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리딩

책을 읽는 방법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리딩

$14.00
Description
독서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제안하는 '슬로 리딩'
<책을 읽는 방법>은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로 꼽히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독서법을 담은 책이다. 스물넷의 나이에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해박한 지식과 도시문명에 대한 섬세한 시각으로 주목을 받아온 저자가, 그 작품세계의 근간이 된 창의적인 독서 기술을 전해준다. 독서가의 입장에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속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책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는 '슬로 리딩'의 실천을 제안한다. 자신을 비롯하여 대다수의 작가들이 슬로 리딩을 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단순히 독서에 들이는 시간의 기준을 넘어 한 권을 읽더라도 책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와 비밀을 발견하고 즐기는 슬로 리딩의 테크닉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슬로 리딩 실천편'을 통해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슬로 리딩의 예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작자가 설정해둔 미세한 장치까지 포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독서의 기술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슬로 리딩의 최종목표가 '작자의 의도' 이상의 흥미로운 내용을 독자 스스로 자유롭게 발견해내는 '오독력'을 기르는 데 있다고 말한다. 여유롭고 느린 독서의 과정 속에서 얻는 창조적인 오독이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양장본]
저자

히라노게이치로

저자히라노게이치로平野啓一郞는1975년6월22일아이치현출생.명문교토대학법학부에재학중이던1998년문예지『신조』에투고한소설『일식』이권두소설로전재되고,다음해같은작품으로제120회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다.해박한지식과화려한의고체문장으로중세유럽의한수도사가겪는신비한체험을그린이작품은‘미시마유키오의재래(再來)’라는파격적인평과함께일본열도를히라노열풍에휩싸이게했다.1999년두번째소설『달』을발표한이후매스컴과문단에서쏟아지는주목과찬사에도불구하고3년여동안침묵을지키며집필을계속해,2002년19세기중엽의파리를배경으로낭만주의예술가들의삶을그려낸대작『장송』을완성한다.같은해산문집『문명의우울』을,2003년에는현대일본젊은남녀의성을세심한심리주의적기법으로추구하는등실험적인형식의단편네편을수록한『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高?川)을발표한다.2004년에는더욱심화된의식으로전쟁,가족,죽음,근대화,테크놀로지등현대사회의여러테마를그려낸『방울져떨어지는시계들의파문』을,2006년에는인터넷성인사이트를소재로삼아현대인의정체성을파헤친『얼굴없는나체들』을,2007년실험적인형식의단편집『당신이,없었다,당신』을잇달아발표하며왕성한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으며,다수의대담집과앤솔러지에참여하며문학외적인방면에서도화제를불러일으키고있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책은어떻게읽어야할까?
제1부양에서질로의전환-슬로리딩기초편
슬로리딩이란무엇인가?
'양'의독서에서'질'의독서로
일/시험/면접에도도움이된다
속독가의지식은단순한기름기이다
의사소통으로서의독서
속독책은'자기계발서'였다
왜소설은속독할수없는것일까?
몽테스키외와포도주
'빠른일'은왠지믿을수없다
신문도슬로리딩
제2부매력적인'오독'의권장-슬로리딩테크닉편
'이해율70퍼센트'의덫
조사,조동사에주의하라
'사전찾는습관'을기른다
작자의의도는반드시있다
창조적인오독
'왜'라는의문을갖자
앞페이지로돌아가서확인하자
'지독(遲讀)'이곧'지독(知讀)'
소리내어읽지않는다
베껴쓰기는비효율저기다
남에게설명할것을전제로읽는다
복수의책을비교한다
밑줄과표시
'내처지'로바꾸어본다
'재독(再讀)'이야말로가치가있다
제3부동서고금의텍스트를읽다-슬로리딩실천편
나쓰메소세키의
-회화속의'의문문'에주의한다
-'위화감'에주의한다
-'시대배경'과'5W1H'를생각한다
-다시전체로
모리오가이의
-'부자연스러움'은장면전환의표시
-'생각하는틀'을명확히한다
-독자를'잠깐감정고르기'로유도한다
-'감정의효과'를놓치지말자
-조건을바꾸어다시읽는다
