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의 에티카 신형철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 신형철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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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 모르는 사람들을"
몰락 이후의 첫번째 표정,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다!
『몰락의 에티카』. 신형철의 문학 평론집. 그는 〈책머리에〉에서 '전부인 하나를 지키기 위해 그 하나를 제외한 전부를 포기'하는 몰락한 자들의 숭고한 표정에 매료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몰락 이후의 첫번째 표정이야말로 '문학'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평론집 제목은 '몰락의 에티카'가 되었다.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에 대한 글과, 2,000년대에 등장한 젊은 시인들에 대한 글들을 1부와 2부에 나눠 소개하며, 3부와 5부는 그간 단행본에 수록했던 해설들을 골라 묶었다. 작품 끝자락에 들어가는 해설은 '평론가가 소진하는 장소'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지만, 그는 독자, 작가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자 해설을 썼다.
저자

신형철

신형철
문학평론가.1976년출생했다.
서울대국문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
『문학동네』2005년봄호에평론을발표하면서등단했다.
현재계간『문학동네』편집위원이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몰락의에티카_21세기문학사용법
제1부만유인력의서사학
만유인력의소설학-김영하강영숙박민규의장편을통해본'소설과현실'
속지않는자가방황한다-김훈소설에대한?단상
오이디푸스누아르-영화를위한10개의주석
수음하는오디세우스,노래하는세이렌-「무진기행」의한읽기
아포리아의제국-박성원의소설
당신의X,그것은에티카-김영하의90년대와배수아의2000년대
보유-우리가'소설의윤리'를말할때너무많이한말과거의안한말_세편의평론에대한노트
제2부전복을전복하는전복
문제는서정이아니다-웰컴,뉴웨이브
진실은앓는자들의편에-2005년,뉴웨이브진단소견
스키조와아나키-2000년대한국시의정치학
시적인것들의분광(分光),코스모스에서카오스까지-2006년여름의한국시
전복을전복하는전복-뉴웨이브총론
보유-미니마퍼스펙티비아_시의'깊이'에대한단상
감각이여,다시한번-김경주의시에대한단상
보유시인들이거기에있을때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_필연성과가능성에대한두개의단상
제3부열세번째사도들
열세번째사도의슬픈헛것들-남진우,『새벽세시의사자한마리』
시뮬라크르를사랑해-김행숙,『이별의능력』
어제의상처,오늘의놀이,내일의침묵-이민하,『음악처럼스캔들처럼』
어쩐지록스피릿!-문혜진,『검은표범여인』
이렇게헤어짐을짓는다-이병률,『바람의사생활』
감춤을드러내고드러냄을감추는일-장석남의시
애도하는오르페우스,그리고그이후-김근의시
제4부그가누웠던자리
시선의정치학,거울의주체론-이상의시
그가누웠던자리-윤동주의「병원」과서정시의윤리학
이사랑을계속변주해나갈수있을까-김수영의‘사랑’에대한단상
시적인것,실재적인것,증상적인것-황지우의시론
반성적에피큐리언의초상-오생근의시론
불타는사랑기계들의연대기-김혜순의연애시
시는섹스를한다-한국시,체위의역사
제5부고독한인간의지도
거대한고독,인간의지도-은희경,『아름다움이나를멸시한다』
정치적으로올바른아담-이기호,『갈팡질팡하다내이럴줄알았지』
욕망에서사랑으로-천운영,『그녀의눈물사용법』
섬뜩하게보기-편혜영,『사육장쪽으로』
남근이여,안녕-오현종,『본드걸미미양의모험』
소녀는스피노자를읽는다-김애란,『달려라아비』
현실의비관주의,문학의낙관주의-김영찬,『비평극장의유령들』
에필로그-울음없이젖은눈-김소진에대해말하지않기
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신형철의첫평론집
“약력은짧다.본인말마따나아직박사학위도없고,책한권낸적없다.그런데실하다싶은시집,소설책의뒷면에는수월찮게그의해설이실려있다.그에게서해설을받으려는시인,작가가줄을섰다는소문도들린다.‘제2의김현’이라는,듣는이의귀를솔깃하게하는찬사도들린다.”(한국일보2007년1월4일자)
지난2007년,한언론은신형철을소개하는기사를이렇게시작했다.당시그는데뷔한지채2년도안된신예평론가였다.대체무엇이그를한국문학비평의신화로불리는...
신형철의첫평론집
“약력은짧다.본인말마따나아직박사학위도없고,책한권낸적없다.그런데실하다싶은시집,소설책의뒷면에는수월찮게그의해설이실려있다.그에게서해설을받으려는시인,작가가줄을섰다는소문도들린다.‘제2의김현’이라는,듣는이의귀를솔깃하게하는찬사도들린다.”(한국일보2007년1월4일자)
지난2007년,한언론은신형철을소개하는기사를이렇게시작했다.당시그는데뷔한지채2년도안된신예평론가였다.대체무엇이그를한국문학비평의신화로불리는김현에견주게했을까?
그는『문학동네』2005년봄호에평론을발표하며등단했다.오래전부터문학의위기와비평의죽음이심상하게이야기되던때였다.특히자기들만의세계에갇혀독자,작가들과의소통을게을리했던비평계는이제형식적권위만남았다는비판을받고있었다.그렇게무겁고팍팍하던비평계에그의등장은신선한활기를몰고왔다.
