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테레즈 라캥

$15.00
Description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에밀 졸라의 소설!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의 작품『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가 1867년에 펴낸 첫 자연주의 소설로,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특히 자연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적 사고방식이 본격적으로 표현된 대표작 '루공 마카르 총서'를 예고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소설은 파리의 퐁네프 파사주를 배경으로, 불륜과 살인이라는 선정적인 소재를 다루어 출간 당시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1860년대 파리. 어렸을 때 고모인 라캥 부인에게 맡겨진 테레즈는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함께 자란다. 라캥 부인은 건강한 테레즈가 자신이 죽은 후에 카미유를 돌봐줄 거라고 생각해 둘을 결혼시킨다.

카미유와 라캥 부인은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지만 테레즈는 자신 안의 야성과 욕망을 채우지 못해 무료해한다. 그러던 중, 테레즈는 어린 시절 친구 로랑을 만나 서로의 육체적 욕망을 채우는 관계가 된다. 두 사람은 카미유를 센 강에 빠뜨려 살해하고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밤마다 카미유의 환영에 시달리던 그들은 결국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데…. [양장본]
여기서 퐁네프의 파사주는 등장인물들만큼 중요한 요소로, 인물들의 욕망과 공포를 대변하는 공간이다. 졸라는 섹스, 살인, 하층민 주인공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냉철한 태도로 인간의 광기와 공포를 해부하며 당대 사람들의 위선을 꼬집었다. 이번 한국어 개정판에는 마네가 그린 졸라의 초상화와 드가가 그린 소설 속의 한 장면을 화보로 담았다.
저자

에밀졸라

저자에밀졸라(EmileZola)는1840~1902.프랑스의대표적자연주의소설가.
기성의대가들을비판하고마네,피사로,모네,세잔등젊은인상파화가들을지지한미술평론으로먼저이름을알렸다.플로베르와공?쿠르형제의영향을받은첫주요작품『테레즈라캥』으로자연주의소설관을확립하였다.제2제정시대한가족사를통해19세기프랑스사회를그린"루공마카르총서"(전20권)를통해자연주의문학의절정을이루었으며,이총서에는『목로주점』『나나』『제르미날』등의걸작이포함되어있다."소설은과학이다"라고단언했던졸라는자신의소설이론을『실험소설론』(1880)을통해피력하였다.인종적편견에서비롯된간첩혐의사건인드레퓌스사건이일어났을때는「나는고발한다」를발표하여기성권력을신랄하게비판했으며이를계기로졸라의이름은행동하는지식인의대명사가되었다.사망한지4년이지난후프랑스의명예를드높인공로를인정받아파리의팡테옹에안장되었다.

