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 (이상권 장편소설)

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 (이상권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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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남들과 달라서 방황하고 아파하는
우리는 진짜 외계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9권 『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이 출간되었다. 『우리 집에 사는 외계인들』은 이상권 작가의 전작 『서울 사는 외계인들』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청소년의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이자 ‘정체성’이라는 위로를 건넨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수 장학생 정초율.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초율은 자신의 방에서 키우는 금붕어 ‘파란별’의 목소리를 듣는다. 파란별은 초율의 정체가 자신과 같은 ‘미러클 스타’의 외계 생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초율은 당황하지만 곧 한 마리의 금붕어가 되어 수족관을 헤엄치면서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반대로 쌍둥이 동생 선율은 천재 소년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초등학생 시절이 무색하게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 성적과 발육이 부진한 아이가 되어 버렸다. 무엇도 잘하는 게 없다 생각한 선율은 우연한 계기로 클라이밍에 도전하게 되고 자신의 정체를 자각한다.
그날 이후, 점차 친구의 탈을 쓴 다른 외계 생명이 초율과 선율을 위협해 오는데. 가족을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저자

이상권

저자:이상권
전남함평에서태어나임진강,나산강유역에서성장했다.한양대국문과를졸업했으며,1994년계간「창작과비평」에소설을발표하면서글을쓰기시작했다.청소년소설『1점때문에』『서울사는외계인들』『고양이가기른다람쥐』,생태에세이『소년의식물기』『위로하는애벌레』등을썼다.『고양이가기른다람쥐』는고1국어교과서에수록되었고,『하늘로날아간집오리』를비롯하여10여권의책이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등으로소개되었다.

목차


수족관에서사는생명
외계인이라는상상이온몸을지배하던시간
철갑상어를키우는서강이
뜻밖의고백
그는내스타일이아니다
천살이되면영원한생명을얻는다
천장에매달린박쥐인간
학폭재판은용병들의전투
두외계인의전투
기억나는것이더소중하다
지금까지살아온시간의힘
나도외계인이아닐까?
산다는건뭘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뭐든잘하는소녀와잘난것하나없는소년,
가족을지키기위해살아온시간의힘을걸고
외계생명의위협에맞서다!

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129권『우리집에사는외계인들』이출간되었다.자연과생태,삶의순환속에서의미를찾아내는이상권작가가이번작품에서주목한건‘정체성’이다.내가누구인지쉽게정의하지못하는청소년들을위해“우린저마다의별에서왔으니,외계생명처럼특별한존재”라는낯선위로가저먼우주로부터도착했다.
전작『서울사는외계인들』이세상에벽을둘러친청소년이스스로를‘외계인’으로정의하고자신만의방식으로상처를치유해나가는작품이었다면,유사한제목을채택한이번신작『우리집에사는외계인들』은청소년들이마주하는정체성의혼란을‘진짜외계인’이라는독특한설정과맥락으로풀어냈다.

전교1등을놓치지않는우수장학생정초율은사실어린시절크게앓아한글도늦게깨치고공부와도거리가먼아이였다.그러나중학교에들어서면서완전히다른존재로탈바꿈했다.예전의허약한시간을싹지워버리고모든것에능통한아이가된것이다.
하지만초율은종종몸을가누기힘들정도로컨디션이안좋아진다.고등학교1학년중간고사를끝내고집으로돌아온어느날,컨디션이좋지않아누워있는초율에게십오년간키우던금붕어‘파란별’이물속으로들어오라고초음파를사용해말한다.그러면서초율이자신과같은‘미러클스타’의외계생물이라는당혹스러운말까지전한다.신기하게도초율은파란별의말에따라물고기의모습으로서서히변해수족관안으로순간이동하고그곳에서헤엄치면서안정감을느낀다.

“초율아,이리들어와.넌이제새로운삶을받아들일때가된거야.”
초율은억지로눈을뜨고주위를두리번거린다.누가있을리가없다.너무힘들면헛소리도들리기마련이다.마른숨을고르고다시눈꺼풀을내린다.
“수족관으로들어와,얼른!더지체하면위험해질수있어.”
허스키하고울림이많은목소리였다.초율은상체를일으키면서책상위작은수족관으로눈길을보냈다.금붕어한마리가하늘거린다.
“파란별,지금네가나한테말하는거야?”
_본문중

반면초율의이란성쌍둥이정선율은초율과반대로어린시절영재소리를들었으나중학교에들어오면서성적도낮아지고,키도커지지않았다.대신선율에게는‘서강’이라는친구가있다.키도크고아이돌처럼잘생긴서강이선율에게친근하게굴어와둘은친구가됐다.그러나선율이짝사랑하는윤하가서강을좋아한다는것을알고선율은깊은자괴감에빠진다.
어느날서강의집에초대받은선율.선율은서강이집에서키우는철갑상어를보고놀란다.서강은선율앞에서물고기를키우는사람들은통하는게있다며초율에대한관심을드러낸다.자기주변사람들이자신이아닌타인에게만관심을가진다는소외감과어렸을때의총명함을잃었다는열등감때문에선율은답답한마음에학교도가지않고정처없이거닐기시작한다.그러다선율은클라이밍센터를발견하고오랜만에무언가하고싶다는충동과설렘을느낀다.

