깬다 (서동찬 장편소설)

깬다 (서동찬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특별한 호두』 서동찬 작가 신작★
자발적 거리 두기 추구자 하준의
파워풀한 성장통 부수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4권 『깬다』가 출간되었다. 『깬다』는 『특별한 호두』로 제1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서동찬의 신작 장편소설로, 주변 환경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에 대한 방어기제로 타인에게 벽을 치고 지내던 소년이 자신과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며 변화하고, 점차 사람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여는 이야기다.

타인이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것조차 짜증이 나는 ‘인간 싫어 인간’ 송하준.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자 하준의 태도와 성적에 대한 부모님의 간섭이 갑자기 심해진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는 반장 양희윤과 양아치 지훈이 하준에게 자꾸 관심을 가지고 툭하면 시비를 건다.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지겨움이 커져만 가던 하준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중학생 때부터 관성적으로 해오던 복싱에 더욱 집중한다. 그러다 같은 체육관의 기대주인 다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게 되고, 자신과 너무나 다른 다원의 속내가 점점 궁금해진다.
저자

서동찬

저자:서동찬
1984년에태어났다.2013년『새장속의새들』로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우수상을,2015년『범인,그들은모른다』로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작가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2023년『특별한호두』로제1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깬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이아니면,
이시합이아니면안될것같아요.”
제1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수상작가서동찬의
경쾌하고묵직한스포츠성장소설

『특별한호두』로“청소년문학의새로운디딤돌이되어줄반짝이는시선”이라는평을받으며제13회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을수상한작가서동찬의신작장편소설,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124권『깬다』가출간되었다.『특별한호두』가“누구나특별하다고볼만한상황을차분하고담담하게풀어가”는소설이었다면,이번작품『깬다』는보다단호해진제목만큼자신만의영역이확고한주인공이등장해자신의내면을여과없이드러낸다.

타인과교류하지않고있는듯없는듯조용히살아가려고노력하는고등학교1학년‘송하준’.대놓고“나는인간이싫다”고일갈하는하준의소원은‘누구도나를건드리지않는것’‘나를그냥그대로두는것’이다.그러나고등학생이되자동생만신경쓰던부모님이하준의무뚝뚝한태도와성적에갑자기잔소리를하며간섭하기시작한다.설상가상으로학교에서는앞자리에앉은반장양희윤이하준에게관심을보이며자꾸말을걸고,껄렁대는지훈이하준이“나댄다”며툭하면시비를건다.

“왜시비야?”
“시비?상황파악이안되냐?씨발,누가먼저재수없게굴었는데?”
“내가뭘잘못했는데?”
그렇게묻자조금전까지주절주절헛소리를잘도하던놈이갑자기입을다물고날노려본다.적어도자기들이막무가내라는걸알긴아나보다.
“너,학교다니기싫냐?”
내쪽으로한발짝다가오는놈을보며거리를쟀다.두걸음만더가까워지면저턱에간단히주먹을꽂아넣을수있다.
_본문중

자신을가만히두지않는사람들에대한지겨움이커져만가던하준은스트레스를풀기위해중학생때부터해오던복싱에더욱집중한다.하지만복싱을하는이유또한남들이운동을하는자신에게멋대로다가오지않기를바라기때문이었기때문에,타인과붙어야하는스파링은절대로시도하지않는다.
그러던어느날,같은체육관의제1유망주인아마추어복싱선수다원과몇마디대화를나누게된하준은체육관관장님의권유로어쩔수없이다원과스파링을하게된다.평소다원의실력에대해많이듣긴했지만함께운동해본건처음이었기에,하준은뜻모를설렘을느낀다.게다가다원은타인에게항상친절하고언제나여유있으며,먼미래의목표를향해꾸준히나아가는사람이었다.하준은그런다원을신기해하고,궁금해한다.
그후하준은다원의생활체육복싱대회에관장님대신동행하게된다.그런데시합을하던중,다원이상대의팔꿈치에머리를맞고쓰러지고만다.그광경을목격한때부터타인에게자신의존재감을드러내고싶지않아했던하준은조금씩변해가기시작한다.

