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의 사계

열일곱의 사계

$15.00
Description
청소년들의 멀고도 가까운 유대와 연대
그 사이에서 자라나는 따스함에 대하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권 『열일곱의 사계』가 출간되었다. 『열일곱의 사계』는 『범람주의보』 『정성다함 생기부 수정단』 같은 청소년 소설은 물론 『우연이 아니었다』 등의 순문학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믿고 보는 작가’ 설재인의 신작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일곱 살 ‘성아민’은 국내 최고의 대학교 경영학과에 막 입학한 미성년자 대학생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스펙이지만, 아민은 어리고 빈티가 난다는 이유로 학과에서 노골적인 따돌림을 당한다. 심지어 집까지 불에 타 거처를 잃고,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도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만다. 대학생활은커녕 당장 공사판에라도 뛰어들어야 할 처지에 놓인 아민은 학교 게시판에서 과외 구인 공고를 보고 바로 연락을 하고,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스무 살인데다가 엄청난 부잣집 아들인 ‘송유정’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유정을 시작으로 심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아이를 차례로 마주한다.
저자

설재인

저자:설재인
2019년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사뭇강펀치』『월영시장』,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우리의질량』『강한견해』『내가너에게가면』『딜리트』『범람주의보』『캠프파이어』『소녀들은참지않아』『별빛창창』『그변기의역학』『계란프라이자판기를찾아서』『정성다함생기부수정단』『우연이아니었다』『뱅상식탁』『레드불스파』『드림라운드』,에세이『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를출간했다.

목차


희준,하나
열일곱,봄:아민과유정
희준,둘
열일곱,여름:아민과성현
희준,셋
열일곱,가을:아민과지원
희준,넷
어느겨울:아민과희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얘들아,너희인생의서사는어떠니?”
수많은장르와소재,연령대를넘나드는작가설재인,
‘평균’이라는선밖의아이들에게주목하다

검정고시로고등학교를졸업한17살‘성아민’은국내최고의대학교경영학과에입학한미성년자대학생이다.누구나부러워할스펙이지만,그는어리고추레하단이유로학과에서노골적인따돌림을당한다.심지어집까지불에타거처를잃고하나뿐인가족인어머니도병원신세를지게된다.가난한처지에대학생활은커녕당장노가다판이라도뛰어들어야하는아민은고등학교1학년생의과외를해달라는구인광고를보게된다.

과외대상은20살성인인남성‘유정’.과학자로이름을날린부모로부터방치되어호텔펜트하우스에서사는유정은병원생활을오래해학교를다니지못했고,그만큼외부자극에예민해굉장히민감하다고한다.아민은이것이과외가아닌감시라고생각하나,관짝같은고시원보다펜트하우스가좋았기에과외를수락한다.
그런데유정이밝힌사실은충격적이었다.그둘은자신의부모가아니며,과학실험을한다고자신의머릿속에칩을박았으며자신은타인의생각을읽을수있다는거였다.아민은그저넘겨버리고유정과의기묘한동거과외를이어간다.

어느날,피크닉을가고싶다는유정의말에아민과유정은돗자리와음식을들고피크닉장소로향한다.그러나예보에도없던폭우로피크닉은시작도못한채끝나버리고,장소가아민의대학교근처였던탓에아민을깔보던학우들이그들의꼴을보고비웃는다.아민은떠나고자했으나유정은아민을버려둔채그들과술을마시러가고,그걸마지막으로유정은추락사한채로발견된다.아민은유정의사고현장에서발견된정체불명의메모리카드를습득한다.

같은해여름,아민은교수의부탁으로초등학교5학년영재조카의과외를맡게된다.아이의이름은‘주성현’으로부모의기대가높아벌써고등학교3학년과정까지끝낸아이였다.아이는아민의가난이부럽다며사실부모로부터벗어나고싶다며방법을아민에게묻는다.
아민은가난을특권처럼여기는사람들의행태에분개하며성현에게직접가난을택하고부모로부터떠나가출하라종용한다.그렇게성현은집에서도망쳐아민의고시원에서빌붙어살게된다.
아르바이트를하다가허리를다쳐통증이걷잡을수없이커진어느날,아민은고시원에사는사람중,유일하게연락처를아는히키코모리남자에게파스를사달라고부탁한다.그러나이일은예기치못한큰사건으로번지고만다.히키코모리고시생은아민에게과외를부탁했던노교수의아들이었고,공황발작으로응급실에입원한다.그와동시에성현도모습을감춰버린다.
아민은죽어버린유정을떠올리며제발유정과달리성현만은무사하고안전하길바라는데,다행히성현은부모의품으로돌아갔고아민이자신을돌려보내줬다며도리어위인으로만들어준다.
그리고같은해가을,아민은고시원에머무는어떤여자의부탁으로자신의아들을과외해줄수있냐는부탁을받는다.푼돈에가까운과외비였지만아민은불우한환경에놓인아이가얼마나힘든지경험해봤기에선뜻승낙한다.

