며또국가에기증되지않은서양현대미술작품도다루지않았다.
책에서소개하는이건희·홍라희컬렉션은세줄기로구성된다.아버지이병철로부터상속받은컬렉션,본인이모은컬렉션,아내홍라희의취향이발현된컬렉션.다만칼로무자르듯구분짓는것이쉽지않아본문구성에서는그런구분을피하고‘이건희홍라희컬렉션’내화가서른여덟명의삶과작품을소개한다.한국의이중섭,김환기,천경자,백남순을비롯해서양의피카소,고갱에이르기까지미술사에서중요한화가들의일대기와미술세계를설명한다.대중에게널리알려진유명한화가뿐아니라미술사에남을작업을한화가,재능을꽃피우지못하고단명한화가등다양한화가의예술적면모를찾아담았다.또한‘이건희홍라희컬렉션’에속한작품과더불어각화가의대표작품을함께담아각화가들의삶과예술세계를더욱풍성하게경험할수있도록했다.

이병철,이건희,홍라희,3명의컬렉터
그리고화상들의목소리로풀어간‘세기의기증’그뒷이야기

이와동시에저자는삼성가제1대컬렉터인이병철의컬렉션을이건희와홍라희가어떻게물려받았는지,이후이건희부부가어떤공부를하고어떻게미술품을수집했는지등의이야기를펼쳐나간다.그리고컬렉터가컬렉션을구축할때,그과정에서컬렉터와2인3각의역할을한화상의이야기를함께들려준다.미술작품은작가가제작한이후컬렉터의손에넘어갈때비로소완성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한국의대표적인두화랑인갤러리현대의박명자회장과,가나아트서울옥션의이호재회장을비롯해이건희부부에게그림을소개했던화상들과의인터뷰를통해세세한일화를조사했다.이건희의거실과안방에어떤그림이걸렸는지,이건희와백남준의첫만남은어땠는지등의,컬렉터와작가,화상의이야기를펼쳐나간다.
저자는미술사적지식에기반을두고비평적관점에서작품을분석하는동시에이야기꾼기질을발휘한다.다년간미술전문기자로일하며갈고닦은미술시장에관한안목과주관으로화가와컬렉터그리고화상의이야기를흥미진진하게들려주면서도,그작품이왜중요한지끝까지중심을잃지않는다.바로그점에이책의매력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