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13.00
Description
백인의 얼굴을 가진 한 무명의 유색인이 그리는 '검은 미국'
시인, 언론인, 비평가, 교육자, 외교관이자 200여 편의 뮤지컬 음악 작사가로, 미국 흑인애국가를 만들었으며 미국 흑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제임스 웰든 존슨이 그려내는 아프리칸아메리칸의 가장 진솔한 초상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1920년대 할렘 르네상스의 개화를 이끈 미국 현대 흑인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손꼽힌다. 자신이 백인이라는 사실에 한 점 의심 없이 살아왔던 나는 어느 날 자신의 몸에 흑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새로이 맞은 유색인으로서의 하루하루는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그러던 중 만난 한 여인은 지금껏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눈부시게 희기만 하다.
이 작품은 세계문학의 위대한 성과들을 정선해 선보이는「세계문학전집」시리즈의 스물 여덟 번째 책이다.「세계문학전집」시리즈는 총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학계와 문단의 전문가 8인이 엄선한 걸작들을 소개한다. 보편적인 고전은 물론 묻혀 있던 거장의 작품들도 발굴했으며, 지금의 세계문학을 주도하는 현대 고전까지 아우르고 있다. 전문가의 해설과 작가 연보를 함께 수록하여 독자들에게 작가와 작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

제임스웰든존슨

1871년미국플로리다주잭슨빌에서태어났다.애틀랜타대학졸업후스탠턴학교에서교편을잡았고이후독학으로플로리다주최초의흑인변호사자격을취득했다.이후동생과함께200여편의뮤지컬곡을작?사했으며,1906년에는베네수엘라영사,1909년니카라과총영사직을역임했다.NAACP사무총장을지내면서반(反)린치법을미하원에서통과시켰고,미국흑인문학사의기념비적인시집'미국흑인시선집',1927년흑인방언설교집인'신의트롬본'을출간하며동시대젊은흑인작가군을이끌었다.1938년교통사고로사망하기까지피스크대학에서문학을가르쳤으며할렘에서치러진장례식에는2천여명의조문객이참례했다.그가가사를쓴는흑인애국가로불리고있으며그를기리는기념우표가발행되는등제임스웰든존슨은미국흑인역사상가장중요한인물중하나로기억되고있다.

