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필경사 바틀비

$11.00
Description
월 스트리트에 파란을 일으킨 바틀비의 폭탄 선언!
<모비 딕>과 더불어 허먼 멜빌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중단편 『필경사 바틀비』. 1853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 미국 금융경제의 중심에 있던 월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타협적인 화자와 비타협적인 주인공을 대비시켰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삭막한 월 스트리트. 안락하고 원만하게 살아온 성공한 변호사 앞에 기이한 필경사 바틀비가 나타난다. 음울한 분위기에 말이 없는 이 필사원은 어느 날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며 업무를 거부하고, 평화롭던 월 스트리트에 파란이 일어나는데….
이번 책에는 거친 붓 터치를 살린 현대적인 감성을 선보이는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하비에르 사발라의 삽화가 함께 담겨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거부하는 바틀비의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독특한 어구를 통해 문학성과 사회성, 철학성을 폭넓게 담아냈다. 자본주의에 잠식되어가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저자

허먼멜빌

미국의소설가.1819년무역상이던아버지앨런과어머니머라이어의둘째아들로뉴욕파르거리6번지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을유복하게보냈지만13세때가세가기울어학업을중단한다.그때부터멜빌은은행이나상점의잔심부름,농장일등을전전한다.20세에처음으로상선의선원이되어바다로나간그는22세에포경선을타게된다.이때항해를하면서얻은경험은그의작품의주요소재가된다.이후포...

목차

목차
필경사바틀비
허먼멜빌연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모비딕』의작가허먼멜빌
자본주의에잠식되어가는현대인에게경종을울리다
읽고나면작품에대한생각으로머리가꽉찬다.바틀비라는인간에대한생각으로꽉찬다.그는왜그랬을까.그?는늘이렇게말한다.“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그말투를계속듣고있다보면짜증이나고,화가난다.더듣다보면우습기까지하다.결국엔그가왜그런식으로말하고싶어하는지생각하게된다.타인에대해생각하게된다.필독서『필경사바틀비』다.김중혁(소설가)
프란츠카프카를연상시킨다.이소설의주인공은행...
『모비딕』의작가허먼멜빌
자본주의에잠식되어가는현대인에게경종을울리다
읽고나면작품에대한생각으로머리가꽉찬다.바틀비라는인간에대한생각으로꽉찬다.그는왜그랬을까.그는늘이렇게말한다.“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그말투를계속듣고있다보면짜증이나고,화가난다.더듣다보면우습기까지하다.결국엔그가왜그런식으로말하고싶어하는지생각하게된다.타인에대해생각하게된다.필독서『필경사바틀비』다.김중혁(소설가)
프란츠카프카를연상시킨다.이소설의주인공은행동하기를완강히거부해서사람들을당혹하게만든다.그가왜그러는지작가는아무런설명도하지않는데도우리는그대로받아들이고연민까지느끼고만다.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시인,소설가)
살아있는고전『필경사바틀비』
에드거앨런포,너대니얼호손과더불어미국문학의‘르네상스’를이루었다고평가받는허먼멜빌.그러나생전에는데뷔초기의몇년을제외하면대표작『모비딕』조차초판삼천부도채못팔았을만큼평단과독자에게철저히외면받았다.그런그가생계를위해새로창간된문예지에헐값에팔려고쓴글이『필경사바틀비』다.이작품은1853년11월과12월두번에걸쳐연재됐고,1856년다른중단편들과함께『회랑이야기』라는제목의단행본으로묶여나왔다.
전세계중단편가운데단연수작으로꼽히는『필경사바틀비』.멜빌은당시미국금융경제의중심에있던월스트리트를배경으로,타협적인화자(변호사)와비타협적인주인공(바틀비)을대비시키고,“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라는독특한어구의반복을통해이짧은글안에문학성과사회성,철학성을폭넓게담아냈다.이작품은미국고등학교교과서에수록되었을뿐아니라전세계에서교양서로도널리읽히고있다.또한들뢰즈나아감벤,지젝,네그리같은현대철학자들은바틀비의소극적저항과“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라는표현을실마리로삼아후기근대사회에대한새로운담론을길어올리고있다.
발표된지근170년이되었지만퇴색하기는커녕시간이흐를수록선연한빛을발하는고전『필경사바틀비』.스페인일러스트레이터하비에르사발라는거친붓터치를살린현대적인감성의삽화로이책에생기를더했다.
월스트리트vs.바틀비
창밖을내다보아도온통벽뿐인월스트리트에서삼십년간원만하게일해온화자는미국최고갑부에게의뢰받는성공한변호사다.자기삶에자부심강한이변호사앞에어느날기이한필경사가나타난다.그의이름은바틀비,음울한분위기에말없음이특징이다.다른두필사원이번갈아가며까탈을부려골치를썩던변호사는종일묵묵히필사만하는바틀비를보며기뻐한다.사흘째되던날,변호사는바틀비를불러필사본을검증해달라고한다.
그런데바틀비가그의은둔처에서나오지않고매우상냥하면서단호한목소리로“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라고대답했을때내가얼마나놀랐을지,아니당황했을지한번상상해보라.본문29쪽
관례와상식을벗어난바틀비의업무거부에당황한나머지변호사는달리조치를취하지못한채바쁜일상으로돌아간다.하지만그뒤로도바틀비는필사본검증뿐아니라사소한심부름도,자신이왜그러는지에대해해명하라는요구에도“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이한마디로딱잘라거부한다.
변호사는어떻게든바틀비를이해하려애쓰며그를동정하기도해보지만바틀비가필사업무까지거부하자결국그에게해고를통보한다.그런데바틀비는이마저도“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라며자기자리에서꿈쩍도하지않는다.분노한변호사는살인충동까지느끼지만바틀비를내쫓기는커녕오히려도망치듯자신의사무실을옮긴다.그럼에도바틀비가그건물을떠나지않자난감해진다른세입자가변호사를찾아오는지경에이르고결국바틀비는건물주에의해구치소에갇힌다.마침내월스트리트로부터격리된바틀비는식음마저거부하며교도소벽을마주한채죽음을맞는다.
소극적이지만치명적인,“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
주인공바틀비는“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외에다른말은거의하지않는다.그리고다른사람들은당연하게받아들이는것들을거부한다.미국최고갑부존제이컵애스터-변호사-필경사로이어지는권력과고용의사슬을거부하고,계약에기초한사회질서를거부하고,해고된뒤에도사무실에서나가지않음으로써사적소유를거부하고,심지어밥먹는것조차거부한다.그런데그방식이소극적이다.그저자기에게요구되는것을“안하는편을택”할뿐이다.왜그러는지는끝내알수없다.그는“석고상”이나“유령”또는“주검”같고“정상적으로인간다운데가”없는,불가해한타자일뿐이다.그런데이불가해함이작품속다른인물이나독자에게미치는파장은“왜?”라는질문이거듭될수록위력을더한다.
바틀비가무언가를“안하는편을택”할때마다그무언가를하는걸당연시하며살아온이들은자신의존재방식에의문을갖게된다.화자인변호사는여기에위협을느끼고도망친다.바틀비의“안하는편을택하겠습니다”의대상은근대의합리성,자본주의사회에서소외된인간과노동,작가의창조적자유와권리등무한히확장될수있고,어떠한문제의식으로읽든우리는근대사회의작동원리를내면화한현대인의모습과마주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