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

$15.00
Description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
날 불안하게도, 질투 나게도 만들지 않는
온전한 내 친구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권으로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가 출간되었다. 『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는 첫 청소년 소설 『드림캐처』에서 판타지와 현실적인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세밀한 서사를 보여준 작가 정서휘가 청소년문학에서 흔히 다루는 주제인 가족과 친구, 인간관계에 청소년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트렌디한 청소년 소설이다.

예전 이야기를 물어보면 항상 “내 나이 되어 봐라, 내 이름도 가물가물하다”며 딴소리하는 할머니에게는 미운 아이, 친구들에게는 안 미운 아이 ‘안미운’은 친구가 곧 세상이다. 소울메이트를 얻을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연예인도, 먹고 싶은 것도, 진짜 하고 싶은 것도 다 숨길 수 있다. ‘원더소년즈’의 팬인 친구들에겐 비밀이지만, 사실은 라이벌 아이돌 그룹 ‘어썸보이’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로이’가 최애다. 그런데, 로이를 쏙 빼닮은 아저씨가 교통사고가 날 뻔한 미운을 구해준다. 소설 『키다리 아저씨』처럼.

저자

정서휘

저자:정서휘
국어교사이자소설쓰는사람이다.못나고모나고못된인물에마음이간다.믿고보는작가가되는것을목표로계속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드림캐처』가있다.

목차

지옥에서온키다리아저씨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들키고싶지않은비밀이너무많아.
그래도한명쯤은내얘길다들어줬으면좋겠어.”

소울메이트를간절히원하는중학생,안미운
그앞에친구가되어주겠다는‘악마’아저씨가나타났다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123권으로『지옥에서온키다리아저씨』가출간되었다.이책의작가정서휘는전작『드림캐처』에서학교폭력등현실적인이야기가액션판타지와조화롭게어우러지는깊은서사를보여준바있다.저자는이번작품에서도청소년문학에서흔히다루는주제인가족이나친구와의관계그리고성장에‘악마’라는판타지요소를섞어청소년들이익숙한주제에완전히새로운방식으로접근할수있도록돕는다.

홀로자신을키우는할머니에게는미운아이,친구들에게는안미운아이인주인공‘안미운’은아이돌‘어썸보이’를열정적으로좋아하지만,동경하는친구‘예진’과더가까워지고싶어예진이좋아하는‘원더소년즈’의팬인척을하는중학교2학년이다.
평소와같이등교를하던미운은학교앞에서교통사고가날뻔했으나자신의최애인‘로이’를똑닮은남자의도움으로살아난다.미운은자신을구하고사라져버린남자와그사람을궁금해하는자신의모습이소설『키다리아저씨』의내용과비슷하다는상상을하며남자를‘키다리아저씨’라고부르기로한다.
도덕수행평가조편성시간,미운은키다리아저씨와의운명같은만남을떠올리며갖은상상을하는데정신이팔려예진의조에합류할기회를놓치고만다.자신을부르지않은예진에게서운한것도잠시,심상치않은소문이있는짝유나,초딩같은정혁,항상뭔가를먹고있는민우와울며겨자먹기로같은조가되어정신없는하루를보낸다.
예진과함께하지못해아쉬운마음을품고집으로돌아가던미운의눈에자신의할머니와키다리아저씨가대화를나누는모습이포착된다.생각지못한조합이신기했던미운은할머니에게저아저씨는누구냐고묻지만,할머니는어두운얼굴로‘빚쟁이’라고만하고자세한설명을해주지않는다.

나는손바닥에턱을괴고본격적으로망상에젖어들었다.당연히남주는로이다.나를구해준아저씨처럼하얀셔츠와검은정장바지를입고있다.로이가차에치이려는나를구하려몸을날린다.탈색이잘된은색머리칼이휘날린다.나를품에안고“조심해.또위험할뻔했잖아”하고감미로운목소리로속삭인다.
_본문중

며칠후,미운과도덕수행평가조아이들은유나의집에과제를하러간다.그리고유나가자신과똑같이어썸보이의팬임을알게된미운은그것을계기로유나와급격하게친해진다.
하지만여전히미운이진정으로원하는친구,자신과소울메이트이기를바라는친구는예진뿐이다.게다가미운은최근들어예진이자신과조금씩멀어지고있다는느낌에조마조마한매일을보내고있었다.하굣길,자꾸만마음을들쑤시는외로움을지우려신호등이바뀌기를기다리면서춤을추던미운은또다시도로로미끄러지고만다.
그런데차와부딪히기직전,갑자기시간이멈추고키다리아저씨가나타나미운을구해준다.놀란미운이정체가뭐냐고소리치자아저씨는자신이대가를치르면소원을들어주는악마라고말한다.계약이걸려있는미운을지키는일을하고있다는말도.

