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코너 (2 판)

팔코너 (2 판)

$13.50
Description
억압과 소외,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
인간 존재의 해방과 구원의 가능성을 고찰한 존 치버의 대표작 『팔코너』. 모든 것이 통제되고 억압되는 공간인 교도소를 무대로, 마약중독자이자 형제를 살해하여 수감된 중년의 대학 교수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팔코너 교도소 독방동에 수감된 734-508-32번 죄수 패러것. 그는 이제 사기꾼과 살인자는 동료로, 폭력과 인권유린을 휘두르는 교도관들은 관리자로 받아들여야 한다. 공포와 좌절감과 멜랑콜리를 느끼는 것도 잠시 뿐, 그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 한 가지다. 바로 자신의 실존과 동일시되는 약을 지급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교외의 체호프'라 불리는 존 치버는 물리적 구금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주목하며 타인과 삶, 그리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가는 인간 본성에 대해 통찰한다. 안온한 일상 이면에서 균열하는 미국인의 삶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또한 가족과의 불화,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 알코올중독 경험,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공포, 선망 등에 시달렸던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주인공 패러것을 통해 승화시켰다.
수상내역
- 2005년 <타임> 선정 최고의 영미소설 100선
저자

존치버

저자존치버(JohnCheever)는‘교외의체호프’라불리는20세기영미문학의거장.1912년매사추세츠주퀸시에서태어났다.18세때,세이어아카데미에서제적당한경험을소재로한단편「추방」을발표하면서등단했다.<뉴요커>를비롯한다양한잡지에글을썼으며,영화시나리오작가및대학방문교수등으로도활동했다.교외에사는저소득층과자신의경험을녹여낸첫작품집『어떤사람들이사는법』(1943)을필두로『기괴한라디오그리고다른이야기들』(1953)『여단장과골프과부』(1964)등여러작품집을펴내면서작가로서의지위를확고히했다.1957년첫장편『왑샷가문연대기』로전미도서상을,속편『왑샷가문몰락기』(1964)로윌리엄딘하우얼스메달을수상했다.이후발표한장편으로『불릿파크』(1969)『팔코너』(1977)『이얼마나천국같은가』(1982)가있다.1978년발표한『존치버단편선집』으로퓰리처상과전미비평가협회상,전미도서상을수상했고,1982년4월암으로사망하기6주전미국예술아카데미로부터문학부문국민훈장을받았다.많은작품에서겉으로는안온한일상을구가하는뉴욕시교외지역중상류층의타락과분노,허물어져가는삶에대한공포를가감없이그렸던존치버는『팔코너』에서마약중독자이자형제를살해해교도소에수감된대학교수와그의주변인물들을통해인간존재의해방과구원가능성에대해고찰했다.

목차

팔코너

부록ㅣ죽음과부활의노래(A.M.홈스)
해설ㅣ팔코너,그무거운삶의초상화
존치버연보

출판사 서평

교도소라는폐쇄된공간을무대로
인간존재의해방과구원의가능성을고찰한
‘교외의체호프’존치버의대표작


여기한남자가있다.에제키엘패러것.영락한집안의차남으로중년의대학교수이자마약중독자이다.동시에유일한형제인형을죽이고팔코너교도소독방동에수감된734-508-32번죄수.자신이서있는곳에서바라볼수있는푸른하늘이자신에게허용된유일한자유공간일거라고는상상조차하지못했던그는이제사기꾼과살인자는동료로,폭력과인권유린이라는채찍을휘두르는교도관들은관리자로받아들여야한다.팔코너의정문출입구에걸려있는문장들을지나면서느낀공포와좌절감,호송차에서내리면서몇달만에본푸른하늘과순수하기그지없어보이는동료재소자들의미소에서느낀멜랑콜리도잠시일뿐그가당면한가장시급한문제는단한가지다.자신의실존과동일시되는‘약’을지급받을수있는가.