목차

서문
테레즈라캥
작가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당시젊은작가였던에밀졸라는섹스와살인,하층민캐릭터같은자극적인소재뿐만아니라놀랍도록냉철하고과학적인태도를통해당대독자들의위선을한방에날려버렸다.냉정한문체와폭력의결합이던지는충격은후세에등장할누아르소설못지않으며,특히『포스트맨은벨을두번울린다』에끼친이작품의영향은의심할여지가없다.”_가디언
프랑스자연주의문학의완결‘루공마카르총서’의예고
『테레즈라캥』은프랑스의자연주의소설가에밀졸라가1867년에쓴첫자연주의소설이다.에밀졸라가28세에쓴세번째작품으로그에게작가로서의명성을처음안겨준작품이다.파리의퐁네프파사주를배경으로한『테레즈라캥』은하층민인주인공,불륜과살인이라는선정적인소재때문에출간당시큰논란을일으켰다.이에졸라는1868년출간된제2판에직접서문을달았는데,여기서그는“나는해부학자가시체에대하여행하는것과같은분석적인작업을살아있는두육체에대하여행한것뿐이다”라고주장함으로써자연주의소설의창시자로불리게된다.이후『테레즈라캥』은에밀졸라가사실주의를발전시켜자연주의를개진한작품이자,그의대표작인‘루공마카르총서’를예고한작품으로평가되기에이른다.
또한최근영화감독박찬욱이『테레즈라캥』이자신의신작『박쥐』의원작이라고밝혀화제가되었다.박찬욱감독은여러인터뷰에서“극단적인상황에서도덕적딜레마를겪으며해답을찾는게내방식”이라며,『복수는나의것』을만들당시도스토옙스키의『악령』을떠올렸다면『박쥐』는에밀졸라의『테레즈라캥』에서영감을얻었다고말했다.개봉을앞두고영화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가운데이번『테레즈라캥』개정판은에밀졸라의작품을새롭게부각시키는계기가되고있다.
에밀졸라문학의서막,자연주의문학의서설
19세기후반프랑스에서유행한과학적결정론에크게영향을받은에밀졸라는인간의본성이유전과환경에의해결정된다는신념을가지고있었다.그는소설속인물들을통한임상실험에서얻은결과를바탕으로불행과나약함의원인을밝혀낼수있으리라믿었고,그결과물이바로1871년에시작되어20여년에걸쳐발표된‘루공마카르총서’다.루공가(家)와마카르가가결합된한가족사를통해제2제정시대를그려낸이총서는유전론과환경결정론을바탕으로한졸라의자연주의적사고방식이본격적으로표출된작품이다.전20권으로이루어진이총서는『나나』『목로주점』『제르미날』등졸라의대표작들이포함되어있는데,상류사회만을다루던당대의작품경향과달리서민을생활을서민의언어로그려내어인기를얻었다.
『테레즈라캥』은이런‘루공마카르총서’의집필을시작하기직전에발표한작품으로,에밀졸라문학의서막을열어보인작품이다.첫출간당시“『테레즈라캥』의저자는포르노그래피를펼쳐놓고스스로만족해하는불쌍한히스테리환자”라는등비판이거세게일자,1868년출간된제2판에졸라자신이직접항의하는서문을달기도했다.여기서그는플로베르의사실주의를발전시킨자신의자연주의문학이론을선명하게드러내보였다.
“나는사람의성격이아니라기질을연구하기를원했다.나는자유의지를박탈당하고육체의필연에의해자신의행위를이끌어가는,신경과피에극단적으로지배받는인물들을선택했다.테레즈와로랑은인간이라는동물들이다.그이상은아무것도없다.나는이들의동물성속에서열정의어렴풋한작용을,본능의충동을,신경질적인위기에뒤따르는돌발적인두뇌의혼란을조금씩좇아가려고노력했다.내가그들의회한을촉구해야했던부분은,단순한생체조직내의무질서,파괴를지향하는신경체계의반란이었던것이다.그들에게영혼은완벽하게부재한다.나는그것을시인한다._서문에서
육체의욕망이빚어낸살인_욕정은사라지고증오만이끓어오른다
어렸을때고모인라캥부인에게맡겨진테레즈는야성적이고건강한체질이지만병약한사촌카미유와함께자란다.아들이성인이되자라캥부인은,건강한테레즈가자신이죽은후에카미유를돌봐줄거라생각하며둘을결혼시킨다.결혼후세사람은퐁네프파사주로이사하여라캥부인은작은잡화상을열고카미유는철도청말단직원으로취직한다.카미유는직장생활에,라캥부인은안정된생활에만족하지만테레즈는자기안의야성과욕망을채우지못해무료해한다.어느날카미유는어린시절친구로랑을집으로데려오고,테레즈와로랑은서로의육체적욕망을채우는관계가된다.
결국로랑과테레즈는뱃놀이중에카미유를센강에빠뜨려죽인다.카미유만사라지면모든것이해결될줄알았던그들은밤마다카미유의환영에시달린다.일년이지난후결혼까지했으나그둘사이엔여전히카미유의유령이존재한다.아무것도모르던라캥부인이전신이마비되어움직일수도,말을할수도없게되자이들은자신들의살인을그녀앞에서폭로해버린다.모든사실을알고분노하면서도아무것도할수없는라캥부인은견딜수없는증오를느낀다.
카미유의유령에시달리던테레즈와로랑은서로를미워하며더이상견딜수없는지경에이르고,상대방을죽이려한다.마지막순간고통으로갈가리찢긴그들은서로의마음을알아채고함께자살한다.라캥부인은휠체어에서,죽어가는그들의모습을차갑게지켜본다.
근대자본주의공간의원형,파사주_『발터벤야민과아케이드프로젝트』
센강둑에서오자면게네고가(街)의끝에이르러퐁네프파사주에닿게된다.마자린가에서센가로통하는이좁고침침한회랑은길이가삼십야드,폭이이야드에불과하다.바닥을덮고있는갈라진노란색의포석들은언제나심한습기를내뿜고있다.통로를수직으로내려다보는유리천장에는검은때가끼어있다.회랑왼편에는침침하고낮고다쪼그라진가게들이올망졸망모여있다.지하의서늘한공기가새어나오는그곳에는헌책방,장난감가게,지물상들이있다.흉하게갈색칠된장롱선반위에는무언지모를상품들이이십년동안잊혀진채널려있다._『테레즈라캥』중에서
『테레즈라캥』에서테레즈가족의잡화상이자주거공간인퐁네프의파사주는등장인물들만큼이나중요하게묘사된다.대도시파리에대한환상을품고베르농을떠난그들은낡고초라한현실과맞닥뜨리고,도시한귀퉁이에서숨죽인채살아간다.습기차고검은때가끼어있는파사주마냥생기를빼앗긴채살아가던테레즈는로랑을만나면서내면의욕망을자각하고,그것은결국살인으로이어진다.이후카미유를죽인테레즈와로랑이서로증오와살인의충동에시달리게되면서,퐁네프파사주의집은밀회장소에서그들을무시무시한공포로몰아넣는공간으로탈바꿈한다.이렇게퐁네프에위치한파사주는등장인물들의욕망과공포를대변하는공간으로작품내내등장한다.
파사주는19세기파리에서처음생겨난회랑식상가‘파사주passage’(영어로아케이드)를가리킨다.‘세기의수도’라일컬어졌던19세기파리는최초의만국박람회,아케이드,백화점등자본주의적공간이생겨나고오스만대로가건설되는등확장과팽창을거듭하였다.쇼핑몰의조상이자근대자본주의적공간의원형인파사주에대한고찰은독일철학자발터벤야민의『아케이드프로젝트』에서본격적으로시도된바있다.벤야민이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