“네가길에서요상한동작을하는바람에차에치일뻔했고,널구하려고어쩔수없이마력을써서내가악마라는걸들킨거잖아.그러니까네탓이지.”
도로에서춤추는거까지다지켜봤다니.얼굴이달아올랐다.부끄러움을숨기려괜히목청을높여따지듯물었다.
“날계속보고있었어요?나미행했어요?”
“그게내일이야.”
“무슨일인데요?”
“계약자와의계약을성실하게이행하는거.”
_본문중

”전그저그애의세계에들어가고싶을뿐이에요.”
“그럼너는네가느끼는걸그대로털어놓고있어?
좋을땐좋아하고,싫을땐싫어하고있느냔말이야.”

말도안되는이야기였지만,그때미운주변의시간은정말로악마아저씨가멈춰놓은상태였다.소원을들어주는악마라는설명에들뜬미운이완벽한친구를갖고싶다고하자,아저씨는미운의‘친구’에대한정의가이상하다고이야기하면서도자신이친구가되어주겠다고약속한다.
그렇게미운과아저씨는‘친구’로서여기저기놀러다니며즐거운시간을보낸다.누군가가화장품가게에서둘을몰래찍은사진이SNS에퍼지기전까지말이다.
그사진때문에학교에미운과아저씨의질나쁜소문이돌고,미운은주위의시선을견디지못하고우울해한다.미운을걱정하면서도아저씨가누군지궁금해하는예진에게차마악마라고는할수없어삼촌이라고둘러댔지만,소문은쉽사리사라지지않는다.

내가원하는소원을아저씨에게이해시키기에는사전적의미만으로는좀부족했다.상대가영어를쓰면‘프렌드’라고알려줄텐데,한국말로대화를하면서친구가뭐냐고물으니설명하기난감했다.
“음,기쁠땐같이기뻐하고,슬플땐슬퍼하고,고민이있으면털어놓기도하고.또,취미생활도같이하고,맛있는거있으면같이먹고,쇼핑도같이가고…….”
내말이길어질수록아저씨의표정이점점일그러졌다.
“그런게친구야?너무부담되겠는데?”
“부담이왜돼요?친구인데.”
“네가느끼는대로똑같이느낄상대를찾는거아니야?”
“네,어떻게보면그렇죠.”
“상대는네가아닌데어떻게그게가능해?”
_본문중

미운에관한이상한소문은누가냈을까?항상미소를짓고있지만미운과점차멀어져만가는예진의속마음은어떨까?할머니와아저씨의진짜관계는무엇일까?이야기는수많은궁금증을자아내며가슴한켠이먹먹해지는충격을향해나아간다.

전작『드림캐처』에서‘악몽’으로학교폭력의무자비한실정이표현되었듯,『지옥에서온키다리아저씨』에서는‘사라진기억’이‘사랑’과연결되어큰반전을이끌어낸다.이처럼정서휘작가의작품에는판타지요소가이야기를자연스럽게이끄는느낌으로과하지않게들어가,판타지소설을좋아하지않는청소년들도부담없이읽을수있다.
또한이소설은공부와성적이발목을옥죄는학교생활에서친구가곧세상이자힘든마음을터놓을수있는출구인청소년들,그리고그런소중한친구에게상처받고혼자가된듯느끼는청소년들의마음을어루만져준다.
실제로청소년들은완벽한친구를얻고싶은마음에진짜나자신을억누르고친구와함께보낼시간을위해가면을쓰곤한다.하지만모든인연은영원할수없기에,그렇게마음다해좋아했던친구와도싸우거나점차멀어지는때가분명히생겨나기마련이다.‘나’를버리면서까지매달렸던‘소울메이트’라는존재에대한환상이깨지는과정은세상이무너져내리는것처럼고통스럽다.
마치세상에혼자만남겨진것같은그때도우리곁을지켜주는사람이있을까?이소설은그런사람이분명히있다고독자들을다독인다.그사람들은지금까지신경쓰지않았던짝일수도,맨날잔소리만퍼부어서지긋지긋하다고생각했던가족일수도있다.우리의관심과별개로그들은아주가까운곳에,언제나우리를따스한눈길로바라보면서서있다.
악마이지만누구보다도인간적인『지옥에서온키다리아저씨』와함께,청소년들이‘진실된나자신’을소중하게생각하는이들,나만의키다리아저씨들을발견해나갔으면한다.

거친풍랑과도같은삶속에서우리모두가소중한것을잃지않고살아갈수있기를늘기도하겠습니다.
_작가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