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삶

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삶

$18.50
Description
우리의 삶에는 이야기가 있다
선으로 삶을 잇는 인스타툰 작가들의 온앤오프!
자신만의 선과 글로 고유한 세계를 구축하여 독자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만화 단행본까지 출간하는 요즘 인스타툰 작가들. 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일상을 돌보며, 많은 사람을 울고 웃게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까?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삶의 순간을 소중한 한 조각으로 만드는 시선을 공유하는 김그래, 무명의 천을 사이에 두고 짧지만 깊은 단상을 담담한 문체로 전하는 쑥, 『탈코 일기』를 비롯해 여성의 현실적인 삶을 통쾌한 목소리를 그려내는 작가1, 일상에서 나누는 평범한 대화 속에서 따뜻한 의미를 발견해 그것을 연필 선으로 담아내는 펀자이씨(엄유진)까지. 네 명의 작가가 그림 밖으로 나와 풀어준 그들의 일과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이 책에는 그간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기까지의 노력이 담겨 있다.
네 작가의 일상을 온(ON)과 오프(OFF)로 나누어 짧은 만화와 함께 수록했다. 일과 삶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아가는 네 사람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우리 삶에서 ‘일’이 어떠한 존재인지 돌아보도록 한다. 네 사람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의 장면들을 통해,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글과 그림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를.

저자

김그래,쑥,작가1,펀자이씨(엄유진)

저자:김그래
따끈한밥처럼지은만화가누군가에게다정한온기로가닿길희망하며,할머니가되어서도쓰고그리고싶다.일하지않을때는반려견또미,마루와느긋하게천변을걷는다.『엄마만의방』등을쓰고그렸다.
인스타그램@gimgre

저자:쑥
허름한마음도솔직하게표현하는용기를가진창작자가되고싶다.일하지않을때는주로술과함께있는다.『흐릿한나를견디는법』등을쓰고그렸다.
인스타그램@ssuk_essay_toon

저자:작가1
항상여유롭게베풀줄아는부드러운작가가되고자한다.선한영향력의힘을믿는다.일이없을때는반려견샐리와함께있는다.『엄마가대학에입학했다』등을쓰고그렸다.
인스타그램@offthe_0931

저자:펀자이씨(엄유진)
살면서늘길을잃는다.길잃었던흔적들이연결되어언젠가그럴듯한지도가되기를바라며방황과웃음을기록한다.일하지않을땐기억을잃어가는엄마와그곁을지키는아빠에게수시로달려간다.『어디로가세요펀자이씨?』등을쓰고그렸다.
인스타그램@punj_toon

목차

들어가며

쑥:무명의천을사이에두고

ON
제법미지근한시작
이토록충만한만남
글과그림을찾아뚜벅뚜벅

OFF
이름만건강한쑥의야매관리법
A∪B∪C∪D
걷고달리고읽고눕는인생


김그래:그림그리는사람이되었습니다

ON
그림그리는사람이되었습니다
돈이라는난제
그림그리는할머니가될수있을까

OFF
무용한취미를가지는일
요리왕으로거듭나다
사랑의이름은복슬복슬한털뭉치


펀자이씨:연필선을따라걷다

ON
빈종이앞에서
독자와함께춤을
고마움이다니는길

OFF
선녀와나무꾼그리고태양왕
빵은빵이고꿈은꿈이지
지워질잠깐의흔적


작가1:내가인스타툰작가라니

ON
빛나는도화지를찾아서
여기다그렇게살아요
일상툰속엄마가불러온나비효과

OFF
나를돌보기위한운동연대기
나와기린사이에서
생산적인사람이되고싶어

나가며

출판사 서평

글과그림으로삶과세상을잇는인스타툰의세계
그림밖으로나온네작가의만남

여기좋아하는일을업으로삼은네사람이있다.그림을좋아하는마음으로시작해이제는엄연히그일로밥벌이를하는사람들.세상을자신만의시선으로바라보며유쾌하게혹은담담하게담아내는인스타툰작가김그래,쑥,작가1,펀자이씨가만났다.

인스타툰은‘인스타그램(Instagram)’과‘웹툰(Webtoon)’의합성어로,인스타그램에올리는열장내외의만화를일컫는다.인스타툰은쉬운접근방식,짧은분량,친근하고일상적인주제로웹툰이나만화책만큼많은독자에게사랑받고있다.사람들은정사각형크기의그림을옆으로넘기며어느날은깔깔웃다가눈물을훔치기도하고,작가와자신의내면을들여보다가깊은위로를얻기도한다.

네모난프레임에서캐릭터의입을빌려사람들에게재미와감동,공감과토닥임을선물하는세계.그세계를만드는사람들은어떤일상을보내고있을까?그런궁금증에서출발한『일상이장르』는인스타툰작가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네명이만나자신이인스타툰이라는무대를어떻게채워나가는지,그무대뒤에서는어떤일상을영위하고있는지허심탄회하게털어놓는다.각기다른그림스타일과문체를가진네명의작가가한권의책에담은수많은이야기는그들이그간보여준인스타툰밖에서만볼수있는이야기이기에더특별하다.

