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푸스 크리스틴

코르푸스 크리스틴

$11.00
Description
어느 부부의 유쾌하고 잔혹한 SM적 일상!
프랑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작가 막스 몬네의 소설『코르푸스 크리스틴』. 프랑스 신인 작가의 등용문인 '프르미에 로망' 상을 수상한 막스 몬네의 데뷔작이다. 직설적인 문체와 잔인한 유머, 시니컬한 풍자로 '사랑과 증오, 동경과 혐오의 차이는 없다'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느 엽기적인 부부를 통해 사랑의 충격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핫팬츠를 입고 동네를 조깅하던 크리스틴에게 반한 남자는 끈질지게 그녀를 따라다니고, 결국 결혼에 성공하여 행복한 부부로 살아간다. 그러나 몇 년 후, 남자가 사고로 반신불수의 장애인이 되자 크리스틴의 태도가 갑자기 변해버린다. 크리스틴은 악랄한 모습을 드러내고, 남자는 집 안에 갇힌 채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 되는데….

이 소설은 남자의 입장에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일기 형식으로 전개된다. 현재의 비참한 생활은 과거의 좋았던 연애담과 충돌하며 기이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남자는 자신을 학대하는 크리스틴을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그녀에게 강렬한 성욕을 느낀다. 서로를 괴롭히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의 일상이 유쾌하면서도 잔혹하게 펼쳐진다.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제목『코르푸스 크리스틴』은 라틴어로 예수의 성스러운 몸을 의미하는 '코르푸스 크리스티'를 비튼 것이다. '크리스티'와 비슷한 '크리스틴'을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내세워 '성녀'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아내었다. 작가는 사랑과 증오, 동경과 혐오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증오, 동경과 혐오가 하나의 감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막스 몬네

1981년에 태어났다. ‘막스’는 필명으로 본명은 아멜리 몬네이다. 현대문학을 전공한 후 연극 학교인 쿠르 플로랑에 진학했으나 곧 메소드 액팅 센터로 옮겨 시나리오 작법을 공부했다. 2006년 프랑스 출판사 알뱅 미셸에서 『코르푸스 크리스틴』을 출간하였고, 이 작품으로 프랑스 신인 작가 등용문인 '프르미에 로망' 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작가의 말

코르푸스 크리스틴

출판사 서평

Mad Max Monnehay! -잉크 대신 전갈의 독으로 글을 쓰는 작가

눈여겨볼 프랑스 신예 작가가 또 한 명 탄생했다! 2006년 ‘프르미에 로망’ 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막스 몬네. 그녀의 따끈따끈한 데뷔작인 『코르푸스 크리스틴』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81년 생, 12살 때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데뷔했을 때 나이가 25살에 불과했던 젊은 프랑스 작가 막스 몬네는 도발적인 외모와 함께 엽기적인 이야기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내에서 아멜리 노통브와 클레르 카스티용의 뒤를 이은 또다른 여전사(女戰士)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막스 몬네는 처음에 ‘수평으로 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떤 남자’에 대한 착상을 시작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랑과 증오, 동경과 혐오의 차이는 없다’ 라는 독특한 주제로 쓰여진 막스 몬네의 이 이야기는 십여 페이지가 지나도록 호흡을 멈출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직설적이다 못해 독설적이기까지 한 그녀의 문체는 잔인한 유머와 시니컬한 풍자가 동시에 뒤섞여 강한 향을 풍긴다.

