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 가죽

나귀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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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귀 가죽』.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그리고 동양적인 판타지의 고리로 ‘풍속 연구’와 ‘철학 연구’를 잇는 역할을 한다.

1830년 10월의 어느 날 오후, 20대 후반의 젊은 귀족 라파엘은 유일하게 남아 있던 금화를 도박장에서 잃고 자살을 결심하지만 수수께끼 같은 골동품상 노인에게서 신기한 힘을 발휘하는 나귀 가죽 한 조각을 받는다. 가죽을 이용해 부자가 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 때마다 가죽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 그는 가죽이 줄어들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데······

중요한 상징물인 나귀 가죽은 이른바 ‘생의 에너지’를 구현한 것으로, 발자크는 줄곧 이 생의 에너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금전욕과 명예욕, 성욕과 갖가지 탐욕 등 삶에 대한 욕망이 삶을 파괴시킨다는 역설이 담겨 있으며,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욕망을 잘 다스려 생의 에너지를 지혜롭게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저자

오노레드발자크

오노레드발자크는1799년5월20일투르에서태어났다.파리에서중등교육을마치고소르본대학에서법학을공부했으며,법률사무소와공증인사무실에서잠시견습사원으로일하기도했다.공증인이되기를바라?는부모의뜻을거역하고작가의길을선택,자신의재능을입증하기위해운문비극『크롬웰』을집필하지만참담한실패를겪는다.그러나문학에대한열정을굽히지않고창작활동을이어가며이른바‘상업문학’작품을양산한다.이후문학을등지고인쇄업,출판업,활자주조업에투신하지만사업실패로큰빚을지게되고,1829년처음으로자신의본명을써서『마지막올빼미당원혹은1800년브르타뉴』를출간하면서여러신문에시사논평을기고하는등다시글쓰기에몰두한다.1831년『나귀가죽』을발표하여큰성공을거두고명성을얻은후『외제니그랑데』『고리오영감』『골짜기의백합』을비롯한많은작품을잇달아발표한다.자신의소설작품전체를묶어세계와인간을이해하는도구로삼겠다는원대한계획을구상하여1846년『인간극』을출간한다.유례없이방대하고비범한작품을남긴발자크는몇개월동안병상에서지내다가1850년8월생을마감하고페르라셰즈묘지에안장된다.

