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가족 레시피

불량 가족 레시피

$11.43
저자

손현주

서울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역사학을,대학원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했다.2008년국제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엄마의알바』로등단했고2009년문학사상에단편소설『당신의남자』로신인상을받았다.2010년평사리문학대상을수상하였으며,제1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작품으로는『불량가족레시피』『소년,황금버스를타다』『헤라클레스를훔치다』『도로나이별사무실』『빡빡머리앤』(공저)...

목차

목차
헐,자서전이라고요?
할매의꿈
위태로운위인
독사같은년들
피오나공주
쉘위댄스
껌이라도씹고다리라도떨고
홍야홍야
가출릴레이1
아웃사이더
꼬리밟혔다!
가출릴레이2
피오나,축제에가다
올것이왔다
착각은자유
첫키스
누군가를기다리는시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지금,이시대청소년문학에꼭필요한문제적소설
제1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수상작
2010년제정된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제1회대상수상작인『불량가족레시피』는현사회가안고있는,부유하는청소년의정체성과가족해체,계급·계층간의불균형등을화두로삼은문제적소설이다.오늘날청소년들은자신이동일화시켜야할‘상징적아버지’가실업자로,조기퇴직으로사라진시대를살고있다.그안에서안정적인정체성을확립하지못한채부유하며살아야하는문제적삶을살수밖에없다.따라서‘문제적일수있는데...
지금,이시대청소년문학에꼭필요한문제적소설
제1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수상작
2010년제정된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제1회대상수상작인『불량가족레시피』는현사회가안고있는,부유하는청소년의정체성과가족해체,계급·계층간의불균형등을화두로삼은문제적소설이다.오늘날청소년들은자신이동일화시켜야할‘상징적아버지’가실업자로,조기퇴직으로사라진시대를살고있다.그안에서안정적인정체성을확립하지못한채부유하며살아야하는문제적삶을살수밖에없다.따라서‘문제적일수있는데문제적이지않다는것이현재까지의청소년문학이다’는심사위원김진경의말처럼지금이시기는문제적청소년소설이절실히필요한순간이다.심사위원김진경,안도현,김미월,유영진,신형철은『불량가족레시피』를청소년과학교교육을바라보는낡은매트릭스를가볍게넘어서는,청소년문학의새지평을여는문제적소설이라며주저없이수상작으로선정했다.
『불량가족레시피』는원조콩가루집안이라할수있는위태로운한가족의사연을옹골찬입담으로신랄하게풀어낸장편소설이다.이야기의보조축으로나오는‘코스튬플레이’는청소년들의유동하는정체성을암시하는데,갖가지캐릭터분장을통해‘나’아닌다른존재로살아가고싶은절실한욕망이담겨있다.이는계층적경계속에놓인오늘날청소년들의삶에대한작가의깊은통찰력이돋보이는대목이다.
“청소년문학에충격을줄만한,새로운흐름을촉발하는힘이있다.”
_김진경(동화작가,시인)
“작가의입심과속도전앞에압도당했다.이렇게술술읽히는작품을
만나기란흔치않은일이다.”_안도현(시인)
“비장하지만유머러스하고처절하지만사랑스럽다.”_김미월(소설가)
“한작가의성취가아니라우리청소년문학의성취라고할만하다.”
_유영진(어린이문학평론가)
“지금,여기에필요한가장동시대적인소설.”_신형철(문학평론가)
『불량가족레시피』의등장은앞으로우리청소년문학의깊이와성장을더하는데에시발점이될것으로기대한다.
이보다더불량스러울수는없다!
뭉치면죽고흩어지면사는어느불량가족의기구한사연
