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

$15.00
Description
1+1+1+1+?=무한대!
다채로운 모습의 아이들이 이뤄 내는
알록달록, 새콤달콤한 조화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권,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이 출간되었다.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은 심사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소설로, “청소년 소설에서 독자들이 기대하는 요소들을 재치 있게 잘 정리한 작품” “개성 있는 문장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동시에 십 대의 특징이 한껏 드러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예은, 보민, 종희, 시래. 네 단짝은 중학교의 마지막 1년을 다 같이 즐겁게 보내기 위해 별관 다목적실에 몰래 숨어들어 커다란 양푼이에 온갖 재료를 가득 넣은 빙수와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찰그랑대는 양푼이 속에 담긴 파파야잼, 아몬드우유, 열무김치와 캔 참치 위에는 어느새 각자의 고민이 토핑처럼 올라가 있다. 언제나 함께하는 것이 당연했던 아이들은 자신들의 고민에서 이어지는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거리를 두다가도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융합되고, 성장해간다.
그렇게 알차게 뒤섞인 4인 4색 양푼이 클럽은 같은 반의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가진 아이, 유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는데…….
선정 및 수상내역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저자

김지완

저자:김지완
1996년출생.동화와청소년소설을쓴다.장편동화『아일랜드』로2023년제20회마해송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창작동인‘문어뱅스’소속이다.

목차


양푼이
예은의모든처음
보민의달콤쌉싸름한초콜릿과얼룩말
종희의결심과노란파파야
시래는짭조름한바닷물을향해간다
열여섯과열일곱사이에서,해피뉴이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제14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수상작★

양푼이클럽강령:
우리는운명공동체이자감정공동체다.
네가울면,나도운다!

『시간을파는상점』을시작으로『소리를삼킨소년』『우리반애들모두가망했으면좋겠어』,최근문학나눔추천도서로선정된『특별한호두』에이르기까지꿈꾸는십대를위한이야기를다양한모습으로보여준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이14회를맞았다.
이번수상작『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은같은반에서옹기종기함께하며중학교의마지막1년을보내는‘양푼이클럽’의다채로운모습을그린작품으로,“청소년문학이가진미덕을보여주는데부족함이없는작품”이라는평을받았다.또이책은제20회마해송문학상수상작인동화『아일랜드』로작품활동을시작한김지완작가의첫청소년소설이기도하다.

꾸미는데관심이많은예은,신상디저트는무조건먹어봐야하는보민,온갖대회에나가느라항상바쁜공붓벌레종희,다른것에는전혀관심이없고오로지영화만파는영화광시래.네단짝은중학교에서보내는마지막1년을더알차게보내기위해별관다목적실에몰래숨어들어양푼이빙수와비빔밥을만들어먹는다.
아이들이수다를떨고,사진을찍고,공부하기싫다며투덜대는동안,찰그랑대는양푼이속에담긴파파야잼,아몬드우유,열무김치와캔참치위에토핑처럼올라간각자의고민이점차또렷하게드러난다.언제나함께하는것이당연했던양푼이클럽아이들은그러한자신들의고민에서이어지는여러사건을겪으면서서로에게거리를두기도하고,고집을잔뜩부리며말다툼을하기도한다.

양푼이클럽멤버인예은은최근사귀던남자친구와헤어졌지만,전남자친구를아직잊지못하고있다.예은과초등학교1학년때부터절친인시래는기운이없는예은을답답해하고,예은은그런시래의태도에점점짜증이나둘은결국다투고만다.종희와보민은그런둘을화해시키려하지만,예은은가뜩이나생리가시작되지않아예민해질대로예민해진상태라찬바람만날릴뿐이다.

헤어지고나서까지네눈치를보라고?(시래가그러라고한적없다.)왜그래야하는데?(시래가그러라고한적없다.)예은은자신을화나게하는사람이시래가아니라자기자신이라는사실을인정하고싶지않았다.
_본문중

하지만절친은언제나절친인법.집에돌아온예은은어떤상황에도시래가자신을혼자내버려두지않을것이라는확신을가지고시래에게연락을한다.그렇게전남자친구와의일을모두털어놓은다음,언니처럼의젓하게자신을이끄는시래의어깨에기대어안정감을느낀다.
그렇다고예은이언제까지나아이들,특히시래에게어리광만부리며지내는것은아니다.시래가다같이모여양푼이빙수를만들어먹자고했을때,가장기뻐했던것은디저트사랑꾼보민이었다.그러나보민은같은학원에다니는반친구유리와SNS친구가되면서부터조금씩이상해져간다.

삼십팔…….보민은유리의목표라는몸무게를낮게읊조려보았다.그현실감없는숫자를입으로뱉고귀로들으니절실하게갖고싶어졌다.왜갖고싶은지도모르는채로.
_본문중

항상밥을양껏먹고매점에들러군것질을하던보민은군것질은커녕밥한끼조차도제대로먹지않는아이가되었다.그런보민을걱정하던양푼이클럽아이들의손에이끌려초코소라빵과딸기우유를먹으면서잠시행복감을느끼기도했지만,이내다음날체중계에찍힐숫자가두려워먹은것을다토해버린다.
시험마지막날,결국보민은시험을보던중쓰러지고,예은은아이들의대표로병원까지보민을따라간다.그리고누구한테털어놓을수도없고,털어놓는다고나아질것같지도않은그기분을잘알지만그래도이야기를하는것이낫다며보민을설득한다.그런예은의다정한마음을믿고아이들에게보민이자신의식이강박에대해토로하자,아이들은보민을보듬는동시에보민이식이강박에걸리게된원인인유리를멀리하게된다.

