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 천명관 장편소설

$12.03
Description
애틋하지만 질척거리지 않는, 개성 만점의 톡톡 튀는 가족들의 이야기!
희대의 이야기꾼으로 사랑받는 소설가 천명관의 작품 『고령화 가족』.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소설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며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데 실패하고 20여 년만에 다시 엄마 품으로 모인, 평균 나이 사십구세 삼남매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담아냈다.

이야기는 데뷔 영화가 실패하면서 10여 년간 '충무로 한량'으로 지내온 50대 남자인 나를 엄마가 구원해주면서 출발한다. 회생불능의 상황에 처한 나는 당장 엄마에게로 뛰어드는데, 그곳에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보상금으로 받은 돈을 사업한다고 날려먹고는 백수가 되어버린 형 '오함마'뿐 아니라, 바람을 피우다 두 번째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딸 '민경'까지 데리고 들어온 여동생 '미연'이 있었다. 나는 우리 가족 중에 멀쩡한 사람이 없음에 탄식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형과는 이복형제고 여동생과는 이부남매라는 등 우리 가족에 숨겨진 이야기를 밝혀내게 되는데…….
이 소설은 실패한 영화감독으로 10여 년간 '충무로 한량'으로 지내는 50대 남자인 '나'를 중심으로, 한 가족으로 묶였지만 서로 섞일 수 없는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벌이는 사건사고를 들려주고 있다. 그들간의 숨겨진 은밀한 이야기를 까발려내며, 기존과는 다른 솔직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나간다.
저자

천명관

인간의길들여진상상을파괴하는이야기의괴물을만드는,소설계의프랑켄슈타인.

1964년경기용인출생.골프숍의점원,보험회사영업사원등여러직업을전전하다서른이넘어영화판에뛰어들었다.영화「미스터맘마」의극장입회인으로시작해영화사직원을거쳐시나리오를쓰기시작했다.영화「총잡이」「북경반점」등의시나리오는영화화되기도했으며,영화화되지못한시나리오도다수있다.연출의...

목차

목차
엄마의집
평균나이사십구세
무기여잘있거라
마이너리그
헤밍웨이와나
아버지의부츠
스팅
저수지의개들
쥘과짐
그리고남은이야기들
후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도대체,이놈의집구석엔멀쩡한사람이아무도없단말인가!
아저씨,내이름알아요?조카이름도모르는삼촌이세상에어디있어요?
기집애,넌싸가지만없는줄알았더니의리도없냐?
저게이혼한지얼마나됐다고벌써남자를집으로끌어들여?
데뷔영화가흥행에참패한데다‘그해최악의영화’에선정되기까지하면서십년넘게‘충무로한량’으로지내던오십줄의늙다리‘나’에게남은것은이제아무것도없다.아내는일찌감치곁을떠났고,알량한월세보증금은밀린방세로다까이고,세간마저하나둘팔다...
도대체,이놈의집구석엔멀쩡한사람이아무도없단말인가!
아저씨,내이름알아요?조카이름도모르는삼촌이세상에어디있어요?
기집애,넌싸가지만없는줄알았더니의리도없냐?
저게이혼한지얼마나됐다고벌써남자를집으로끌어들여?
데뷔영화가흥행에참패한데다‘그해최악의영화’에선정되기까지하면서십년넘게‘충무로한량’으로지내던오십줄의늙다리‘나’에게남은것은이제아무것도없다.아내는일찌감치곁을떠났고,알량한월세보증금은밀린방세로다까이고,세간마저하나둘팔다보니남은거라고는늙고초라해진몸뚱이뿐.탈출구도보이지않는회생불능의상황에처한‘나’에게“닭죽쑤어놨는데먹으러올래?”라고무심한듯물어오며‘구원의손길’을내미는엄마.고민의여지없이나는다시엄마집으로들어가살기로한다.
엄마집엔이미교통사고로돌아가신아버지의보상금으로받은돈을사업한답시고다날려먹고지금은120kg거구로집에서뒹굴거릴뿐인백수형‘오함마’가눌어붙어사는중이고,곧이어바람피우다두번째남편에게서이혼을당한뒤딸‘민경’을데리고들어오는여동생‘미연’까지,우리삼남매는몇십년만에다시엄마품안으로돌아와서복닥복닥한살림을시작한다.
‘사람은그저잘먹는게최고’라며자식들에게매일같이고기반찬을해먹이는엄마,그고기한점더먹겠다고아귀같이달려드는형,허구한날남자를갈아치우는카페마담여동생,맞춤법하나제대로모르면서피자한판은저혼자다처먹고담배나꼬나무는조카.도대체이놈의집구석엔제대로된인간이아무도없느냐고탄식해보지만,
어라?지금껏나만모르고있던우리가족의과거사와각자가감춰두고있던비밀들이하나둘씩드러나기시작하는데……
집을떠난지이십여년만에우리삼남매는모두후줄근한중년이되어다시엄마곁으로모여들었다.일찍이꿈을안고떠났지만그꿈은혹독한세상살이에견디지못하고산산조각이나고말았다.이혼과파산,전과와무능의불명예만을안고돌아온우리삼남매를엄마는아무런조건없이순순히받아주었다.그리고그옛날그랬던것처럼우리에게다시끼니를챙겨주기시작했다.(……)엄마가해줄수있는것이라곤자식들을집으로데려가끼니를챙겨주는것뿐이었으리라.어떤의미에서엄마가우리에게고기를해먹인것은우리를무참히패배시킨바로그세상과맞서싸우려는것에다름아니었을것이다.또한엄마가해준밥을먹고몸을추슬러다시세상에나가싸우라는뜻이기도했을것이다.
엄마집으로들어와살게되면서새삼깨닫게된것은엄마에대해내가아는바가별로없다는사실이었다.생각해보면엄마의사생활은물론엄마의성격에대해서도별반아는게없었다.그동안내가생각한엄마는그저생활력강하고약간의허영심이있는보수적인노인일뿐이었다.그런데이번에엄마는나를여러번놀라게했다.젊은시절,외간남자와눈이맞아자식들을팽개친채야반도주를하기도하고,어두운진실을사십년간감쪽같이덮어둔채배다른자식과씨다른자식을억척스럽게한집에서밥해먹여키우고,세상사에실패하고돌아온자식들은다시거둬주고,뒤늦게재회한옛사랑을불륜의씨앗인딸의결혼식장에불러들인엄마라는여자는과연어떤사람일까?
세련되지도쿨하지도않은이들가족의좌충우돌생존기를통해작가는무조건적인사랑의보금자리도아닌,인생을얽매는족쇄도아닌‘가족’의의미를찾아간다.우리주변에흔하디흔한것이가족에대한이야기이고,또뻔하디뻔한것이가족에대한사랑이야기라고?찌질하지만구차하지않고,애틋하지만질척거리지않는,개성만점의톡톡튀는가족들의이야기를들어보자!이것은‘희대의이야기꾼’천명관이들려주는가족‘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