『팔코너』는뛰어난단편소설들을통해미국인과미국사회가중요하게여기는가족,결혼,도덕같은가치들이안온해보이는일상의이면에서붕괴해나가는모습을정밀하고아름다운언어로포착해내‘교외의체호프’로불린존치버의네번째장편소설이다.뉴욕교외지역에사는중산층의모습을즐겨묘사했던치버는이작품에서인간적인것은빠짐없이철저히통제받고말살되어가는교도소라는억압된공간을무대로삼는다.그는물리적구금이야기할수있는정신적고통에주목하며,타인으로부터,삶으로부터,그리고결국에는자기자신으로부터소외되어가는인간본성에대해통찰한다.가족과의불화,순탄치않은결혼생활,알코올중독경험,동성애에대한혐오와공포,선망에시달렸던존치버는자신의알터에고인패러것을통해개인적경험을훌륭하게공적경험으로승화시킴으로써금세기최고의영미소설중하나로평가받는『팔코너』를탄생시켰다.

오,패러것,어쩌다마약중독자가된거지?
독방동교도관인타이니의질문에패러것은곰곰이기억을더듬는다.팔코너에수감되는순간희망을꿈꿀수있는가능성조차박탈된패러것에게는오직과거를회상하는것만이가능하다.자신은어떻게현재에이르렀는가?
지적,성적자극을불러일으키는흥분제를밀거래하던가족들사이에서자라,전시에는약물에취한채전투에나서무감하게살상을저질러야했던그,현대문명이가하는치명적인위협하에서는어리석음아니면중독의편에서야한다고생각하는그에게‘중독’은평화를안겨주는유일한안식처이며인생역정의필연적인귀결일수밖에없다.
패러것이가족은한때대단한재산가였으나모든것을잃고새로이사한집앞에서주유기두대로생계를유지해야하는처지로전락한다.아들에게사랑과관심을기울이기는커녕아내의배속에서자라고있을때부터이세상에서추방하고싶어했던아버지,불같은성격에화려함을사랑했지만드레스를입고주유기를들어야했던어머니,식당에서웨이터에게“미스터”라는호칭을붙이지않는어머니에반발해자리를박차고나오지만정작자신은웨이터들을박수쳐불러대는형에벤에이르기까지,그들은겉으로는그럴듯하지만실상은껍데기만남은가족의위선적인모습을웅변적으로보여준다.게다가형에벤은물이라면가리지않고뛰어드는동생의허점을이용해조수가바뀌고있는물속으로동생을유인한다음그자리를뜨고,파티장에서는창턱에올라서서떠나는손님에게인사를하던동생을밀어살해하려다미수에그쳤으면서도아무렇지않아한다.이에대한패러것의반응역시그런일은아예없었던듯다른일상사에대한잡담으로이어질뿐이다.
한편패러것의옆에는화가를꿈꾸던아름다운아내마샤와아들피터가있지만그들의결혼생활은공허하기만하다.그들의관계는한없이어긋나고있지만패러것은이를바로잡을방법을알지못하고,두사람은삶의매순간을공유하고만들어가는동반자가아니라,욕망에충실한벌거벗은남녀에불과하다.

아내를따라욕실로들어간그는아내가브러시로등을닦는동안뚜껑을닫은변기에앉아있었다.“아,깜박잊고얘기안한게있어.리자가브리치즈한덩이를보내왔더군.”“고맙네.”아내가말했다.“하지만여보,그거알아?난브리치즈를먹으면심하게설사해.”그는자신의성기를끌어당기며다리를꼬았다.“그거재미있군.난변비에걸리는데말이야.”_본문28쪽

이처럼기이할정도로비정상적인가족관계속에서패러것이할수있는일은별로없다.자신의삶이위선과부조리속에서구축되었다해체되어가는모습을방관하고,약물에취하고,평생자신의죽음을노골적으로원해왔던형을난로철물로내리쳐죽음을집행하는것외에는.
이제살인자가된그의삶에는새로운관계가자리한다.저마다의사연을가진동료재소자,재소자와는반대쪽에서있지만일종의구금상태속에서폭력적이고가학적으로변해가는또다른의미에서의피해자인교도관들,죽은것이나다름없는사람들틈에서‘살아있음’을느끼게하는생명체비둘기와고양이,그리고연인조디와의관계가그것이다.그속에서그는하루하루새로운인간소외와고통을경험한다.재소자를찾아온면회객들의무심한행동에서자유가낭비되는모습이나,조디의갑작스런탈옥으로인해또다른상실감을느끼면서새로운슬픔과분열에빠져드는것이다.

