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도 (김엄지 장편소설)

할도 (김엄지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베어진 채로 완결된 세계
불투명의 바다를 부상하는 허공의 섬

“파도가 시작되는 걸까.
앞으로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할지.”
2010년 등단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김엄지의 신작 소설 『할도』가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열여덟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할도』는 2022년 계간 『자음과모음』을 통해 두 계절 동안 연재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제목과 동명의 섬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김엄지 특유의 “태연함, 냉소, 괴상함”으로 “소설적 관습에 대해 ‘그딴 거 몰라’ 하고 말하”며 특정 사건이나 서스펜스 없이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무수한 회색 톤으로서 완성된다.
저자

김엄지

2010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에「돼지우리」가당선되어등단했다.소설집『미래를도모하는방식가운데』,장편소설『주말,출근,산책:어두움과비』『폭죽무덤』『겨울장면』등이있다.2016년김준성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할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미안하지만할도에가라.거기에가면,”

‘나’는아버지의유언으로할도로떠난다.벨할,섬도를써할도割島라는이름이붙은이섬의이름은“비가잦고빗줄기가거세뺨에맞으면살갗이베인다는”전설에서유래되었다.할도에머무는동안‘나’는그저‘있음’에충실하다.아버지는“할도에가라”고했지만,“거기에가면,이말의끝을맺지못했다”.
『할도』에는‘나’와쥬지오의여주인,A와B,나이든섬의의사와식당직원등이등장하지만,모두어떠한명칭혹은지칭으로만불린다.김엄지는‘믿을수없는’화자를넘어‘믿을수없는공간’으로소설의영역을확장한다.‘할도’는한국,북유럽,미국의외딴섬,심지어‘어떤평행우주속한국의섬’처럼느껴지기도하며,인물은끊임없이‘왜할도에왔는지’‘언제돌아갈것인지’인물은반복적으로질문받는다.

“선생님여기너무오래머무르지마세요.B가다시입을열었다.
왜요?내가되물었다.
선생님을기다리시는분이계실텐데요.B가말했다.”(32쪽)

할도를소개하는팸플릿에는단세가지가그려져있다.‘해안절벽’과이름을모르는‘세종의식물’그리고‘회색빛에가까운흐린푸른색’의“허공”.팸플릿의배경은허공이가장많은비중을차지하고있다.할도는모호한공간이다.실재가어디까지인지,실재하지않는것은어디서부터인지독자는알아차릴수없다.뜨거운전복죽은실재같고,서쪽절벽에서만난노인은환상같다.컵라면은실재같고,한쪽귀가쳐진섬의유일한의사는환상같다.그렇다면‘할도’는실재일까?‘나’는팸플릿에있는것들이“할도를대표하는전부”라고말한다.답은나왔다.할도는반쯤실재하고,반쯤실재하지않는다.

끝없는파도,무한한세계
모든것은연장,연장,연장……

사라져가는것들의세계에서조우한
사라진것이라믿었던세계

김엄지는작가의말을통해‘할도’가“신남해변,송곳산,태하리의흔적”(141쪽)이라고밝힌다.하지만‘할도’는동시에,아버지의유언으로할도에온‘나’와‘귓속에서긴털이자라’고‘꼬리전체가쇠사슬’인괴물‘쥬지오’를믿는‘여주인’,‘자기아버지를때린’‘A’와스스로‘자기손가락’을자른‘B’,섬의늙은의사와전복죽을파는식당의직원이기도,또한‘싸라기눈이흩날리’는서쪽절벽이기도하다.무의식은의식에발붙이고있을때실현되는것,비현실은현실을마주하고있을때드러난다는이당연한진리를,『할도』는흰색과검은색사이의무수한회색톤으로서반영한다.

‘새소설’은지금한국문학의가장참신하고첨예한
작가들의시선을담는소설시리즈입니다.
읽는즐거움을누릴수있는젊고새로운작품을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