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귀신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처녀귀신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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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처녀귀신이 등장하는 그로테스크 판타지 세계로 초대하다!
역사 속에서 한국문화의 정점을 찾아 그것의 의미와 가치를 정리하는 「키워드 한국문화」 제6권 『처녀귀신 -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처녀귀신이 등장하는 30여 편의 귀신 이야기로 조선시대 마이너리티의 한과 카타르시스를 되짚어보면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처녀귀신'이라는 공포의 상징이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뿐 아니라, 귀신 중에서도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어린 미혼 여성 귀신을 뜻하는 처녀귀신만이 널리 알려지게 된 이유를 분석해내고 있다. 아울러 처녀귀신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타자의 슬픔을 미처 돌보지 못했다는 죄의식 때문임을 밝혀낸다.
이 책은 조선시대 귀신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위치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남자 귀신은 책임과 권위를 지닌 조상신으로 기려지지만, 여자 귀신은 한을 품은 원귀로 남는 이유를 밝힌다. 특히 귀신의 전형이 처녀귀신이라는 것은 처녀야말로 사회적 약자로서 억압받은 존재였다는 의미를 발견해내고 있다. 젠더와 마이너리티를 아우르는 저자 특유의 인문학적 고찰과 연민의 윤리학이 돋보인다. 귀신 이야기는 현실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저자

최기숙

저자최기숙은연세대국문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고전텍스트를현대문화와소통시키기위해고전의현대적번역과비평작업을지속하고있다.젠더,연령,신분등의차이가규정하는소수문화,하위주체의문화적위치에관심을갖고있으며,최근에는전통시기문예양식을중심으로‘잘나이들기(Aging-well)’에관한자원탐색적연구를하고있다.연세대학부대학교수를역임했으며,현재연세대국학연구원의HK교수다.
저서로『환상』『어린이이야기,그거세된꿈』『어린이,넌누구니』『문밖을나서니갈곳이없구나?거지에서기생까지,조선시대마이너리티의초상』등이있고,공저로『역사,길을품다』『남원고사』등이있다.

목차

목차
머리말006
1_조선후기귀신이야기를읽는방법
귀신이사는곳,‘이야기’?조선후기야담집속귀신이야기
여자귀신이야기에관심을갖는이유
2_죽어서도존경받는남자귀신?현실을통제하는파수꾼
통제와지배의조상신│책임과보호의가부장
저승의관리,현실의해결자
3_구천을떠도는여자귀신?생사의경계에선난민
한국귀신의전형,피흘리는여자귀신
귀곡성,자기를신호화하는실패한기호|여자귀신의해결사,남성관리
4_자살한여자,귀신이되다
자살이야기는여자의것│고소설에나타난자살의상상도
강요된희생
5_원혼의저주와복수극
여자가한을품다│질투유발자와그적들
6_판타지와공포,귀신이야기의건강성

