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늑대

웃는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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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의 대표 작가 쓰시마 유코의 장편소설 『웃는 늑대』.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딸로도 널리 알려진 쓰시마 유코가 2000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아사히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오사라기지로 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늑대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늑대는 근대 일본이 잃어버린 고독하면서도 숭고한 존재를 상징한다. 패전 직후 정글 같은 일본 땅, 어머니를 모르는 열일곱 살 소년과 아버지를 모르는 열두 살 소녀가 떠는 환상여행이 펼쳐진다.
저자

쓰시마유코

1947년3월30일도쿄교외미타카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사토코(津島里子).1948년작가가한살일때사망한소설가다자이오사무(본명쓰시마슈지)의딸이다.시라유리여자대학영문과재학중에동인지『요세아쓰메』를창간하고첫작품「손의죽음」을발표했다.같은해나카가미겐지등과함께『분게슈토(文芸首都)』의동인이되어본격적으로작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1976년『덩굴풀어머니』로다무라도시코상,1977년『풀의침상』으로이즈미교카상,1978년『총아』로여류문학상,1979년『빛의영역』으로노마문예신인상,1983년『묵시』로가와바타야스나리상,1987년『밤의빛에쫓겨』로요미우리상을수상하는등다수의문학상을수상했다.그의작품은영어와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네덜란드어등세계10여개국에서번역,출판되어국내외에서높은평가를받고있다.파리대학국립동양언어문화연구소에초청되어일본근대문학을강의하는등해외교류에도많은관심을기울여온작가는한국작가들과도활발하게교류하고있다.

목차

목차
1.시작하는이야기
2.출발!
3.‘정글의법칙’
4.낯선사냥꾼
5.어둠속을헤매다
6.야훼의어린양
7.백조호
8.같은피
9.이게어찌된일일까요
10.물의아이
11.마지막날
해설_'가족'이라는신화를넘어
쓰시마유코연보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시대를앞서간일본의대표작가,다자이오사무
그위대한지성을잇는달,쓰시마유코의대표작!
등단42년을맞은일본의대표작가쓰시마유코의『웃는늑대』(2000년)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으로새롭게선보인다.전대미문의주제와방법이라는호평을받으며아사히신문주최오사라기지로상을수상한『웃는늑대』는패전직후적자생존의논리만이적용되었던황야같은땅일본을그린쓰시마유코의대표작이다.
불과십여년전의전쟁의상흔을묻고앞만보며달려가는일본을횡단하는두소년소녀를통해쓰시마유코...
시대를앞서간일본의대표작가,다자이오사무
그위대한지성을잇는달,쓰시마유코의대표작!
등단42년을맞은일본의대표작가쓰시마유코의『웃는늑대』(2000년)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으로새롭게선보인다.전대미문의주제와방법이라는호평을받으며아사히신문주최오사라기지로상을수상한『웃는늑대』는패전직후적자생존의논리만이적용되었던황야같은땅일본을그린쓰시마유코의대표작이다.
불과십여년전의전쟁의상흔을묻고앞만보며달려가는일본을횡단하는두소년소녀를통해쓰시마유코는전후일본사회의피폐한풍경을생생하게그려내고,더나아가이제는멸종된‘늑대’로형상화되는근대일본이잃어버린고고한무엇에대한증언을시도하고있다.인칭과화자,사실과환상을자유로이넘나드는과감한서술로겹겹이쌓인죽음과부조리를드러내는『웃는늑대』는소설가신경숙의말(추천사참조)처럼일본현대문학의참다운깊이를가늠하는이정표가되어줄것이다.