우리들의 ‘유쾌한’ SM적 일상

만남의 발단은 동네에서 하던 조깅이었다.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짧은 핫팬츠를 입고 동네를 뛰는 크리스틴을 알게 된 주인공은 끈질기게 그녀를 따라다니고, 결국 처음 대화를 나눈 날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그 후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남자와 크리스틴은 부부로서 서로를 사랑하며 몇 년을 살게 된다. 남자가 사고를 당하는 날 아침까지는 말이다.
남자의 직업은 시청에 소속된 지붕 점검사. 건물의 지붕 상태를 점검하여 혹시라도 누가 올라갔다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크리스틴과 새벽녘에 진한 사랑을 나누고 출근한 남자는 재수 없게도 점검하던 여고 체육관 지붕에서 떨어져 반신불수의 장애인이 되고 만다.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사고 이후 남자는 집 안에 갇힌 채 아무 데도 나가지 못하게 되지만, 크리스틴은 그를 전혀 돌봐주지 않는다. 먹을 것도 알아서 먹어야 하고 방 청소도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하체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수평의 상태로만 버티고 있는 남자에게는 모든 것이 힘겹기만 하다. 사고 이후 갑자기 변해버린 그녀의 태도에 남자는 배신감과 함께 이 지옥의 문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차츰 깨닫고 절망한다.
크리스틴은 심지어 남편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도록 냉장고나 찬장에 자물쇠를 달기도 한다. 결국 일차적인 생존 문제에 직면한 남자는 인간 이하의 삶을 감수하고 하루하루를 연명해나간다. 주위에는 도저히 치우지 못한 똥오줌이 악취를 풍기는 것은 기본, 겨우 씻기 위해 비데 물에 머리를 감다 크리스틴에게 들키는 것은 물론이요, 한 덩이의 야채나 썩기 일보 직전의 음식 찌꺼기를 간신히 손에 넣느라 온 몸에 멍이 들기도 한다. 아내에게 가혹하게 사육당하는 이 남자의 끝은 어디일까?

당신을 ‘끔찍이’ 사랑해, 여보 -사랑과 증오의 경계

그렇게 끔찍한 생활의 연속에서도 남자는 날카로운 조소와 유쾌한 성격을 버리지 않는다. 소설 속에선 정작 아무하고도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그는 독자들에게 함부로 말을 걸기도 한다. 독자는 그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정식 관객이며,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거나 훈계를 할 작정이면 책을 덮어버리라는 식의 비난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소설은 남자의 입장에서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을 번갈아가며 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현재의 끔찍하고 비참한 생활은 과거의 좋았던 크리스틴과의 연애담이나 가족사와 상충되며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뜻 보기에 남자는 자신을 학대하는 크리스틴을 증오하는 것 같지만, 시니컬하고 자조적인 말투 사이사이에서 엿보이는 것은 그녀에 대한 사랑이다. 과거의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과 동경은 현재의 혐오와 증오와 중첩되어 그 감정의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마지막에 남자가 독자들에게 내뱉는 “당신들에겐 크리스틴이 없다. 당신들은 지상 최고의 인물을 놓쳐버린 것이다”라는 말은 크리스틴이 없어져서 속이 시원하다는 것보다는 그렇게 유일하고 아름다웠던 크리스틴과 자신의 관계 같은 것을 다른 사람들은 절대로 이룰 수 없다는 우월감이 내포되어 있는 듯하다. 이것은 크리스틴에 대한 증오보다는 사랑에 가까운 감정이다. ‘무한한 후회의 연속’인 그 모든 사건 후에 남는 것은 결국 사랑일까, 아니면 증오일까.

코르푸스 크리스틴 -제목의 아이러니

이 소설의 제목 ‘코르푸스 크리스틴Corpus Christine’은 라틴어로 예수의 몸 혹은 성체(聖體)를 의미하는 ‘Corpus Christi’(코르푸스 크리스티)를 살짝 비튼 것이다. ‘예수’를 의미하는 라틴어 명사 Christus(크리스투스)의 소유격인 Christi(크리스티)와 비슷한 여성형 이름 Christine(크리스틴)을 제목이자 여주인공의 이름으로 지정함으로써 ‘성녀’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스럽다’라는 감정은 사랑이나 동경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최상의 종교적 감정이다. 하지만 그 성스러운 크리스틴은 실제로 120킬로그램이 넘는 뚱뚱하고 악랄한 여성이다. 그 두 가지의 상반되는 감정이 상충되며 뿜어내는 이미지는 독자들에게 낯설지만 직설적인 방식으로 다가온다.
남자는 소설 전체에서 자신을 학대하는 크리스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몸을 보며 성적(性的)으로 흥분하는 것을 감추지도 않는다. 극도로 허기진 데다 몇 년간 한 번도 섹스를 하지 못한 남자가 성욕과 식욕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보이는 탐스러운 여체를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상대의 몸을 칼로 찌른 것이 바로 자신이면서, 상대의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밖에 없는 사랑. 서로를 괴롭히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들. 피와 살을 가진, 심장이 끊임없이 고동치는 몸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코르푸스 크리스틴』은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엽기적인 부부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충격적인 한 단면을 들추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