참고문헌
키워드속키워드
1또다른나?『금오신화』의여자귀신들
2한국귀신의패션?‘소복’의미니멀리즘
3「최치원」,귀신과나눈슬픈사랑이야기
418층지옥이야기
5장화홍련
6고소설에나타난자살기도의성공률과남녀비율
7여주인공의구원자들
8환생하는여자귀신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해마다돌아오는처녀귀신!
당신은언제그들의이야기에진실로귀기울여보았는가
-한국인이열광하는‘처녀귀신이야기’의정수!
-30여편귀신이야기로되짚어본조선시대?마이너리티의한과카타르시스
처녀귀신이입을열때두려워말고그의이야기에집중해보자.공포스런귀곡성의본질은사실,약하고힘없던여인이현세에서미처못다한말이다.그렇기에귀신의목소리는무섭다기보다는슬프고처연하다.그러므로귀신이채입을열기도전에가슴이먼저놀라기절해버리는일은,귀신에...
해마다돌아오는처녀귀신!
당신은언제그들의이야기에진실로귀기울여보았는가
-한국인이열광하는‘처녀귀신이야기’의정수!
-30여편귀신이야기로되짚어본조선시대마이너리티의한과카타르시스
처녀귀신이입을열때두려워말고그의이야기에집중해보자.공포스런귀곡성의본질은사실,약하고힘없던여인이현세에서미처못다한말이다.그렇기에귀신의목소리는무섭다기보다는슬프고처연하다.그러므로귀신이채입을열기도전에가슴이먼저놀라기절해버리는일은,귀신에대한‘예의’가아니다.그들은당신에게말을걸기위해저승에서이승으로,내세에서현세로찾아온귀한손님들이다.이제이야기로남은그들의목소리에귀기울일때다.『기문총화』등문헌에전해오는귀신이야기의정수를모아오늘날독자들에게전한다.
◆왜하필처녀귀신인가
올해도처녀귀신은재림한다.수십번영화나드라마에등장한구미호는이번에도‘구미호,여우누이뎐(KBS2TV수목드라마)’으로돌아오고,개봉을앞둔영화‘귀鬼’에서도사랑에배신당한처녀귀신코드는여전히유효하다.
그런데왜하필좀비도,흡혈귀도,마녀도,유령도아닌처녀귀신일까?한국의처녀귀신은우리가미처돌보지못한‘타자의슬픔’을상징한다.그들은살아생전억울한누명을쓰거나,사랑의배신을맛보거나,심지어강간당해죽은억울한여인들이다.못다푼한때문에그들은차마저승으로가지못하고구천을떠돌며저승과이승사이를배회한다.처녀귀신이무서운진짜이유는그들이우리마음속의죄책감을환기시키기때문이다.어쩌면내가,우리가,저무고한여인을죽게했을지도모른다는죄책감.여인을억울한죽음으로내몬것이어쩌면약자에게가혹한사회의책임일지도모른다는그서늘한깨달음이우리모두처녀귀신의얼굴을똑바로볼수없게만든다.때늦은각성의순간,등골에식은땀이흐른다.
◆젠더,마이너리티문제아우른인문학적고찰
이책은특히한번소비하고마는처녀귀신의공포를젠더와마이너리티문제로아우른인문학적고찰이눈에띈다.저자는30여편귀신이야기를들려주며,그속에담긴불편한진실을읽어낸다.남자귀신은죽어서도존경받는저승의관리가된데비해,여자귀신은구천을떠도는원귀(寃鬼)가됐다고분석한시각이새롭다.고소설에나타난남녀의자살률을분석한것도흥미로우며,남자에게과감히사랑을고백하거나대담하게먼저청혼했다가거절당한여인들이스스로목숨을끊어귀신이된이야기들(5장,‘원혼의저주와복수극’)도대중에겐잘알려지지않은것이다.
◆자살한원귀를향한연민의윤리학
귀신이야기는무섭고재미있을뿐아니라당대사회의고민을보여주고,모순을고발하기에더욱의미가있다.처녀귀신의귀곡성을이해하면,비로소그들에게공감하며연민을느끼게된다.살아서는약자인여성의호소에냉담기만하던사람들도처녀귀신의귀곡성에는귀기울였다.나쁜관리를벌해죽은자의누명을벗겨주고,죽은여인을동정했다.귀신이야기를하고,듣는다는것은우리사회의건강성을상징한다.이야기라는장치를통해마이너리티의억울함을되돌아볼수있기때문이다.처녀귀신은그래서,해마다우리에게다시돌아온다.
