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세계 (후미즈키 아오이 단편소설)

수조세계 (후미즈키 아오이 단편소설)

$17.50
Description
어설프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순도 1♥♥% 학원 로맨스!!

“이 아이의 물고기만큼은 지켜내고 싶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계절, 마음속 물고기를 ‘튀어 오르게’ 할 아련하고 청량한 러브스토리가 찾아왔다!
『수조세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미즈키 아오이는 본 작품으로 2022년 도쿄 나카노 문학상 최종 심사까지 진출해 단숨에 추후 행보가 기대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수조세계』는 외톨이를 자처하는 남학생과 순수하고 발랄한 여학생이 만나 피어나는 학원 로맨스 소설로, 사람의 마음에 깃든 물고기가 보인다는 설정을 통해 일상 속에 콕콕 박힌 채도 높은 특별함을 선보인다. 작품의 신비로운 설정을 유려한 그림체로 구현한 단편 만화까지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다치바나는 사람에게 깃들어 사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 물고기는 그저 사람들의 머리 근처 허공을 헤엄칠 뿐이지만, 다치바나는 물고기의 종류나 마릿수로 그 사람의 성격이나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다치바나의 특별한 능력을 이해해주지 않고 괴짜 취급한 덕에, 다치바나는 투명 인간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은 같은 반 여학생 사쿠라바를 도와주게 된 이후로 갑자기 사쿠라바의 과도한 관심을 받게 되는데…….
저자

후미즈키아오이

文月蒼
1995년홋카이도출생.게자리,A형.2022도쿄나가노문학상최종심사에오른『수조세계』가데뷔작이다.좋아하는물고기는나폴레옹피시.

목차

수조세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람의마음이수조라면,
네수조엔어떤물고기가살고있을것같아?”

아주어린시절부터다치바나의눈에는사람들의머리주변을떠다니는물고기가보였다.다치바나는각자의마음이나성격이물고기로보이는거라고받아들였다.
하지만그능력이자신에게만있는건줄모르고부모님과친구들에게말했다가괴짜취급을받은탓에초등학생시절부터외톨이로자라고말았다.사람에게깃든물고기의종류와마릿수,움직임에그가느끼는감정이그대로나타났던터라사람들이속마음과다른말을뱉으며살아가는모습을보면서더더욱인간관계에소극적이되었다.그렇게고등학교2학년이된지금까지,다치바나는여전히투명인간이다.

한편,나에게깃들어사는물고기에대해서는전혀알수가없다.나는내물고기를본적이없다.거울에도,사진에도나타난적이없어서나는내물고기의종류도,마릿수도모른다.
사람마다데리고있는물고기는각각다르다.어딘지모르게그사람과이미지가비슷한물고기가함께있다.유유상종이라는말처럼,그사람과비슷한물고기가깃드는모양이다.
이를테면겁쟁이물고기를데리고있는사람은아무리허세를부려도위기상황이되면제일먼저도망가버리는법이다.
_본문중

어느날,귀갓길에서같은반학우인‘사쿠라바’가낯선아저씨에게길을알려주는광경을목격한다.다치바나는단순히친절을베푸는상황이라고생각하려했지만,곧아저씨가나쁜의도를가지고있다는걸직감한다.아저씨에게깃든물고기가한마리도없었기때문이다.그래서남의일에참견하고싶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결국선생님이기다리고있다는핑계로사쿠라바를도와준다.
그날이후,다치바나는등하굣길과교실에머무는시간내내끊임없이사쿠라바의‘관심공격’을받게된다.