그들의동작에서는자유에대한고마움을전혀찾아볼수없었다.(…)사실그런행동들이야말로그들이뭔가에제약받고있고갇혀있다는표지나다름없었지만,그럼에도어떤자연스러움과뭔가를의식하지않는분위기가묻어났고,그것이야말로쇠창살사이로그들을바라보고있던패러것에게잔인할정도로결여되어있는것이었다._본문38쪽

하지만바로그순간자신이누구이며어디에있는지전혀생각나지않았다.또눈앞에보이는변기의용도가불가사의했다.손에들고있던책의글자도전혀이해할수없었다.그는자기자신에대해알수없었다.모국어가무엇인지도잊어버렸다.패러것은갑작스레여자와노래에대한추적을중지했고마침내그것들이사라지자안도감에휩싸였다.그에게가벼운현기증만남긴채꿈은절대적인소외의경험도함께데리고사라졌다.아팠을때보다몸이더떨렸다.책을들어보니그제야글을이해할수있었다.변기의용도가배변을위한것임도알고있었다.교도소의이름은팔코너였다.그는살인죄로기소된상태였다.패러것은자신을둘러싼세세한사실들을하나하나끌어모았다.특별히달콤하다고는할수없었지만그래도유용하고또오래지속되는현실들이었다._본문126쪽

기뻐하라,마음껏기뻐하라!
하지만이러한자기소외의고통은조디의탈옥이후패러것에게자신이응당있어야할곳에의열망으로변모한다.이제패러것은수감첫날들은치킨넘버투의조롱기어린말을자신의새로운미래로꿈꾸고,결국치킨넘버투의죽음을계기로자신의무덤에서탈출한다.

왜냐하면어떤여행이든,심지어바보가하는여행이라해도그끝엔황금단지나젊음의원천,전엔결코본적이없는바다나강,아니면최소한구운감자를곁들인비프스테이크처럼좋은뭔가가반드시있기때문이지.모든여행의끝에는반드시좋은뭔가가있어야하고…_본문18쪽

하지만패러것의탈출이성공했을지우리는쉽게확신할수없다.자신의삶을지배했던‘중독’과‘공포’에의극복,그를통한구원을위해평생의전투를치렀으나명확한해답을얻지못한치버는패러것에게도결코장밋빛미래를쉽게안겨주지않는다.그러나이제패러것에게는물리적자유라는제한된패러다임에서벗어나한단계높은차원에서의자유와구원을얻을수있는가능성이열려있다.패러것이자신이꿈꾸던구원을얻었을지에대한판단은이제독자의몫이다.

패러것은버스의앞쪽으로걸어가다음정류장에서내렸다.버스에서인도로발을디딜때패러것은추락에대한공포가,또그와비슷한다른모든두려움이사라졌음을느꼈다.패러것은머리를높이쳐들고등을꼿꼿이편다음힘차게걷기시작했다.기뻐하라.패러것은생각했다.마음껏기뻐하라._본문238쪽

추천사
『팔코너』는정말멋진작품이다.거칠고,우아하고,순수하다.미국에서인간의정신세계에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지알고싶다면꼭읽어야할책이다.솔벨로
이소설은마치작가가깊이숨을들이마시고깃펜을들어역사적,문화적,문학적,종교적사고가집합된거대한잉크통에푹적신다음잉크통에담긴모든요소를말그대로단번에그리고완벽하게한편의이야기로옮겨놓은것같다.『팔코너』는인간에관한모든이야기를담고있다.A.M.홈스
치버는상상과일상을장악해가슴뭉클한감동을이끌어내는위대한능력을가지고있다.타임
우리시대의가장영향력있는소설이다…읽어라그리고한단계올라서라.뉴욕타임스
치버의승리…위대한미국소설이다.뉴스위크
폭동전야의교도소를방불케하는팽팽한긴장감.시드니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