도망치듯떠난일본에서올리기시작한짧은만화일기를시작으로그림그리는일이업이되었다는김그래,퇴사후멍하니누워있다가그림에세이를만들어보고싶다는마음으로일어서인스타툰작가가되었다는쑥,아르바이트를하던곳에서부당한일을당한후홧김에올렸던만화가많은사람의공감과지지를얻어자신의삶을돌아보며여성을위한그림을그려왔다는작가1,육아로경력이단절되었다가인스타그램에연필로그린그림을올리기시작하며제2의삶을살게되었다는펀자이씨까지.네사람은스스로도전혀예상치못했던인생의경로를밟아인스타툰의세계에정착했다.그리고각자의캐릭터,‘그래’‘무명’‘기린’‘펀자이씨’로독자들과소통하고있다.

1,634.318.522.934.이숫자들은네사람이각각세상에내보인그들의글과그림개수이다(출간일기준).팔로워0,게시물0으로시작해홀로자신의창작물을보았던그들은이제훨씬더많은사람에게자신의이야기를들려주며세상과소통하고,차곡차곡삶속장면들을펼쳐내고있다.

“그림뒤에사람있어요!”
작업자와생활자사이
잘하고싶은마음과잘살고싶은마음사이
일과삶의균형을찾아서

네작가는『일상의장르』에서그림뒤에숨겨져있던,자신이거쳐온다양한삶의층위를보여준다.자기자신과자신이만든캐릭터사이에서생기는괴리를어떻게극복했는지풀어놓고,독자들과의소통과만남으로힘을얻어인스타툰연재로긍정적으로변한삶을회고하기도한다.한편,인스타툰의수익화과정에서독자들에게받은피드백을수용하는일과낯선변화에적응하기위해헤맸던시행착오도솔직하게담았다.주로일상을다루는작가로서일과삶이분리되지않는현실을각자어떻게받아들이고있는지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

그림을그리는사람들은언제,어느때에영감을받을까.선명한행복의순간이나영원히잊고싶지않은기억을기록하지않을까?“돌아보면일상속에어느정도의난관이있었을때오히려열심히쓰고그렸던것같다.”(펀자이씨)라거나,만화를그리는일이“어려운마음으로부터도망칠수있는도피처이자불안을해소하는수단이되었다.”(김그래)라고고백하는목소리를듣다보면쓰고그리는일이그들에게그저일이아니라,삶을지탱하는수단임을알수있다.

글과그림이곧삶인이들에게는인생의순간들을잘보내는일도무척중요하다.“몸과마음은챙기지않으면금세부서진다”(쑥)는말처럼,네사람은각자의방식으로건강하게일하고또삶을영위하는일에도노력을기울인다.굽어가는허리를펴고잃어가는사회성을되찾기위해피티(퍼스널트레이닝)를등록하고,나만을위해요리하며정성껏한끼를챙긴다.신나는2010년대노래를들으며간헐적으로달리고,가족과의소소한일상을내밀하게기록하며웃는것으로시름을잊는다.

일상툰,넓게는인스타툰작가들에게일과일상은분리할수없는문제이다.일과일상이섞여버린지오래된네사람의이야기에서우리는일과삶사이균형잡는법의실마리를얻게될지도모른다.

오늘은로맨틱코미디,내일은청춘성장물
지금당신의장르는무엇인가요?

“내삶의장르가시트콤이라생각하면두렵거나힘든일도다음에피소드를위한재료로여겨졌다.현실에서는마무리되지않은일도이야기로만들면결말을지어떠나보낼수있었다.”(펀자이씨)

만학도엄마가대학교에간이야기,자신만믿고한국에온태국인배우자와의우당탕국제결혼기,강아지두마리와서서히가까워지는관계의서사,영감을찾아계속걷고도서관서가를서성이는여정등.네사람이삶에서마주한크고작은이야기들을이책을위해직접그린미공개만화와함께담았다.

네작가는일상속순간을포착하고,그림을그리며,독자에게사랑받고,세상과연결되는경험을통해자신의삶속기쁨을만끽하고슬픔도극복했다고고백한다.이렇듯이책에담긴이야기들은지극히일상속한조각들이모여만들어졌다.일상의순간에의미를부여하고기억하기위해기록하는순간,그조각들은누군가에게가닿을수있는하나의이야기가된다.그이야기의장르는우리가정하기나름이다.네작가가보여준삶속장면들을통해자연스레내삶에서기록하고픈장면을떠올릴수도있다.그를통해우리삶의모든순간에는이야기가있다는것을느끼게된다.그이야기를발견하는데이책은기꺼이느슨하고다정한동료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