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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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여기, 현실적인 청소년들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내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권, 『굴러라, 공!』이 출간되었다. 『굴러라, 공!』은 속도감 있는 전개, 현실적인 소재와 명징한 문장으로 청소년문학의 현재를 짚어주는 박하령 작가의 장편소설로, 한 학교에서 일어난 자전거 도난 사건에 얽히고설킨 고등학생 다섯 명의 이야기를 연작 형식으로 그려냈다.

고등학교 1학년 정하윤은 교묘하게 반의 평화를 깨고 폭력을 양산하는 같은 반 남학생, 주홍모를 응징하고 싶다. 방법을 생각하던 어느 날, '조심'이라는 글씨가 적힌 공에 맞은 후 홍모가 며칠 동안 조용해지자 여기에서 '공 굴리기'를 착안해낸 하윤은 자신이 의도한 대로 공이 구르기를 바라며 홍모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의 걸쇠를 푼다. 하지만 하윤의 바람과 달리 공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어버리고 만다.

저자

박하령

지금이곳의십대현실을예리하게파고들며'우리는함께살아간다'라는공감과연대의힘을꾸준히건네고있다.2010년「난삐뚤어질테다!」가KBS미니시리즈공모전에당선되었고장편소설『의자뺏기』로제5회살림청소년문학상대상을,『반드시다시돌아온다』로제10회비룡소블루픽션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나는파괴되지않아』『메타버스에서내리다』『기필코서바이벌!』『1인분의사랑』등이있으며『발버둥치다』는'2020서울시올해의한책'에선정되는등여러기관의추천을받았다.그밖에단편집『숏컷』『나의스파링파트너』『소녀를위한페미니즘』(공저)『세븐블라인드』(공저)『N분의1을위하여』(공저)등이있다.

목차


차례
대가는치러야맛!-공굴리기:정하윤
싫고싫어서싫은데어쩌지?-내식대로빛날권리:한시연
나는인증한다.고로존재한다-나좀좋아해주라:손지희
다윗과골리앗이함께사는법-낮은포복으로각자도생:정인섭
헛헛해.주목받고싶어-칭찬은때론독이된다구:주홍모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SNS중독,불법도박,내말이다맞아……
이거,우리만그런거아니지?”
십대들의속마음을세밀하게파헤치는다섯가지이야기

도덕과정의를중요시하는고등학생정하윤은같은반남학생주홍모가남자애들을상대로반여자애들외모순위인기투표를하고이를공유한것에화가나있다.홍모의장난은재미있지만언제나피해자가생기는구조라,하윤은이또한아니꼽게보고있었다.
하윤의절친한시연은이런하윤의행동이가식적이고과하다고생각한다.그리고홍모가인기투표를한것을선생님에게일러바치려는하윤을말리면서,평소에도자신의의견에사사건건딴지를걸고자기주장만밀어붙이는하윤의행동이엄마의모습과닮았음을인식한다.
시연이깨달음에빠져있든말든,고민끝에‘공굴리기’라는방식을생각해낸하윤은어느날,CCTV의감시를피해홍모가타고다니는비싼자전거의걸쇠를풀어놓는다.더이상과한장난을치지말라고홍모에게간접적으로경고를던진것이다.

자전거를타고집으로가면서나를향한갈채같은바람을느끼며미소를지었다.아마도내일홍모는자기자전거의걸쇠가없는걸보고간담이서늘해질것이다.CCTV가있으니자전거를훔쳐가는간큰행동을하는애는없을테지만,그래도걸쇠가없어졌다는건그가능성을예시하는것이니긴장하지않을까?테니스공으로맞고난뒤처럼말이다.
_본문중

그런데다음날,홍모의자전거가연기처럼사라진다.엎친데덮친격으로자전거도난사건이벌어졌으나,계도차원에서자진반납의기회를주겠다는학교의공고문이전교생이다보는게시판에붙는바람에하윤이굴린공은하윤의손을완전히떠나제멋대로굴러다니기시작한다.
공의궤도는SNS에목숨을거는연예인지망생손지희,자신의이익을위해홍모의꼬붕을자처하는정인섭을지나하윤의원래타깃이자헛헛한마음을달래느라게임,스포츠토토등에손을대도파민을긁어모으는홍모에게로이어진다.그리고그궤도를따라돌이가득한운동장에던져진공처럼어디로튈지모를것만같았던다섯아이의과거와누구에게도이야기하지못한속마음또한조심스럽게펼쳐진다.

남들이보기엔꼬붕노릇을하는내가속없는놈으로보이겠지만,상관없다.남들이날어떻게보느냐는중요하지않으니까.난남에게솔직하게내속을열어보이고싶지도않고,그누구와도특별히친해지고싶은마음이없다.그게외롭거나괴롭지도않다.그건아쉬운게있는애들이나하는생각이다.난아쉬운게없다.바라는게없으니까.
_본문중

굴러가는공을따라가며자연스레깨닫게되는
우리가그려야할삶의모습들

『굴러라,공!』은2020년자음과모음에서출간된박하령작가의소설집,『나의스파링파트너』에실린동명의단편을발전시킨연작소설이다.단편을통해들을수있었던하윤의목소리외에도하윤이굴린정의의공이이리저리부딪치며하윤의의도와다르게굴러가는과정,그리고한사건에대한다섯학생의각기다른시각과입장을들여다보는재미를느낄수있다.종종화제가되곤하는연예인들의같은옷,다른느낌처럼말이다.
이소설이가지는의미는여기에서멈추지않는다.읽는즐거움을주는데서한층더나아가다섯아이의속마음을빌려타인과교집합을이루며살아가는법을독자들이자연스럽게인식할수있도록함으로써청소년들의사고의폭을보다깊고넓게만들어준다.
해가갈수록‘나는예외다’‘나만이특별하다’같은자기중심적사고방식이사회에더욱팽배해지고있다.『굴러라,공!』은청소년들이이러한태도에서벗어나타인의생각을이해하고받아들일수있도록돕는,이타적인삶의방향으로우리를데려가는‘정의의공’이되어줄것이다.

비록좌충우돌하더라도,살아있는한우리는각자의공을건강하게잘굴리고,우리가의도하는방향으로공이굴러가도록끝까지지켜내기를포기하지않아야할것이다.
_작가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