아이의이름은‘민지원’.불우한가정환경과달리모난데없는성격과어머니에대한헌신에감사할줄아는사랑많은아이다.지원은공부보다돈을벌어학대하는아버지보다어머니를봉양하며살고싶어한다.그것이그의목표이자꿈이기에공부보다돈을우선시하는모습을보여준다.

지원과함께지내면서아민은남들에게한번도털어놓지않았던어머니와자신의이야기,본인이원하는것에회의감을느낀다며진심을터놓는다.아이와떨어져살면서도아이를향한사랑을놓지않는어머니,어머니와의희망찬미래를꿈꾸며현실에최선을다하는아이.아민은그모습을보며두사람이원하는방향으로각자의물음에성실히답해준다.
하지만그런아민에게대학교에서지원의동네로재능기부봉사활동이야기가나오며다시한번가난한자의처지에대한세상의편견에부딪힌다.돈이없으니푼돈받아가며과외해준다고,아민같은애들때문에격이떨어진다는이야기를듣자아민은집단에속하기위한필요조건이있을줄몰랐다는혼란에빠진다.

그후지원이아버지로부터학대를받았다는정황이발견되자아민은고민없이지원의동네로찾아간다.그곳에서아민은지원의아버지가자신의학창시절,자퇴할때가난하다는이유로온갖모진소리를쏟아냈던담임이라는사실을알게된다.지원의엄마가아민에게접근한목적은지원의아빠에게같은학대를받았음에도꿈을포기하지않고명문대에입학한아민과지원이같은길을걷게하고자함이었다.
시간이지나어느겨울,경영학과에서사범대로전과한아민은비상한머리로제일자유고라는한국최고의명문학교에서기간제교사로일하는중이다.그리고자신이가르치는학생‘함희준’에게유정과성현,지원의이야기를해준다.

독자들은아민의덜컥이는매일을보면서괴로움이나분노,슬픔같은부정적감정을먼저느낄것이다.숨통트일새도없이구르고또구르는아민이짠할것이다.그의힘듦이너무나치밀하고촘촘하게묘사되어있는덕분에(?)마치내가힘든일들을겪는듯한기분이들수도,그래서책장을넘기는것이괜히망설여질수도있겠다.
하지만아민은돌부리에걸려넘어져도,눈앞에갑자기낭떠러지가나타나도끝내자신에게향하는것이맞는지도모르는따스함을향해차근차근발걸음을옮긴다.그리고그한걸음한걸음에,아민이사계절에걸쳐마주친세아이가함께한다.흔들릴때는손을잡아주고,지쳤을때는어깨를빌려주고,종종별안간흐르는눈물을닦아주기도하면서.
지금내가‘정상’적인세상밖을맴돌고있는것만같다면,끝이보이지않는길을혼자외롭게가는것만같다면잠시멈춰서어깨너머를넘겨다보기를바란다.그시선의끝에는언제나아민과지원,성현과희준이머물러있을것이다.과거의자신과같은이를위해다정하게손을내민채말이다.그러니이제무거운짐을가볍게툭툭털고일어나네아이와함께,『열일곱의사계』와함께좀더나은미래를향해조금씩나아가보자.

저는이인물들이,책을읽는여러분의속내에웅크리고있는우울이란놈에게다가가주었으면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함부로손을내밀지는않고,옆에서소심하게서성거리며같이추운밤을보냈으면좋겠습니다.그래서나중에언젠가여러분이지금을돌이켜볼때,그때내옆에아민이있었어,라고기억했으면좋겠습니다.
그게제가칙칙한소설을쓰는이유일거예요.
_작가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