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비밀 레시피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6

악마의 비밀 레시피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6

$15.00
저자

부연정

저자:부연정
『소리를삼킨소년』으로제10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하며평소꿈꾸던청소년문학의세계에첫발을내디뎠다.초심자의행운에안주하지않고두번째걸음을내딛는것이새로운목표다.지은책으로동화『초능력어벤저스』,청소년소설『피망이세요?』등이있다.

목차


0.악마의레시피
1.만년오등의떡볶이
2.가루약을넣은물병과마시지못한딸기우유
3.절망을졸여만든잼
4.이상한데맛있는소고기뭇국
5.친구의시작은콩나물밥
6.질투청에이드
7.손이많이가는김밥
8.바닷가재달걀국
9.감정을눌러담은유리병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작은감정의균열도크게느끼는청소년들,
너무어른스러운사회가힘든어른들을위한마법의레시피

작고조용한동네에어느날갑자기개업한식당,‘악마의레시피’.이식당의주인겸셰프는‘데몬’이라는16세아이로,사실은100살은더먹은진짜악마다.데몬은위대한왕의후계자가마력이거의없다며실망한다른악마들의따가운시선을피해,자신의시종이자말하는까마귀인파주주와함께악마의주식인인간의부정적인감정을모으고자인간세상에식당을차렸다.
첫번째손님은초등학교때는수영루키였지만중학생이된후로는대회에서항상5등만하는세현.세현은매일수영장에서고된훈련을하지만,기록이좋아지지않아힘들어하고있었다.그런세현을파주주가가게로데려오고,데몬은세현에게귤과샤인머스캣이들어간‘탕후루떡볶이’를만들어준다.그비주얼에기겁하면서도의외로맛이좋다는사실에신기해하던세현은곧데몬이보여주는환상속으로빠져들어간다.

갑자기눈앞이뿌옇게변했다.마치짙은안개속에서있는것처럼.세현은떡볶이를우물거리며주위를두리번거렸다.방금까지옆에있던데몬과까마귀의모습이보이지않았다.
어쩐지머릿속이몽롱해졌다.꿈을꾸는것같기도,열이나는것같기도했다.곧자욱하던안개가서서히걷혔다.
_본문중

드디어세현은언제나1위인나영과2등을도맡아하는민아를제치고경기에서1등을차지한다.하지만세현의마음은불편하기만하다.몸은모래주머니를매단것처럼무겁고,심장은툭하면쿵쾅쿵쾅뛰고,매일악몽을꾸는탓에제대로잠들지못한다.
사실,세현은알고있다.1등을했는데도전혀기쁘지않고,그렇게바라던금메달은꼴도보기싫고,자꾸누군가에게쫓기는듯한기분이드는이유를.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세현이1위를하게된진짜연유를안세현의친구들은모두세현에게서등을돌려버린다.세현이남몰래호감을품고있던민준마저도.

세현에겐잘못을바로잡을기회가몇번이나있었다.변비약을넣을까말까고민하던때,대회에서일등을차지했을때,혹은집으로돌아와침대에서엉엉울던그때.그것도아니면,수영을못하게된때라도.
_본문중

깊은절망감에빠진순간,세현은눈물을흘리며환상에서깨어난다.자신이아직‘악마의레시피’에있다는사실을깨달은세현은다시마음을굳게먹고지금처럼꾸준히노력하기로결심한다.맛있는떡볶이를먹으며열등감,절망감을벗어던진세현이홀가분하게나간후,데몬은텅빈자리에남아있는세현의‘절망’을유리병에담는다.

상처받은마음을달래고앞으로나아갈힘을주는
불안하고서툴지만,보석같은에피소드들

이후세현은‘악마의레시피’의단골손님이되어종종친구들을데려온다.소심해서자신의의견을제대로말하지못하는지영,좋아하는것은많지만미래에무엇을하면좋을지몰라고민하는소민,엄마가재혼할까봐두려워엄마에게까칠하게대하는민준까지.세현의친구들은데몬의음식을먹고자신의고민에대한나름의해결책을찾아차근차근앞으로나아간다.그리고데몬또한식당을운영하면서‘제몸하나도제대로건사하지못하는모자란악마’‘부모님의그늘에서벗어나지못하는약한후계자’라는시선에서점차벗어나,자신의진짜능력을발휘하게된다.

“엄마가결혼얘기꺼냈을때화를낸것도……무서웠던거였어.나를두고떠날까봐……내가더이상엄마의첫번째가아닐까봐,엄마한테나보다더사랑하는사람이생길까봐겁이난거였어.”
말을하고나자감정의형체가더욱또렷해졌다.가끔그럴때가있다.막연하던감정이단어로정의되고나서야형태를갖추는경우가.사랑한다고고백하고난뒤비로소이게사랑이구나,하고깨닫듯이.
_본문중

“가끔은다른사람한테속마음을얘기하는게도움이돼요.“
아직마음이성장하고있는모든이에게가닿을이야기

작가부연정은데뷔작『소리를삼킨소년』을발표했을때‘진실을향해다가가는힘을지닌글을쓰고,그에걸맞은캐릭터들을만들어작품에현실적인생명력을불어넣는다’는평을받았다.실제로이소설은누구나한번쯤은생각해봤을고민들을현실적으로이야기한다.동시에적재적소에가미된판타지요소를이용해,결코가볍지않은무게의해결책이우리의가슴에부드럽게스며들게만든다.
『악마의비밀레시피』는악마의조언이힐링이되는,또아이들의고민이마치내고민처럼다가오는독특한판타지소설이다.아직마음이성장하고있는모든사람에게가닿을수있는이야기인셈이다.작은고민에도흔들리기쉬운청소년도,너무어른스러운사회가아직힘든어른도이소설을읽으며상처받은마음을어루만져주는손길을느끼고,따뜻한위로와공감을얻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