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회학

마음의 사회학

$22.03
Description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김수영의 시와 홍상수의 영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와 하루키의 <1Q84>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한 사회학자의 통렬한 상상력이 담긴 이 책은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저자 김홍중은 8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진정성의 시대에서 속물주의의 시대로 이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철저히 파헤치고, 김수영과 이상의 시, 하루키의 소설과 홍상수의 영화 등 이 시대의 속살을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를 조망한다.
저자

김홍중

서울대사회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파리의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부터대구대학교사회학과에재직하고있다.전공분야는사회학이론,문학ㆍ예술사회학,문화사회?학이다.계간『사회비평』의편집위원으로활동했고현재『문학동네』의편집위원으로있다.주요논문으로「골목길풍경과노스탤지어」「육화된신자유주의의윤리적해체」등이있다.

목차

목차
제1부마음의레짐
제2부마음의풍경
제3부마음의징후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살아남은자의슬픔’으로괴로워하던80년대지식인은다어디로갔는가?
웰-빙을위해수단을가리지않는삶의피상성과천박성을있는그대로긍정하는몰염치!
‘뻔뻔하고당당한속물’들이?주류가된시대!
무엇이우리의마음을움직이는가?
김수영의시와홍상수의영화,‘언니네이발관’의노래와하루키의『1Q84』를
종횡무진넘나드는한사회학자의통렬한상상력!
“결국사회학이탐구해야하는최종영역은그사회의마음이다.”
한국의‘지젝’탄생을예견케하는사회학자김홍중의첫번째책이출간됐...
‘살아남은자의슬픔’으로괴로워하던80년대지식인은다어디로갔는가?
웰-빙을위해수단을가리지않는삶의피상성과천박성을있는그대로긍정하는몰염치!
‘뻔뻔하고당당한속물’들이주류가된시대!
무엇이우리의마음을움직이는가?
김수영의시와홍상수의영화,‘언니네이발관’의노래와하루키의『1Q84』를
종횡무진넘나드는한사회학자의통렬한상상력!
“결국사회학이탐구해야하는최종영역은그사회의마음이다.”
한국의‘지젝’탄생을예견케하는사회학자김홍중의첫번째책이출간됐다.이책은특이하다.딱딱한사회과학서도,그렇다고단순한평론집도아니다.80년대이후,한국사회가진정성의시대에서속물주의의시대로이행하기까지의과정을철저히파헤쳤다는점에서이책은사회과학서이다.한편,이상과김수영부터‘미래파시인’들의시를비롯해하루키의소설,홍상수와오즈야스지로의영화까지섭렵하는이책은,분명문학평론집이자문화비평서이기도하다.그러므로이책은그모두를포함하는사회학적비평서라고보는것이가장정확할것이다.
사회학자이자문학동네편집위원인저자는사회의모든현상과변화속에사람들의‘마음’이내재돼있다고보았다.그마음은개인의마음이아니라이시대를함께살아가는사람들의고통과기억이공유되어탄생한것이다.
벤야민과들뢰즈,니체등지식사회를뒤흔든거장들의사상을사회학적프레임삼아저자는김수영과이상의시,하루키의소설과홍상수의영화등이시대의속살을보여주는다양한문화를조망했다.왜예술인가?이유는간단하다.다양한문학,예술텍스트야말로사회의마음을가장잘보여주는‘풍경’이자‘징후’이기때문이다.
제1부‘마음의레짐’에서는80년대이후한국사회의중요한규범적동력이었던진정성의구조,기원,소멸을탐색한다.80년대,‘살아남은자의슬픔’을이야기하던지식인들은차마자기자신을온전히던지지못한시대적죄책감과부채의식에괴로워했다.그러나진정성이우리사회의지배적주체형성기제로서그역할을다하고97년이후신자유주의적세계화가진행되면서사람들은‘뻔뻔한당당함’을내세운스놉(snob)이됐다.스놉이지배하는‘스노보크라시(snobocracy)’의시대가온것이다.그러나어쩌면사람들은자신이원하는것이무엇인지도모른채오직살아남기위해스놉이되어야한다는명제를강박적으로획득한것일수도있다.그런점에서잘먹고잘살기위해도덕감정을버려가면서까지스놉이되어야한다고믿게만드는이시대최후의이데올로기,스노비즘의판타지는비판적으로조명돼야한다.
제2부‘마음의풍경’에서는‘문화적모더니티’를구성하는특수한풍경들을추출하여이를분석한다.사회학적의미로서의‘풍경’과파괴함으로써창조하는‘파상력’의개념을재구성하고,이를바탕으로성찰성,멜랑콜리그리고카이로스적시간성을각각살핀다.니체의영원회귀사상,발터벤야민의아케이드프로젝트등다양한문화사회학의틀이이해를돕는다.
제3부‘마음의징후’에서는이상부터김수영,그리고김민정,김언,이민하,황병승등‘미래파시인’들의시,하루키의소설『1Q84』와오즈야스지로의영화등다양한문학,예술텍스트를동원해사회의마음을추론하고,사회학적비평의가능성을타진한다.한국의모더니티는이상이「오감도」에서‘13인의아해’가질주하는분열적인풍경을그렸을때처음획득됐다.이어한국의모더니티는김수영의「거대한뿌리」에서“전통은아무리더러운전통이라도좋다”고언술했을때비로소‘있는그대로의전통’으로긍정되며,‘오늘’과만난다.그런의미에서김수영은과거와현재를이어주는문화사적의미에서의다리,‘교량’과도같다.이른바‘IMF세대’로불리는97년세대는여전히방황한다.그들의방황은번뜩이는엽기적상상력으로가득한‘미래파시인’들의시속에고스란히나타난다.그러나그런‘마음’의흔들림과미끄러짐을보여주고어루만지는것역시문학과예술의힘이다.사람들이모여사는사회(社會)가비록‘사회(私會)’로변해갈지언정,문학과예술은늘마음을응시하게하며낯선시대와의화해를끊임없이제시하고있지않은가.
이독특한데뷔작을통해,저자는이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서바이벌키트’로서의문학과예술을독해하는법을일러준다.진정한의미의‘인간’으로살아남기위해서는문학과예술이필요하기때문이다.살아남기위해,또살아가기위해서는나의마음과우리의마음을비판적으로응시해야하기때문이다.그후에야비로소그토록불분명해보였던‘마음’을어루만질수있고,그토록희미해보였던행복을예감할수있다.
손담비의노래,‘토요일밤에’에서전직대통령의죽음을향한애도를읽어냈던그다.그가펼쳐보이는번뜩이는상상력과예리한통찰력은분명,문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