“다운!”
“아!”
저절로탄식이나왔다.다원의상태를살피던심판이카운트를세지도않고다급하게손을휘저었다.그러곤갑자기크게소리를쳤다.
“닥터!닥터!”
_본문중

“이기고올게요.”
두려움을딛고도전할힘,
그작은계기를선사해줄매력적인스토리

『깬다』의결말과그직전에피소드는언뜻보기에요즘선호하는‘꽉닫힌해피엔딩’같지않다.하준이진심으로원하는끝이있는일들은반전처럼하준의생각과결과가반대로나오거나가장중요한그끝이아예등장하지않는다.
하지만하준은분해하고아쉬워하면서도,마지막에는결국뿌듯한미소를짓는다.자신이바라는결과를얻기위해해온‘노력’과그과정에서낸‘용기’라는보석이마음을다정하게토닥여주어서다.그덕분에겉으로는실패했음에도불구하고,하준의내면세계는조금씩넓어져간다.
하준자신과그런하준을응원하던우리가바라던이야기의마무리와사뭇다른이러한전개방식은역으로우리에게하준의심적성장과정을더선명하게보여준다.이소설을읽은후단순히“좋았다”를넘어“울림이있다”는감상이나오는것은그런이유에서일것이다.

판정을위해링가운데로갔다.1라운드는완전히내어준것같지만,2라운드와3라운드는내가훨씬잘하지않았을까.
“레드승!”
분명승이라는말이들렸는데,내팔이올라가지않았다.
“…………어?”
나도모르게심판을쳐다봤다.상대가내게악수를청해와악수를하고도링위에가만히서있었다.
_본문중

이야기가진행될수록‘복싱’에담긴의미가완전히달라지는것또한이작품이주는묘미중하나다.소설초반의하준에게있어복싱은타인과자신사이에견고한벽을세워놓기위한도구일뿐이었다.그래서큰흥미를가지고있지도않으면서기계처럼매일체육관에출석도장을찍고누구보다열심히복싱을한다.그럴수록벽이자라나하준이하준자신안에더욱깊이숨어들어갈수있기때문이다.
하지만작은계기로다원과대화의물꼬가트인하준은얼떨결에다원이출전하는시합까지따라가게된다.그후복싱은‘인간싫어인간’하준과‘인간좋아인간’다원을잇는유일한연결고리이자이제는롤모델이된다원의열정을하준이대신표출하는출구로재탄생한다.
스스로를다른사람과차단하는벽을만들던도구가거꾸로그벽을깨뜨리는역할로바뀌어가는과정을따라가면서,청소년들은소설의제목이왜‘깬다’인지다시한번생각해보게될것이다.더나아가내가깨야할것은무엇인지,그러려면어떤것을지금까지와다른시각으로바라봐야할지도고민해볼수있을것이다.

앞발,뒷발.계속스텝에만집중했다.주먹을뻗지않아도상대가긴장하는게느껴졌고,상대의움직임이점점잘보이기시작했다.주먹을뻗으며‘이렇게반응하겠지’예상하면상대는정확히내예상대로움직였다.
조금씩재밌다는생각이들때쯤공이울렸다.아쉬웠다.이대로라운드가이어지면좋을텐데.
_본문중

앞에서이야기했듯,『깬다』는작가의전작인『특별한호두』와확연하게다른분위기를가지고있다.이는서동찬작가가그려내는이야기가그만큼치밀한관찰과섬세한관점으로만들어진다는의미임과동시에소설을통해그가청소년들에게해주고싶은말이무궁무진하다는뜻이기도하다.
『특별한호두』의주인공‘호두’와『깬다』의주인공하준은머리부터발끝까지너무나다르다.그들을둘러싼인물들과세계의모습또한안티테제라고할수있을만큼정반대의경향성을가지고있다.이두소설을비교해가며읽고나는호두와하준중어느쪽에가까운지생각해보는것도새로운재미를가져다줄수있겠다.
이렇듯분위기는상반되어있지만,서동찬작가가조용히내미는이야기의밑바탕에는모든청소년의면모를보듬고자하는작가의넓고포근한마음이깔려있다.특히『깬다』는한사람을위해함께고민하며이타적인마음으로서로의성장을돕는인물들이등장해,작가가청소년들에게보여주고싶은세상의모습을엿볼수도있다.
이소설은청소년들이사춘기를지나며더욱견고해져가던마음의벽을‘깨고’다른이들과발맞춰내일로나아가는첫걸음을떼도록도와줄것이다.그러니종종마음이울컥하면서도자꾸만어딘가불안해뒤를돌아보고있다면,하준과함께용기를내어그감정을깨고다시한번일어서보자.우리의성장은아직끝나지않았으니까.

“아직확정된건아니지만,여름에구대회에나갈생각이에요.그러니까얼른일어나요.같이훈련하고,시합도같이나가요.”
(……)
“구대회는일반부도있으니까저랑같이우승하고와요.이번엔형이랑시합준비해보고싶어요.스파링도하고,러닝도같이뛰고.”
_본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