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동 시네마 천국 (임진평‧고희은 장편소설)

풍진동 시네마 천국 (임진평‧고희은 장편소설)

$17.50
Description
“극장에 꼭 영화만 보러 오란 법 있나?”
울러 오셔도, 자러 오셔도 좋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자리를 비워둘게요.

서울의 끝자락,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풍진동(風塵洞)에 단관 극장이 들어섰다. 혼자가 제일 편한 의대 휴학생 ‘하루’가 매니저로 채용된 첫날, 극장주는 운영 전반을 맡긴다며 해외로 출국해 버리는데……. 한때 잘나가는 펀드매니저였던 프로 백수, 불면증에 시달리는 맛집 주인, 술만 취하면 혀가 꼬부라지는 외화 번역가까지, 은하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저자

임진평

영화감독이자시나리오작가.이야기가만들어낼기적을믿는사람.어렸을때부터영화감독을꿈꿨다.하지만막상영화감독이되고보니,중요한건오로지‘어떤’영화감독이되는지였다는걸뒤늦게깨달았다.그후길위의생명들을위해음악회를여는과정을담은다큐멘터리[개와고양이를위한시간]과가습기살균제로인한인간과동물피해를다룬다큐멘터리[인간의마음]을만들었다.동물원과펫숍을반대하고,영화로보고싶은이야기를먼저글로쓴다.
퓨전에스닉밴드‘두번째달’의아이리시프로젝트밴드‘바드(BARD)’와함께아일랜드로훌쩍떠났고,그해겨울,지난여름의추억을기록한음악다큐멘터리[두개의눈을가진아일랜드]를선보였다.사람들에게버려졌을뿐인유기견이들개라불리며인간에게위협적인존재로비춰지는현실에의문을품고다큐멘터리[개와고양이를위한시간]을만들었다.다큐의마지막에는사심을담아길위의생명들을위한음악회도열었다.2023년에는가습기살균제로인한반려동물피해를다룬[인간의마음]이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경쟁부문에서상영됐다.동물원과수족관,펫숍이하루빨리이세상에서영원히사라지기를염원한다.

목차

[1부]섬그리고섬들
하루
영원
경수
그리고영원
연수와수연
그리고경수

[2부]사람그리고사람들
120cm
그냥
O헨리
Areyoualone?
누구도내게잊는법을가르쳐줄순없어
NotAlone
오겐키데스까
하늘은인간적이지않아
사랑할땐누구나최악이된다
직진하는평행선과끊임없이위아래로파동하는두개의선
망각하는자는복이있나니
고양이를닮은남자
문어체로말하는여자

[3부]은하극장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폴란드세탁소
은하극장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HER
우리들의공통점
Loveactually,isallaround

[4부]극장과유령
WhoAmI?
길을잃었나요?
사랑은미안하다고말하지않는것
에필로그

작가의말
영화리스트

출판사 서평

영화가끝난뒤에도,이야기는계속된다.
여기는풍진동시네마천국,‘은하극장’입니다.

『풍진동시네마천국』은삶과죽음,사람과사랑을영화라는축을통해풀어낸다.팬데믹시기의서울변두리‘풍진동’에새로문을연소규모단관극장.극장을찾는인물들은얼핏각자의세계에고립된듯하지만,우연한친절과미세한연결을통해조금씩타인의삶안으로스며든다.
소설은극적인사건보다인물내면의움직임에집중한다.영화장면을떠올리듯차분하게이어지는문장들은독자로하여금장면과감정을동시에‘보게’만든다.등장인물이떠올리는영화,음악,대사는단순한인용을넘어인물의세계관과감정상태를드러내는장치로기능한다.

고독한시대의영화관,그리고사람들
우리는어떻게타인의삶을존중하면서도연결될수있을까?

『풍진동시네마천국』의중심에는48석짜리소극장‘은하극장’이있다.관객이한명도없어도영사기는멈추지않아야한다는극장주의말처럼,소설은아무도보지않는것처럼보이는삶의순간들을끝까지비춘다.
극장매니저‘하루’는의대휴학생으로,팬데믹이전부터이미세상과거리를둔채살아온인물이다.영화광이지만영화의해피엔딩을믿지않으며삶에대해냉소적이다.은하극장의유일한직원이되면서극장을찾는사람들을만나게되면서서서히외딴섬같은삶에서벗어나기시작한다.
은하극장맞은편,‘폴란드세탁소’주인‘영원’은하루가처음풍진동에도착하던날하루를도와준인물이다.말수가적고감정을드러내지않지만,음악과영화에깊은애정을가졌다.과거영화감독으로데뷔했으나작품은세상에나오지못했고,이후모든것을접은채세탁소를운영하며살아간다.영원은“좋은건다시오지않는다”라는생각으로삶에큰기대를두지않고살아가지만,일상적인친절과묵묵한선택들은주변인물들에게작지않은변화를일으킨다.
풍진동에이사온전직증권사펀드매니저‘경수’는스스로를‘프로백수’라칭한다.영상편집재능을활용해동네가게를홍보해주고대가로식사권을받는방식으로삶을살아간다.말이많고가볍게보이지만,타인의고독을눈치채고거리를조율할줄아는인물로,사람들사이의완충지대이자,생활감각을부여하는역할을한다.
등장인물들은모두저마다의이유로세상과어느정도거리를둔채살아간다.작품은이들의모습을미화하지않고솔직하게보여주는방식을통해독자들에게질문을던진다.“우리는어떻게타인의삶을존중하면서도연결될수있을까?”

영화적문장,문학적사유
책장을덮은후에도오래도록남는여운

『풍진동시네마천국』에는수많은영화가등장한다.고전과현대를넘나드는영화적참조는시네필취향을저격하기위한장치가아니라,인물들이세계를이해하는방식그자체다.덕분에작품은영화를사랑하는독자에게는깊은공명을,일반소설독자에게는영화적사유를더한서사적만족을제공한다.특히삶과죽음,사람과사랑이라는주제는감상적이지않으면서도끝내독자의마음을비켜가지않는다.
불꺼진극장안에서혼자영화를보고난뒤처럼,책장을덮은후에도쉽게끝나지않는이야기,『풍진동시네마천국』이바로그런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