우선그의비평은독자들과벽을쌓고지냈던그간의비평들과는달리,‘소통’을내세웠다.무엇보다그의비평은쉽고친절했으며재미있기까지했다.게다가평론가로는보기드물게자기문체를가졌다는평을들을만큼스타일이유려했다.70~80년대비평의시대가지나간이후로침체되었던비평계에서단연발군이었던것이다.
이젊고발랄한비평가의출현에맨먼저시인과소설가들이환영했다.위의기사에서보듯,웬만한시집과소설책뒤에는그의해설이실려있었다.이를증명하듯,그는2007년한해동안가장많은해설을씀으로써‘가장인기있는해설가’로꼽히는영광을누리기도했다.(한국일보2008년2월3일자)
그렇게독자,작가들과의소통을중심으로활발한비평활동을펼쳐오던그가등단한지4년이되어서야첫평론집을펴낸다.그의비평처럼평론집의출간또한신중하고조심스러웠던것일까.비슷한시기에등단한평론가들과비교해도한참늦다.이제까지썼던글들을추려모은것이라분량도여타평론집의두배가량(724쪽)이다.이섬세한평론가가4년동안이뤄온자신의비평세계를어떻게담아냈을까.여기그의소통의흔적들이“부풀어오른빵처럼수북이”담겨있다.
문학은몰락의에티카다
그는‘책머리에’에서“전부인하나를지키기위해그하나를제외한전부를포기”하는몰락한자들의숭고한표정에매료된다고고백했다.그리고그몰락이후의첫번째표정이야말로‘문학’이라고말했다.그래서평론집의제목이‘몰락의에티카’다.
책은총5부로구성되어있다.1부는소설에대한글들을묶은것이다.90년대이후이념이사라진한국문학계에어떤삶이진실하고아름다운삶인지를묻는윤리학의출현을살피고있다.김영하,강영숙,박민규의장편을통해본소설과현실의관계,김훈의유물론,박성원의소설을특징짓는아포리아(길없음,논리적궁지)의재구성,90년대후반과2000년대초반한국문학의윤리를가장급진적으로보여준김영하의경영학과배수아의언어학에대한깊이있는사유들이한자리에모였다.그가보여주고자한것은“윤리적으로급진적인소설들이문학적으로도훌륭하다는것”이었다.그리고마지막으로세사람의동료평론가들의비평을언급하며소설의윤리를주제로한일반론으로나아가자는글로결론을맺으며또다른서론을열고있다.
2부에는2000년대에등장한젊은시인들에대한글들을모았다.“70년대산(産)2000년대발(發)”젊은시인들의시는이제껏한국문학이경험해보지못한낯선매혹을품고있었다.그새로운흐름을혹자는‘미래파’(권혁웅)라고명했고,혹자는‘다른서정들’(이장욱)이라고부르기도했다.그리고그는‘뉴웨이브’라고명명했다.그는김민정,황병승,김경주,이민하,김행숙등의시에나타나는새로운에너지의가능성과미학을집중적으로조명하면서그들의모험에힘을실어주었다.그의비평은이새로운흐름을방해하는보수적인목소리를만났을때는차가운결기를내뿜기도했다.이새로운흐름에대한주목을“성급하게새로움을강조하는”“호들갑”이라고비판한비평가에게김수영의말을끌어와예술사의전진은아주작은‘차이’에서비롯되고,그차이에대한감각이필요하다고반박하고,“난무하는서브포에트”를폄하하는비평가에게는시에서중요한것은문법을지키는게아니라‘시적인것’에도달하는것이라고신랄한일침을가한다.
그가한국시사의초안처럼읽어달라고당부하는4부에서는한국현대시사에뿌리깊게자리잡고있는이상,윤동주,김수영,황지우,오생근,김혜순의시혹은시론을다루고있다.4부마지막에지젝의‘체위의이데올로기’라는말에서계기를얻어한국시를‘섹스’의측면에서부각시켜바라본글(「시는섹스를한다」)은특히나흥미롭다.
3부와5부는그간단행본에수록했던해설들을골라묶었다.작품끝자락에들어가는해설은“평론가가소진하는장소”라는인식이보편적이지만,그는독자,작가들과더많은대화를나누고자해설쓰기를마다하지않았다.그자신고등학생때부터문학평론가를꿈꾸었을만큼오랜시간훌륭한해설들의애독자이기도했다.그의해설이독자뿐만아니라시인,소설가들에게사랑받는것은작가에대한이해와공감,텍스트에대한애정,상대방과대화하려는겸허한태도에서시작하기때문일것이다.더군다나보기드물게시와소설을아우르고있다는점도그의비평의특장이다.
이두꺼운책의페이지를넘기다보면,4년동안그가써왔던것도,724쪽에걸쳐하고자하는말도,결국엔문학을사랑한다는고백이라는것을알아차릴것이다.그는4년동안한국문학과함께걸었고,앞으로도쭉함께걸어갈것이다.문학을너무나도사랑하는이따뜻한비평가와함께한시간은얼마나즐거웠고,또얼마나즐거울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