여고생여울이는도덕시간수행평가로자서전을써야하는상황에놓인다.가족이야기를곁들여쓰라는도덕선생의말이무색해질만큼여울이네가족사는활자화되는순간판도라상자를여는것처럼위험한일이되고만다.하지만이자서전쓰기를시도하며여울이는가족들하나하나를되돌아보는데…….뭉치기만하면서로못잡아먹어안달인가족들.오직살길은흩어지는것밖에없다고생각하는이위태로운가족의사연은정말기구하기짝이없다.
팔순을넘긴나이임에도불구하고따발총같은잔소리는절대늙지않은할매.노인이라고얕봤다가는큰코다칠정도로꼬장꼬장한슈퍼할매가우리집에버티고있다.(중략)또한명의문제적인물로는,이미쉬어버린밥처럼아무도거들떠보지않을것같은쉰넷의아빠.그는채권추심하청일을사업으로하고있다.그리고우리집의근심덩어리라고불리는,엄마가다른이복남매들.먼저,나보다네살위인전문대에다니는오빠가있다.오빠는다발경화증이라는고질병때문에늘기저귀를찬다.그다음,나만보면신기하게도거침없이욕을쏟아내는저주받은입을가진언니가있다.그녀는현재고3수험생이다.마지막으로평생주식만하다결국뇌가고장나버린뇌경색삼촌이있다._본문중에서
이가족사이에서‘엄마’라는말은금기어로굳혀있다.엄마가다른세남매는엄마없는익숙한생활속에서자기살길을스스로찾아야한다.여울이역시나이트클럽댄서의딸이라는태생을지울수는없지만,상상속엄마의모습을그리워하며외로운현실을간신히버텨낸다.그런상황에서현실도피의한방법으로시작한코스튬플레이는여울이의유일한탈출구며낙이다.
외면할수없는우리사회의어제와오늘,그리고내일
하지만우리에게는또다른내일을위한진화가필요하다
서로으르렁거리며할퀴고물어뜯고상처만주는이불량가족에게마침내분열이찾아든다.아빠의무임금노동착취와무관심에못견뎌언니,오빠,삼촌이잇달아가출하고,생활고에시달리던아빠는불법을저질러경찰에구속이되고만다.결국가장이라는막중한책임을떠안게된여울이는그토록떨쳐버리고싶었던가족이라는둘레를그리워하는묘한감정에빠진다.
구치소로가는길에아빠에게필요한속옷과세면도구,그리고큰마음먹고톨스토이의『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를한권샀다.(중략)내가이책을읽으면서느낀게있듯이아빠도무언가느끼는게있을것이다.하지만솔직히그런기대보다는구치소에서하루종일답답해할아빠가성질에못이겨사람을패기라도할까봐걱정이되어샀다.(중략)
오분의면회시간은생각보다길게느껴졌다.면회시간이끝났다는벨이울리자,아빠는돌아서는내뒤통수에대고한마디를덧붙였다.
“여울아,가다가근처식당에들러설렁탕있으면사식으로넣어주고가.여기며칠있다보니까배가등짝에달라붙은것처럼자꾸허기가진다.”
순간아빠가내게할수있는말이설렁탕이라는사실에오히려안도했다.아빠는언제나엉뚱하고성을낼때가더아빠답다는사실을오늘에서야깨달았다._본문중에서
심사위원김미월의말처럼최악의상황에서도차악의희망을버리지않는,어디하나잘난곳없는이들의이야기는비장하지만유머러스하고처절하지만사랑스럽다.
가족구성원하나하나가불량하기그지없지만,누가이들에게돌을던질수있을까.이불량가족을만난독자라면우리사회의어제,오늘,더나아가내일을보게될것이다.너무솔직하게드러난자신의속마음을맞닥뜨려얼굴을붉힐지도모르겠다.하지만외면할일만은아니다.이불량가족,그리고우리에게는또다른내일을위한진화가필요하기때문에.
‘행인1’이아닌‘주인공’으로살아가다!
가족이라는둘레에새로운정의를만든『불량가족레시피』
이가족의중심에서있는여고생여울이가입시경쟁과학교교육의위기속에서도자신의삶에서주인공이되기위해부단히애쓰는모습은비장하기까지하다.그유동하는정체성을코스튬플레이라는놀이로연결하며판타지세계에빠져보지만,결국여울이는그판타지가현실로확장될수없음을절감하고,진짜‘나’의모습으로나의삶에서주인공이되는것이야말로그어떤판타지세계보다멋지다는걸깨닫는다.
안정적일수없는가정과청소년들의일탈사이에는끊을수없는연결고리가있다.해체직전에놓인이가정에서여울이는자신의삶,그리고가족들을돌아보고감싸안으며비로소가족이라는둘레에새로운정의를만들어간다.
이소설을만난청소년들이라면‘나’와나의‘가족’을떠올리며자신의삶에주인공이되고싶어질것이다.그런의미에서『불량가족레시피』는지금이시대에꼭필요한문제적소설임에틀림없다.
지금우리가족은최대의위기를겪고있다.다시뭉쳐야할때가온거다.대책없는가족이지만이제는내가그들을기다릴차례다.권여울,행인1이아니라우리가족의주인공이드디어되고말았다._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