목차

목차
한때흑인이었던남자의자서전
해설|전통의새로운조명
제임스웰든존슨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백인의얼굴을가진한무명의유색인이그리는‘검은미국’의진실한초상!
미국흑인애국가의작사가이자아프리칸아메리칸역사상가장중요한인물중하나로꼽히는제임스웰든존슨의대표작이다.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동시에외교관이었던작가가니카라과총영사를지내던1912년익명으로이작품을발표했다.당시흑인의인종문제를진지하게다룬소설들은다수의백인독자들에게외면당했던이유로가짜자서전의옷을입고출간되었으며,프로파간다문학의한계를벗어나미국흑인문학의수준을한단계끌어올린최초의현대흑인소...
백인의얼굴을가진한무명의유색인이그리는‘검은미국’의진실한초상!
미국흑인애국가의작사가이자아프리칸아메리칸역사상가장중요한인물중하나로꼽히는제임스웰든존슨의대표작이다.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동시에외교관이었던작가가니카라과총영사를지내던1912년익명으로이작품을발표했다.당시흑인의인종문제를진지하게다룬소설들은다수의백인독자들에게외면당했던이유로가짜자서전의옷을입고출간되었으며,프로파간다문학의한계를벗어나미국흑인문학의수준을한단계끌어올린최초의현대흑인소설로평가할수있다.한흑백혼혈인이겪는‘검은미국인’으로서의소외감과인종정체성의문제를흑인문화와대중예술에관한생생한묘사와함께진솔하게그려낸작품이다.
“흑인은미국생활의창조자이며기여자로인정되어야한다.
인종편견을타파하는데그이상중요한것은없다.”_제임스웰든존슨
1871년미국플로리다주잭슨빌에서태어난제임스웰든존슨은애틀랜타대학을졸업하고고향으로돌아와스탠턴학교에서교장으로교편을잡았다.동시에독학으로법학을공부하기시작해플로리다주최초로흑인변호사자격을취득했다.그리고서른살부터는음악을공부한동생로저먼드존슨과함께200편가량의뮤지컬곡을만들기도했다.1906년에는루스벨트대통령에의해베네수엘라영사에임명되었으며,1909년에는니카라과총영사직을맡았다.외교관으로활동하면서도꾸준히시를발표했는데,이시기에백인의외모를가진한혼혈남자의이야기를그린『한때흑인이었던남자의자서전』을익명으로출간한다.
작가의이름도밝히지않은채조그만출판사에서소량발행된초판본은미국흑인작가들이당면한당시의출판상황에대해시사하는바가컸다.흑인의인종문제를진지하게다룬대부분의흑인작가들은다수의백인독자들에게반응을얻지못했고,반면흑인작가들의노예시절경험담이나자전적기록은호응도가높은편이었다.존슨이그의소설에‘자서전’이라는말을붙이고작가의이름을밝히지않은것은이러한이유였다.발표당시대부분의독자들도이작품이한익명흑인작가의자서전이라생각했다.
미국문학에그려진미국흑인의이상적이고정형화된문학적개념은너무강해서일반독자들이흑인들을어떤다른배경에서생각해본다는것이거의불가능할정도이다.(……)흑인의모습은다리를끌며밴조나뜯고희죽거리는만사태평형으로정형화되어있으며일반독자들은아직흑인을진지하게생각하도록설득되지않았다.흑인이사회적으로자기향상을시도하는노력은‘백인문명’의우스꽝스러운희화같은것으로여겨진다.또한점잖은집에서상당한문화를누리며살고당연히‘백인들과마찬가지로’행동하는유색인들을다루는소설은코믹오페라식으로받아들여진다.이런점에서흑인은비극을연기하기위하여더가벼운역할들을포기하는훌륭한희극배우의입장과흡사하다.그가자신의깊은열정의감정을아무리잘표현하다해도일반대중은예전에맡았던그의역할을포기하고싶어하지않는다.그들은그를다시희극으로돌아가도록강요하기위하여심지어는서로공모해서그가진지한작품에서실패하도록만들기도한다.(159~160쪽)
존슨의『한때흑인이었던남자의자서전』은‘미국흑인소설의전통을따르되그전통에새로운조명을시도’한작품이다.옅은피부색의혼혈주인공,도시와농촌에서의다양한흑인들의삶,흑인에대한남부백인들의왜곡된인종적태도,혼혈흑인의‘백인행세’등,외양적으로는이전의흑인소설들이다뤄온주제와소재를다시금다룬듯보인다.하지만그들에게접근하는작가의시각은사뭇다르다.우선『한때흑인이었던남자의자서전』의주인공은이전흑인소설의‘그들’과는전혀다른모습으로그려졌다.소설의첫장면에서부터독자들은주인공의내밀한의식공간으로곧장안내되어고백록같은그의담담한서술에귀기울이게된다.주인공의모든성장과방황의이야기를독자들은줄곧그의심리세계속에서함께머물며경청하는것이다.주인공이겪는외적사건에대한묘사와그러한사건이주인공의내면과심리세계에어떻게투영되어내적삶의리얼리티를이루며그것이한인간으로서자기성찰과자아형성에어떻게기여하는가를독자들은이로써생생하게목격할수있다.
또한이책에서주인공은‘뿌리없음’‘소외감’‘불안정성’을확인하며흑인인동시에미국인이어야하는‘이중의식’의늪에서‘정체성의위기’를경험한다.이러한내면적삶의중요성은이전의흑인소설에서는좀처럼찾아볼수없는새로운것이며,이책의가장중요한문학사적의의는바로이‘현대성’에서찾을수있을것이다.인종주제와사회항변을강조하는전통적인흑인소설의폭좁고경직된프로파간다문학의한계를벗어날수있었던이유는이현대성이뒷받침됨으로써가능했고.그런의미에서이작품을“미국흑인문학의수준을한단계끌어올린최초의현대흑인소설”로평가할수있는것이다.더불어이작품에서는노예해방이후고등교육을받은흑인들의다양한삶의양태와,래그타임과케이크워크같은흑인대중예술문화의면면등을살펴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