패전직후정글같은일본땅,
어머니를모르는열일곱살소년과아버지를모르는열두살소녀가여행을떠난다
떠나고싶었던소년과
돌아올수밖에없었던소녀의환상여행
1959년열두살유키코는열일곱살소년미쓰오를따라먼길을나선다.고아원출신인그는밤기차를타러간다고했다.소년과소녀는우에노역으로향한다.그리고이것은한때세상을떠들썩하게한유괴사건의시작이었다.
어린시절소년은묘지에서아버지와노숙을하며살았었다.전쟁의상처가가시지않은그시절,사람들은들개처럼길고양이처럼살았다.소년이네살무렵,묘지에서세남녀가치정문제로동반자살하는사건이일어난다.소년은자라서세사람중불륜상대인유명화가의부인을찾아간다.그렇게소년과화가의딸인소녀는만났다.
미쓰오는와유키코는서로를『정글북』에등장하는‘아켈라’와‘모글리’로부르기로한다.그것은대장늑대와숲에버려진인간소년의이름이다.미쓰오는아켈라가그랬듯이모글리인유키코를돌본다.이제아켈라와모글리로거듭난미쓰오와유키코는‘정글의법칙’을가슴에품고이기적이고천박한원숭이들로가득한인간사회인‘차가운잠자리’속으로들어가북으로남으로꿈처럼방황한다.
“아켈라가뭐야?”
“아켈라도몰라?『정글북』의제왕,늑대들의보스.
이제부터넌모글리고,난아켈라다.”
쓰시마유코를이야기하기위해아버지다자이오사무(본명쓰시마슈지)를빼놓을수없다.비록작가가한살일때다자이오사무가자살했지만그는‘부재’라는형태로그녀의인생과작품세계에거대하고지속적인영향력을행사해왔다.다운증후군오빠,결혼과임신,출산,아이의상실등지극히개인적체험이녹아든작품들을발표해온쓰시마유코이기에더욱그러하다.대학시절부터나카가미겐지(『고목탄』)등과함께『분게슈토』의동인이되어작가의길을걸어온쓰시마유코는『풀의침상』『총아』『빛의영역』『밤의빛에쫓겨』『불의산』등수많은작품을통해가족이라는혈연을응시하고그모티프와이미지를집요하리만치반추했다.그럼으로써가족이라는허상에서한발떨어진곳,토착적인혈연관계의신화로부터자유로운곳에도달하고자노력해왔다.
2000년『신초(新潮)』에연재한후출간된『웃는늑대』는여러모로의미심장한작품이다.쓰시마유코가아버지다자이오사무가사망한패전직후와자신이소녀시절을보낸1960년경,일본의두시대를정면으로바라보며당시사건들로이야기를풀어낸작품이기때문이다.무엇보다소설초반에등장하는미쓰오가어릴적목격한동반자살은대번에다자이오사무의떠들썩한죽음과남겨진가족의힘겨운삶을떠올리게한다.폭격으로삽시간에가족과삶의의지를잃고묘지에서새를잡아먹고흙을주워먹으며연명했던미쓰오와아버지처럼패전직후사람들은왜살아남아야하는지도모른채들개처럼살아간다.반면,미쓰오와유키코가여행을떠나는1959년은고도성장기에접어든일본이불과십여년전전후의참상을잊고앞으로만달려나가던시절이다.남편의자살소식이실린옛신문기사를들고찾아온미쓰오를유키코의어머니가“과거보다미래를위해열심히공부하라”는말로내쳤듯이오로지밝은미래를향해매진하기를요구하던시절이다.그러나미래지향적이어야할두아이는어른들이묻으려고하는‘과거’와‘죽음’으로부터자유롭지못하며,그것은두아이가서로에게끌린이유가된다.
어머니를모르고아버지마저잃은소년과아버지를모르고오빠마저병으로잃은소녀.태어나면서부터죽음과친숙한두아이는여행내내역병,강도와살인,유괴사건과열차사고등도처에산재한죽음과맞닥뜨린다.소설후반부각장의끝자락에첨부된실제신문기사들은두아이의여정이시간을거슬러패전직후일본의풍경속으로들어가는과정이었음을직접적으로드러낸다.살아남기위해필사적이었던사람들,그로인해발생한죽음과살인의기억이선명하게되살아나는가운데『웃는늑대』의두소년소녀는상처입은사람들의아픔을담아내고,죽어가는사람들의혼과동화되어눈물을흘린다.
그리고늑대는‘악역’으로태어났다

『웃는늑대』의서두에는일본에서늑대가멸종하게된경위와민속학적배경이등장한다.목축을주업으로삼던유럽과달리어업과농업을주업으로삼던일본에서는늑대가멧돼지로부터수확물을지켜주는이로운존재였다.그러나일본에총기가유입되고사냥이성행하면서먹이가떨어진늑대가가축을공격했고,그로인해늑대는해로운동물로부각되어멸종되기에이르렀다는것이다.작품의모티프인늑대가무엇이냐는질문에쓰시마유코는근대일본이잃어버린고고한무엇이라고대답한바있다.미쓰오가늑대로불리는그잃어버린무언가라면,유키코는잃어버리고만그것을마지막으로목격한사람이다.마치『정글북』의모글리가늑대의본연을온전히이해했던유일한인간의아이였듯이,『웃는늑대』의유키코는이제는사라진고고한무언가의본질을목격한최후의증인인것이다.하지만안타깝게도다시어머니의시간으로돌아온소녀의기억은점점스러져간다.개인의기억이란결국꿈같은것일뿐.그렇지만유키코는사십년이지나잿빛정글,도시에서말한다.나는옛날어느적에웃는늑대를만났다고.
고고하고용감한늑대의정신을빌려패전직후일본이라는황야를조망하고,황야에서쫓겨나멸종될수밖에없었던늑대의통한과시대의부조리를담아낸쓰시마유코의『웃는늑대』는이렇듯작가개인의기억과공동체의기억간에접점을찾으려는치열한노력의결실이자일본현대문학의역작이다.
추천사
일본의쓰시마유코작가와한달에한번,열두통의편지를주고받은적이있다.그러는사이나는그를작가로서깊이신뢰하게되었다.내가일본어를해독할수없기때문에그의단편소설밖에읽을수없었던아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