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맑고 평안한 서정시를 읽다!
시인 서홍관의 『어머니 알통』. 국립암센터에서 가정의학 전문의로 일하면서 활발한 시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의 세 번째 시집이다. 맑고 평안한 고백과 성찰을 품은 서정시를 총3부로 나누어 담아냈다. 환자들과의 일상을 통해 삶 가운데 죽음, 혹은 죽음 가운데 삶을 노래한다.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말랑말랑하면서도 곧은 힘을 느낄 수 있다.
『어머니 알통』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에 대해서도 되새기고 있다. 어머니와의 추억을 돌이켜보면서 그속에 깃들어 있는 사랑을 끄집어낸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편!
어머니 알통
나 아홉살 때
뒤주에서 쌀 한 됫박 꺼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내 알통 봐라" 하고 웃으시며
볼록한 알통 보여주셨는데,
지난여름 집에 갔을 때
냉장고에서 게장 꺼내주신다고
왈칵 게장 그릇 엎으셔서
주방이 온통 간장으로 넘쳐흘렀다.
손목에 힘이 없다고,
이제 병신 다 됐다고,
올해로 벌써 팔십이시라고.
어머니 알통
나 아홉살 때
뒤주에서 쌀 한 됫박 꺼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내 알통 봐라" 하고 웃으시며
볼록한 알통 보여주셨는데,
지난여름 집에 갔을 때
냉장고에서 게장 꺼내주신다고
왈칵 게장 그릇 엎으셔서
주방이 온통 간장으로 넘쳐흘렀다.
손목에 힘이 없다고,
이제 병신 다 됐다고,
올해로 벌써 팔십이시라고.
어머니 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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