흩어지거나멀어질때도있지만,
마지막에는언제나양푼이비빔밥처럼따스하게섞이는
너,나,우리

보민의강박증을조금이라도완화시키기위해종희는매일걷자고하는보민과오래시간을보낸다.그리고함께동네를길게걸으면서다소특이한자신의아빠이야기와티내지않았던가정사를조금씩풀어놓는다.
문제는그아빠가반년이나자취를감췄다가갑자기돌아와종희에게연락을했다는것이다.아빠를만나고온종희는아빠의태도와그런아빠를놓지못하는자기자신때문에대회준비도제대로하지못하고스트레스만받는다.다행히보민이그런종희를묵묵하게뒷받침해준덕분에,종희와종희의아빠사이의틈은조금이나마메꿔지게된다.

잠깐머뭇거리던아빠가종희의앞머리를손으로쓸어넘겼다.투박하고어정쩡한손길.종희는어쩌면자신이내내기다려온것이이미늦어버린사과가아니라바로이손길이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사람이사람을미워하지못하는데에는거창한이유가없다는걸종희는이미알고있었다.
_본문중

온갖일이일어났던여름방학이끝날즈음,시래는삭발을감행한다.덕분에선생님들과가족들에게엄청난눈총을받는다.심지어집과학교에서고등학교에가지않겠다고선언하는바람에시래의주변은더더욱난리가난다.
삭발이준잠깐의산뜻함에서놓여나영화말고자신이무엇을좋아하는걸까고민하던시래는우연히영화세트장에발을들이고,얼결에엑스트라로출연하게되면서배우라는꿈을얻는다.아이들은시래의꿈을응원하지만,가족들은냉랭한반응을보일뿐이었다.그러자시래는꿈에대한자신의진심을보여주기위해등교를하는대신발걸음을부산국제영화제로돌린다.양푼이클럽아이들이말릴까봐이야기도하지않은채.

차창밖으로빠르게지나가는풍경을보면서시래는세가지를다짐했다.놓지않을것,사랑할것,지지말것.
_본문중

그렇게툭하면투닥대면서도항상꼭붙어있는양푼이클럽아이들의모습을,보민의식이강박을부추겼던유리는멀리서가만히지켜본다.그러나수학여행때‘한유리사건’이터지면서유리의학교생활은걷잡을수없이위태로워지기시작한다.

괜찮다.곧방학이니까.방학이끝나면곧졸업이니까.마음이불안할때마다유리는속으로학사일정을곱씹어보았다.고등학교는엄마가새로발령받은회사가있는도시의학교로진학할예정이었다.거기서는다새로시작할수있다.
여러분의반짝이는아이,여러분의사랑받는아이헤일리.그곳에서는유리도헤일리같은아이가될것이다.
_본문중

드디어중학교에서맞이하는마지막겨울방학이시작되었다.끝까지고립된채모두와헤어질일만남았다고생각하던유리는자신에게갑자기닥쳐온사건을계기로보민과아이들에게다시한번손을내밀어보려한다.

‘함께’가가진가치,곁에같이있어주는일의힘
선뜻내밀어지는따스한손들의목소리

이처럼『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에는양푼이비빔밥처럼한데어우러져함께하는것이당연해보이는아이들이흩어지다,멀어지다,또다시비빔밥처럼자연스럽게융합되는과정이절묘하게담겨있다.그속에서각인물의개성과서사를한껏살려십대의특징을고스란히드러내고있다는것도이소설의매력이다.
또,이야기안에서아이들은아주긴밀하게,유기적으로관계를맺고움직인다.따로보면각자의완전한캐릭터성을가지고있음에도불구하고,네아이가붙어지내는것이독자들에게이질적으로느껴지지않게양푼이안에서알차게뒤섞이며조화를이루어낸다.
사실,청소년임신,프로아나,부모의이혼,가족과의갈등등이소설에서다루고있는주제들은자칫하면어둡고무거워지기쉬운것들이다.이를독자들의시선에맞게순화하고정돈한결말은청소년문학이어떻게청소년들에게말을걸어야하는지,어떤방식으로가닿아야하는지를또렷하게보여준다.심사위원들이심사평에서“청소년문학이가진미덕”이담긴작품이라고표현한것은이런이유에서일것이다.

힘든일이생겼을때,우리는종종세상에홀로남겨진느낌을받곤한다.하지만그순간에서벗어나돌이켜생각해보면우리가갇혀있던구덩이에동아줄을내린채그것을붙잡기를바라던,팔을쭉뻗은채자신의손을잡기를기다리던누군가가있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이소설,『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은우리에게동아줄을내려준다.함께하는것의가치,곁에같이있어주는일의힘이가득담긴동아줄이다.이소설을통해독자들은혼자있다고생각되는순간,자신만의예은을,보민을,종희를,시래를그리고이제는양푼이클럽아이들처럼다른누군가에게손을내밀어줄준비가된유리를만날수있을것이다.그들과함께더밝은세상,곁에있는사람과손을맞잡은미래로힘차게나아가기를바란다.

모든일이무자르듯깔끔하게끝나지않아도,마음에다시그림자가드리워지더라도꼭기운을내자고말하고싶습니다.삶의부지런함에지치지말고,그사이사이에찾아오는깨끗한햇빛과바람을만끽하자고요.기운을내자고요.
_작가의말중

★심사평★

『순일중학교양푼이클럽』은청소년소설에서독자들이기대하는요소들을재치있게잘정리한작품이다.한마디로,영리한작품이다.‘청소년문학’이가진미덕을보여주는데부족함이없는작품이다.
그렇기에심사위원모두만장일치로이소설에흔쾌히손을들었다.작가가그려낸인물들의건강한모습이오래도록독자들에게기억되리란확신이든다.
_김경연,김선영,이송현
(제14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