카프카의
-'첫문장'에의미가있다
-'형용사와부사'에착목한다
-'장면전개의의미'를생각한다
-대담하게해석하는용기를가질것!
-'오독력'을즐긴다
-느낌은몇번이고바뀔수있는것
미시마유키오의
-왜이런신(scene)이들어있을까?
-'사상의대결'로서의대화
-'세세한기술의효과'를감지한다
가와바타야스나리의
-'주어와생략'에주의한다
-'일인칭소설'은경계해야한다
가네하라히토미의
-테마를설정하여'다른작품과비교'해본다
-문장표현을'체감한다'
히라노게이치로의
-'이미지의중층성'을놓치지말자
-'작자에대한반감'이머리를작동시킨다
-싫증이나면쉰다
푸코의
-어려운평론은'보조선을긋는다'
-'상식에대한도전'을시각화한다
-문장을쓸때참고로삼는다
마치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책을‘잘’읽는다는것은무엇일까?이막연한물음에대한해답을찾기위해매스컴은속독가와다독가,장서가들에게스포트라이트를맞춘다.독서에서도효율과양의잣대가우선시되는시대――?
일본현대문학의기수,히라노게이치로가이러한세태에반기를들었다.그는‘책’만큼은효율성과‘빨리빨리’콤플렉스에서벗어나,천천히즐거움을만끽하며행해야할최후의보루라고주장한다.
프로독서가의기업비밀―
일본현대문학의기수히라노게이치로의지독遲讀한독서법
책을읽고쓰는것을생업으로하는프로독서가인...
책을‘잘’읽는다는것은무엇일까?이막연한물음에대한해답을찾기위해매스컴은속독가와다독가,장서가들에게스포트라이트를맞춘다.독서에서도효율과양의잣대가우선시되는시대――
일본현대문학의기수,히라노게이치로가이러한세태에반기를들었다.그는‘책’만큼은효율성과‘빨리빨리’콤플렉스에서벗어나,천천히즐거움을만끽하며행해야할최후의보루라고주장한다.
프로독서가의기업비밀―
일본현대문학의기수히라노게이치로의지독遲讀한독서법
책을읽고쓰는것을생업으로하는프로독서가인작가들의경우많은책을빠르게읽어내는것을선호할듯하지만,실상은정반대이다.서재에손길한번못받고쌓여가는책들을보며고민하던히라노는어느날,자신뿐만아니라대다수의작가들이책을느긋이꼼꼼히읽어내는‘슬로리더slowreader’임을발견한다.노벨문학상수상작가오에겐자부로는속독은절대권장할만한게못된다며오히려‘다시읽기rereading’를강력하게주장하고,다카하시겐이치로는아무리사소한책이라도책상에똑바로앉아줄을그어가며한쪽한쪽내용을곱씹고야마는지독한슬로리더였다는것.
실제로우리가접하는텍스트중상당수는속독이불가능하거나,속독을할필요가없는것들이다.
왜소설은속독을할수없는것일까?그것은소설에다양한노이즈가있기때문이다.줄거리에만관심이있는속독자에게소설속의다양한묘사와세세한설정들은소설에리얼리티를부여하기위한필요악정도로여겨질지도모른다.확실히스피디하게스토리전개만좇아가고자한다면그러한요소들은노이즈이다.그러나소설을소설답게만들어주는것역시바로그노이즈들이다.
―본문중에서
많은사람들이아침이라는제한된시간내에빠르게속독해야한다고생각하는‘신문’역시슬로리딩의대상.히라노는신문을읽는다는것은일종의정치적행위이며,우리의투표는이러한행위의축적으로결정되기때문에,여러종류의신문을슬로리딩하여각사안에따른논조의차이를민감하게빨아들이라고주문한다.
책,이제천천히즐기면서읽어라!
매력적이고창조적인‘오독’의발견
그렇다면‘슬로리딩’이란무조건천천히읽기만하면되는것일까?
히라노게이치로는단순히독서에들이는시간의기준을넘어,단한권을읽더라도책속에숨겨진수수께끼와비밀을속속들이발견하고즐기는슬로리딩의테크닉들을일러준다.이책의‘슬로리딩실천편’에서는나쓰메소세키의『마음』,카프카의「다리」,미시마유키오의『금각사』,가와바타야스나리의『이즈의무희』,미셸푸코의『성의역사』와같은고전을비롯하여,현대문학을대표하는젊은작가가네하라히토미의『뱀에게피어싱』과히라노자신의저작인『장송』등동서고금의텍스트를대상으로슬로리딩을시도한다.
우선나쓰메소세키의『마음』에서는등장인물이던지는회화속의‘의문문’에주의하라고조언한다.회화속의의문문은단순히등장인물들사이의궁금증을해소하기위한것이아니라,독자의의문과반론을대변하는목소리이기때문이다.덧붙여히라노는의문문뿐만아니라,모든대화문은‘등장인물들의사상이대결하는장’이므로유의해서읽어둘것을당부한다.
책을잘이해하지못했을때거침없이앞페이지로돌아가는것또한가장기초적이면서도중요한슬로리딩의테크닉.엄숙한표정으로책장을뜯어먹을듯휙휙넘기는천재들의이미지가각인된때문인지,많은이들이독서도중앞페이지로돌아가는것을굴욕적이고귀찮은일로여긴다.그러나도스토옙스키의소설처럼등장인물의이름과관계가복잡하거나,난해한대목이있을경우에는,언제든앞으로돌아가놓친부분을다시확인한다음에책장을넘겨야한다.
한편,푸코의『성의역사』를슬로리딩하는과정에서는,문장을시각적으로한눈에들어오도록보조선을긋고표시하는기술을선보인다.어려운책일수록제대로된‘밑줄과표시’가한층더알뜰하고풍요로운독서를가능케한다는히라노의독서철학은,그자신이직접꼼꼼하게밑줄을긋고정리한『성의역사』의한페이지를통해엿볼수있다.
이렇듯『책을읽는방법―히라노게이치로의슬로리딩』에는작자가설정해둔미세한장치와고안들까지낱낱이포착해내는실제적인독서의기술들이풍성하게담겨있다.그러나그가추구하는슬로리딩의최종목표는,‘작자의의도’그이상의흥미깊은내용을독자스스로자유롭게발견해내는‘오독력誤讀力’을기르자는데에있다.그스스로가카프카의『변신』을창조적으로오독하여,「최후의변신」이라는걸출한단편을써냈듯이,여유롭고느린독서의과정속에서제각각발견해낸매력적이고창조적인‘오독’이야말로,우리의내면을성장시키는동력일것이다.
효율성과목록과숫자에얽매인독서가아닌‘나자신’을위한독서,그저읽었다는자부심만남기는‘겉보기’독서가아닌책의저깊은밑바닥까지탐사해내는웅숭깊은독서―
프로작가이자프로독서가인히라노게이치로가이책을통해새삼깨닫게하는‘진짜독서’의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