■‘키워드한국문화’소개
‘키워드한국문화’는한국의역사와문화를재발견하는작업이다.한국문화의정수를찾아그의미와가치를정리하는일이다.한장의그림또는하나의역사적장면을키워드로삼아,구체적인대상을통해한국을찾자는것이다.처음소개되는것도있을것이고,잘알려져있더라도이제야그진면목이드러나는것도있을것이다.영상과멀티미디어에익숙한현대적감각에맞추어시청각자료를풍부히활용하고자했다.우리것이니당연히알아야한다는의무감에서가아니라,같은땅에살았던사람들의삶의이야기를조근조근들려주어자연스레책을펼쳐볼수있게했다.이로써멀게만느껴졌던인문학과독자대중의간극을좁히고자했다.한국문화를전혀모르는사람들에게나,어렴풋이알고있다고생각하지만선입관에사로잡힌사람들에게,또좀더깊이알고자하지만길을찾지못하는사람들에게‘키워드한국문화’는좋은안내자가될것이다.
‘키워드한국문화’는지난1월출간됐다.에담긴조선시대학예일치문인화의정수를보여준『세한도』(박철상),지난해를뜨겁게달군정조어찰을대중적으로풀어낸첫책인『정조의비밀편지』(안대회)는세간의관심을모았다.30여점그림으로『구운몽』을읽은『구운몽도』(정병설)와왕세자의입학례를통해조선시대제왕교육을살펴본『왕세자의입학식』(김문식),옛사람들이꿈꾼새로운세계를소개한『조선인의유토피아』도독서대중의사랑을받았다.그밖에곧출간될책으로는『은행나무,동방의성자』(강판권)『왕의묘호』(임민혁)『소리꾼』(최동현)『노출과은폐의문화사』(이민주)등이있다.
『처녀귀신』은‘키워드한국문화’시리즈의여섯번째책이다.시리즈출간후,‘키워드한국문화’에대한관심은뜨거웠다.다섯권책출간후,지난2월부터3월까지각권의저자가직접나선인문학강좌(『키워드한국문화』인문학강연회)는연일100여명이넘는청중을동원하며인기를끌었다.이후많은독자들이시리즈를잇는‘처녀귀신’의출간을기다려왔다.문학동네는대중에게인문학과한국문화를소개한다는취지에걸맞게,오는여름방학을맞아7월쯤또한번『키워드한국문화』인문학강연회를열예정이다.이번에도각책의저자가책의내용을쉽게설명하며인문학의재미를전해줄예정이다.강의는무료로진행된다.
■기획위원이말하는‘키워드한국문화’
‘키워드한국문화’는인문학각계분야에서일가를이룬연구자들이한국문화의다양한주제를섬세하게관찰한작업이다._김문식(단국대사학)
방대한자료,치밀한고증,새로운시각으로기존의연구성과를훌쩍뛰어넘는인문학총서의탄생!_박철상(고문헌연구가)
민감하고도내밀한우리의문화적자산들을만지고느끼며되살려내는작업을통해우리역
사의속살속으로성큼들어서고자하는이들에게이책들은좋은길잡이가될것이다._신수정(명지대문예창작)
종잡을수없이복잡한현상과난마같이얽혀있는혼란한지식을한마디말,하나의개념으로정리하고이해하는안내자가되기를바란다._안대회(성균관대한문학)
한국문화를잘모르는사람이나,어렴풋이안다고하지만선입관에사로잡힌사람모두에
게,시원한한잔의샘물이될것이다._정병설(서울대국문학)
■언론이본‘키워드한국문화’
기존학설뒤집는새로운사실눈길_주간한국
저자의개성과논점을뚜렷이하고있다는점에서기존의비슷한책들과차별성을갖는다._조선일보
옛그림한장,역사의사건한토막을노둣돌삼아우리문화의정수속으로발을내딛는인문학총서._한국일보
한장의그림,하나의역사적장면을‘열쇠’로한국의문화를조명한다.전문성과대중성의만남을겨냥한다._중앙일보
한국의역사와문화에서키워드하나를잡아방대한사료와함께소개하는인문학총서._동아일보
한국인의삶과미학,정신세계를문화사적으로조명하는인문학시리즈._한겨레
하나의구체적인소재를선택,이를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