윤하얼굴이떠올랐다.이제제발뇌에서삭제되었으면좋겠다.선율은다른상상을하려고애쓰다가서강의얼굴이떠오르자,이럴땐뇌가없었으면좋겠다고중얼거린다.
뇌를통제할수있는스위치가있다면얼마나좋을까.잡념이괴롭힐땐그스위치를꺼버리면될테니까.요즘들어선율은자기생각을통제할수가없을때가종종있다.어떤생각이한번싹을틔우면끝없이꼬리를물고이어지면서통제불능의상태가된다.
특히잠자리에서그런미로에빠져가수면상태로허우적거리는날이점점늘어나고있다.
왜이렇게헛생각이증식하는걸까.
_본문중

한편,물고기로지내면서안정을찾은초율은맹목적으로공부만하는것이아닌자신이무엇을배우고싶은지,어떤공부에흥미가있는지알아간다.의대를목표로공부했지만,이제는물리를배우고싶어하는초율은성적과상관없이자신의흥미를위해시간을보낸다.
평화로운시간도잠시,초율의앞에나타난서강은초율에게사랑을고백한다.초율이아무리거절해도강압적으로교제를강요하는서강.초율이끝내마음을받아주지않자도리어초율을위협하기시작한다.파란별에게이이야기를해주자,파란별은자신이알게된서강의비밀을초율에게들려주는데…….

“난비밀경찰이야.흉악한시간털이범죄자를쫓는일을전문적으로해왔어.이젠늙어서직접체포하는일은하지못하고있지만,계속그를감시하고있었어.”
“좀알아듣게이야기해줘.나는무슨말인지통모르겠어.”
_본문중

외계인들의‘나’를찾기위한성간(聖間)비행
“어떻게사는게가장행복한것인지그건몰라.
그래서내선택을후회하지않는거야.”

이상권작가는청소년들이숱한갈등과고난을겪더라도툭툭털고원래의자리로돌아오는생명력과가능성이있음을보여주고자이소설을썼다고밝혔다.
이세상엔나와다른사람들이훨씬많다.사람의수만큼개성과정체성이존재한다면모두다른별에서온외계생명이라는『우리집에사는외계인들』의이야기가더욱타당하게느껴진다.작중에서성장이더뎠던초율이아팠던시간을싹지워버리고천재소녀가된것,천재소년이었던선율이도리어부진하게된것처럼내몸안의외계생명이고향별로돌아가고,다른생명이자리함으로써우리는성장하는건지도모른다.그렇다면흠결도사실은나만의독특한‘개성’과‘정체성’인것이아닐까.

선율은똑바로초율을올려다본다.
“너도외계인이지?맞지?”
초율의눈빛이심하게흔들린다.선율은그걸놓치지않았다.
초율은먼허공으로눈길을보낸다.
“그럴수도있고,아닐수도있겠지.우린어차피어디서왔는지모르잖아?죽어서어디로가는지도모르고.”
_본문중

가족을지키기위해타인이정해준‘외계생명’이아닌,‘정우씨’의딸이며선율의누나로남겠다는초율처럼내가걸을길은스스로결정해야한다.비록그길에다른외계생명(타인)의위협이도사리고있더라도지금껏살아온‘시간의힘’과의지할누군가가곁에있다면그길은가시밭길이아닌별사이를건너는여행과다름없을것이다.
이처럼『우리집에사는외계인들』은청소년모두가외계인이기에더특별하고,아름답게빛날자신만의공간이있다는위로를건네는작품이다.이지구에발붙이고있는청소년들이『우리집에사는외계인들』을통해자신의존재를긍정하고사랑할수있는자신감을얻길바란다.

아,나는진짜외계인이구나!아하,우리는모두외계인이었구나!외계인은멀리있지않구나!다만죽어서야알게되는구나!
그제야제몸속에서숱한외계인들이살았다는것도느낄수있었습니다.
(……)
어린시절에어른들은이렇게말씀하셨지요.너하나가크기위해서,너희가족은물론이요,마을사람들그리고저산과들,하늘,비와바람까지다신경쓴다고요.제몸속에는바람과햇살과빗물이들어있고,수많은생명의살이들어있고,여러사람의웃음이들어있는것이지요.
_작가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