목차

초판(1831년)서문
제1부부적
제2부무정한여인
제3부죽음의고뇌
에필로그
해설|보이는현실과보이지않는진실,『나귀가죽』의세계
오노레드발자크연보

출판사 서평

“이소설에는발자크의거의모든철학이담겨있다”
_피에르조르주카스텍스(프랑스문학비평가)
『나귀가죽』은프랑스의대문호발자크의대표작가운데하나로,1831년‘철학소설’이라는부제를달고출간되어발자크에게명성을안겨준작품이다.발자크가자신의소설작품전체에이름붙인『인간극』은발자크가현실의세계에대응할수있도록만든또하나의우주라할수있는데『나귀가죽』은『인간극』의목록에서‘철학연구’의맨앞자리에배치되어있는중요한작품이다.‘나귀가죽’의원제인‘LaPeaudechagrin’에서'chagrin'은‘가죽’이라는의미외에도'슬픔,번민'이라는의미도함께갖고있어‘슬픔이갉아먹는목숨’이라는의미를감추고있다.주인공라파엘이원하는것은무엇이든이루어주는,그렇지만욕망이실현될때마다가죽을소유한자의운명도단축시키는마법의가죽을얻게되면서벌어지는일을담은『나귀가죽』은한편의‘철학소설’혹은‘테제소설’로서‘생의에너지’의총량을의미하는‘가죽’을통해‘욕망을위해존재의파멸을부를것인가,아니면존재의지속을위해욕망을억제할것인가’라는선택이불가능한모순된문제를제기한다.『나귀가죽』은19세기전반격변하는프랑스를배경으로당대의현실을충실하게반영하면서환상의요소를가미해욕망과모순되는인간의조건에대해성찰하게한다.국내최초로번역되는이작품은발자크문학연구자이철의교수가생에무거운질문을던지는이철학소설을현대적이고도진중함을잃지않는언어로옮겨내었다.
『나귀가죽』,소설로현실세계에맞서고자했던『인간극』의모세포
-알베르베갱(스위스작가,문학비평가)
개별적으로작품을발표하던발자크는자신의작품전체를묶어세계와인간을이해하기위한도구로삼겠다는원대한계획을구상하여『인간극』을출간한다.이처럼야심차게기획한『인간극』은어느정도일관된체계에따라인간사의다양하고특수한양상을탐구하고이어그‘결과’의‘원인’을규명한다음,‘원인’을분석하고그에입각해보편적인원칙읕세우는세개의하위연구,즉‘풍속연구’(66편)‘철학연구’(20편)‘분석연구’(3편)로구성되어있으며,여기에는총89편의작품이들어있다.개별작품들은한인물이여러작품에모습을드러내는‘인물의재등장수법’으로서로연관되어있지만,독립적인주제와줄거리를갖고있다.
『나귀가죽』은‘철학연구’가운데첫번째자리에배치되어있는작품으로작가자신이『인간극』서문에서“『나귀가죽』은거의동양적인판타지의고리로‘풍속연구’와‘철학연구’를잇는역할을한다.거기에는삶그자체가모든열정의원칙인욕망과드잡이하는모습이그려져있다”라고밝힌다.그처럼이작품은당시의정치경제상황과사회상,당대의지식등현실세계를충실하게반영한동시에현실을넘어서는보편적이고철학적인성찰을담아내고있는것이다.
프랑스의대문호발자크의대표적인철학소설
발자크는평민집안의장남으로태어나집안의기대를안고법학공부를시작하지만,문학을통해부와명예를얻으려는야망을품고작가의길을걷는다.홀로다락방에칩거하며완성한첫작품『크롬웰』에대해혹평이쏟아지고이후발표한작품들이별다른주목을받지못하자인쇄업,출판업등에뛰어들지만사업실패로막대한금액의빚을지게된다.그후다시글쓰기에매진,왕성하게작품을발표하여수많은걸작을남기며위대한작가의반열에오른다.청년시절그는데카르트,말브랑슈,스피노자,돌바크의저서를읽으며철학적으로성찰하는취향을갖게되었으며,이러한취향은향후발자크의작품세계에서주요한자리를차지한다.발자크는1830년대에이작품을비롯하여신비스러운색채를띠는여러편의철학소설을발표한다.
대혁명과나폴레옹의시대를거친뒤상층부르주아계급의이익을늘리는데기여할뿐인‘7월왕정’의등장으로일반시민들이허탈감에빠진프랑스를배경으로한다.작품의주인공라파엘은원대한야심을품고부와명예,사랑을갈구하지만자신을외면하는비정한사회속에서절망에빠져자살을결심한다.이작품은그러한결심을실행에옮기기전불가사의한노인에게서마법의가죽을얻게되면서새로운운명을맞는라파엘의인생이야기이다.이가죽을갖고있으면원하는것은무엇이든다이루어지지만욕망이실현될때마다가죽이오그라들면서가죽을소유한자의수명도단축되는것이다.작품제목이자중요한상징물인나귀가죽은이른바‘생의에너지’를구현한것으로,발자크는줄곧이생의에너지에대해지대한관심을보여왔다.인간은‘생의에너지’를가지고태어나는데,이에너지는아껴쓰면오래가고무절제하게쓰면바닥나고마는것이다.점점크기가작아지는이‘슬픈거죽’에는금전욕과명예욕,성욕과갖가지탐욕등삶에대한욕망이삶을파괴시킨다는역설이담겨있으며,이작품은과도한욕심을부리지말고욕망을잘다스려생의에너지를지혜롭게써야한다는메시지를전해준다.
◈해외서평
발자크는인간의모습을한소설,소설의가능성을극한까지밀고간소설,이를테면소설의결정판이다._롤랑바르트
발자크가소설이라는평범한장르를놀랍도록흥미롭고숭고한경지로끌어올린것은그가거기에자신의모든것을쏟아부었기때문이다._샤를보들레르
이소설에는발자크의거의모든철학이담겨있다._피에르조르주카스텍스
◈줄거리
1830년10월의어느날오후,20대후반의젊은귀족라파엘은유일하게남아있던금화를도박장에서잃고절망에빠져자살을결심하는데,실행에옮기기전수수께끼같은골동품상노인에게서신기한힘을발휘하는나귀가죽한조각을건네받고자신의삶을이어가게된다.가죽을손에쥔라파엘은그것을이용해부자가되고다시폴린을만나한동안그녀와행복한시간을보낸다.그런데소원이이루어질때마다가죽의크기가점점작아지는것을보고두려움을느낀그는가죽이줄어들지않도록온갖방법을다동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