“그러고보니까다치바나는눈을잘안마주치네!이유가있어?”
사쿠라바는남의자리에허락없이앉아있는걸내가썩내켜하지않는다는사실에전혀신경쓰지않는듯했다.그리고나는일부러눈을마주치지않으려하는게아니다.
(……)
찰나의순간밖에볼수없는눈동자와눈을마주치기란하늘의별따기니까.
“아니,뭐…….다른사람과눈마주치는게좀어색해서.”
_본문중

사쿠라바의관심에서도망치려고복도를뛰어하교하던도중,생활지도선생님에게걸려훈계를듣게된다치바나.그때다행히사쿠라바의도움으로상황을자연스럽게벗어나게되고,대신함께크레이프를먹으러가자는협박아닌협박을듣는다.
다치바나는크레이프를파는푸드트럭에서사쿠라바가만인의인기를얻고있지만,사실그때문에오해도많이받아친구한명없다는사실을알게된다.다치바나또한사쿠라바로부터왜자신을구했냐는질문을받고,아저씨가수상하다는걸어떻게알게됐는지추궁당한끝에자신의비밀을고백한다.
그런데신기하게도사쿠라바는다른사람들과달리순수하게다치바나의말을믿어준다.사실은,다치바나도사쿠라바가그만큼순수하고선한사람이라는걸알고있었다.남들과비교할수없을정도로많은수의벚꽃빛깔물고기가그아이의머리를에워싸고있었기때문이다.그것때문에다치바나는사쿠라바의얼굴을한번도제대로본적이없다.

“에이,물고기종류같은건몰라?궁금한데.”
“알게되면나중에알려줄게.”
“응,기대할게!모든사람의물고기가보인다면매일수족관에있는기분이겠네?좋겠다…….”
한순간물고기떼가갈라지며드러난사쿠라바의눈은마치마법이라도본듯반짝이고있어서눈이부실정도였다.
_본문중

‘마음에깃든물고기까지그사람이니까,
한마리도없어지지않도록.’

다치바나는사쿠라바의거절할수없는따뜻한관심속에똑같이물고기를본다고얘기하는친구‘하타노’를만나게되거나한번도즐겨본적없던학교축제도참가하고,미술부부원들에게물고기가보이는광경을설명해주며환상적인그림을그릴수있도록도움을주기도한다.
행복한나날이이어질것만같던기분도잠시,다치바나는사람들에게깃든물고기를잡아먹는고래를발견한다.물고기가없어진사람들은위험한행동을하기시작하고,사람들의물고기를지키기위해다치바나와사쿠라바,하타노는힘을합쳐고래를막으려고군분투한다.

그고래는혹시사람들이많이모이는장소에찾아와서물고기를집어삼키고있는걸까?고래가깃들어있는사람은어떤인물일까?고래와비슷한성격이라니,상상도되지않는다.
(……)
오늘처음으로고래가깃들어있다고생각되는인물을봤다.하지만그사람을붙잡는다해도,어떻게하면고래를멈출수있을까?
_본문중

『수조세계』는두주인공이서로를이해하고닫힌마음의문을열게되는익숙한전개를취하고있다.다름이라는불협화음은‘사랑’이라는마법아래촘촘하게결속된다.물론그과정에서불신,좌절,후회와미련은당연히따라오는고난이지만,그렇기때문에다치바나와사쿠라바의어설프고풋내나는사랑이야기는더욱진실되게느껴진다.
이익숙함에도불구하고『수조세계』의맥락이신비롭게느껴지는이유는,추상적인인간관계나사람의성격을‘사람의마음이물고기로보이는상황’과‘그물고기를잡아먹는고래의존재’로시각화했기때문이다.타인의마음이눈에보인다면우리는조금더쉽게다른사람을있는그대로받아들일수있지않을까.
저자후미즈키아오이는일본의한매체에기고한에세이를통해“자신의남다른부분까지도소중히여기고스스로를긍정하기바라는마음을담아이이야기를썼다”고밝혔다.‘평범함’을좇는것이세상이바라는기준이라고한들,개개인은필연적으로다를수밖에없다.
『수조세계』를읽은독자들이남들과다른부분을있는그대로받아들인다면,우리는작중에서다치바나가바라는‘이세상사람들의물고기가모두저렇게팔딱거리기만’한세상에한발짝더다가갈수있으리라.

저자후미즈키아오이역시인터뷰에서“자기자신에게깃들어살고있는물고기의수나종류를상상하면서이책을읽어달라”고당부한바있습니다.한국독자여러분도알록달록아름다운물고기들이가득한바닷속풍경을함께상상하며이환상적인이야기를즐겨주신다면기쁘겠습니다.
_옮긴이의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