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산문 2006-2009

느낌의 공동체 신형철 산문 2006-2009

$16.11
Description
문학의 한 가운데서 느낌을 이야기하다!
<몰락의 에티카>의 저자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첫 번째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 이 책은 저자가 2006년 봄부터 2009년 겨울까지 <경향신문>과 <한겨레21>, <대학신문>, <시사IN>, 청소년 잡지 <풋>을 통해 연재했던 짧은 글들을 엮은 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다가와 결코 되찾을 수 없을 것을 앗아가거나 끝내 돌려줄 수 없을 것을 놓고 간 좋은 작품들을 통해 느낀 것을 문장으로 옮겨보려 했고 이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다. 시인과 시집, 세상, 소설, 영화 등의 문학을 사랑한 저자는 그들과 마주하며 느낌의 세계로 들어갔다. 강정 시인부터 황병승 시인까지 모두 10명의 시인과 시인의 시세계를 되돌아본다. 또 저자가 읽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고전과 앞으로 고전이 되기에 충분한 텍스트에 대한 애정을 확실히 드러내는 등, 이 책에 수록된 짧은 산문들이 저자가 만난 순간순간의 느낌을 오롯이 전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분량이 두 장 안팎으로 마무리되어 비교적 쉽게 읽히는 이 책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놓는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 읽기의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출간 당시 저자의 눈에 들어온 가장 핫한 시집과 시대적 분위기에 맞물려 함께 읽었으면 하는 시를 모아 문학과 사회를 한데 묶어냈다.
저자

신형철

문학평론가.2005년계간『문학동네』에글을발표하면서비평활동을시작했다.『몰락의에티카』『느낌의공동체』『정확한사랑의실험』『슬픔을공부하는슬픔』을출간했다.2014년봄부터2022년여름까지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재직했고,2022년가을부터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비교문학협동과정)에재직중이다.관심사는예술의윤리적역량,윤리의비평적역량,비평의예술적역량이다.

목차

목차
책머리에
■전주시는어디를향하는가-창비시선통권300호에부쳐
1부〉〉〉원한도신파도없이
강정김경주김민정김선우문태준손택수이병률이장욱진은영황병승
2부〉〉〉모국어가흘리는눈물
낭만적혁명주의-박정대의『사랑과열병의화학적근원』
주부생활리얼리즘-성미정의『상상한상자』
1980년생안티고네의노래-박연준의『속눈썹이지르는비명』
빛으로하는성교-박용하의『견자』
우리시대의시모니데스-이시영의『우리의죽은자들을위해』
백팔번뇌콘서트-김경인의「번뇌스런소녀들-리허설」
19금(禁)의사랑시들-김소연의「불귀2」와함성호의「낙화유수」
“당신은좆도몰라요”-이영광의「동쪽바다」
슬픔의유통기한-최정례의「칼과칸나꽃」과김행숙의「이별의능력」
모국어가흘리는눈물-허수경의「나의도시들」과「여기는이국의수도」
비애와더불어살기-조용미의『나의별서에핀앵두나무는』
여인숙으로오라-최갑수의「밀물여인숙3」과안시아의「파도여인숙」
여자가없으니울지도못하겠네-이현승의「결혼한여자들」과황병승의「사성장군협주곡」
둘째이모의평안-황인숙의『리스본行야간열차』
선생님,신과싸워주십시오-신경림의『낙타』
좋겠다,죽어서……-문인수의「이것이날개다」
아름다운엄살,실존적깽판-심보선의『슬픔이없는십오초』
시치미떼는시-윤제림의『그는걸어서온다』
연애의리얼사운드-성기완의『당신의텍스트』
시인의직업은문병-문태준의「가재미」와「문병」
총을든선승의오늘-고은의『허공』
그러니까선배님들,힘내세요-허연의『나쁜소년이서있다』
백문이불여일청-‘어떤날’에서‘언니네이발관’까지
시인의직업은발굴-김경주의『기담』
이런몹쓸크리스마스-여태천의「크리스마스」와정끝별의「크리스마스또돌아왔네」
치명적인시,용산-신경민앵커의클로징멘트와경찰교신
인천공항을무사히통과한멘토-비스와바쉼보르스카의시선집『끝과시작』
누구에게나각자의기형도가-기형도20주기에부쳐
피빠는당신,빛나는당신-흡혈귀를위하여
읽어야할것투성이-다나카와슈운타로의『이십억광년의고독』과김기택의『껌』졸업하고싶지않은학교를위하여-『걸었던자리마다별이빛나다』
고(故)노무현전대통령을추모하며-김경주의「그가남몰래울던밤을기억하라」예술은왼쪽심장의일-황지우의「새들도세상을뜨는구나」
소금창고에대해말해도될까-이문재의「소금창고」와송찬호의「소금창고」고(故)김대중전대통령을추모하며-박상순의「영혼이어부에게말했다」
소년과소녀가손을잡으면-이수명의「왼쪽비는내리고오른쪽비는내리지않는다」
감전(感電)의능력-안현미의「옥탑방」
문학은법과도싸워야한다-W.H.오든의『아킬레스의방패』
동화의아픈뿌리-강성은의『구두를신고잠이들었다』
선량함을배달한우체부-고(故)신현정시인을추모하며
시를통해본사랑의수학
3부〉〉〉유산된시인들의사회
얼굴들
굴욕이라니,이치로
이번엔오버금지
5월은쑥스러운달
중세의시간
껍데기는가라
죽은시인의사회
애비는조폭이었다
다시,20년전6월
말실수는없었다
음악은진보하지않는다-고(故)유재하기일에부쳐
러브스토리
구두점에대한명상
무조건무조건이야
다크나이트
그들의슬픔을그들에게-고(故)최진실씨의죽음에부쳐
매직스틱과크리스털보다중요한것
광장은목하아수라장
불도저는불도저
세사람의불행한공통점
그냥놔두게,그도한국이야
어린백성-563돌한글날에부쳐
고뇌의힘
■간주소설은어떻게걷는가-신경숙의「세상끝의신발」을읽으며
4부〉〉〉얼어붙은바다를깨뜨리기
그러고는덧붙인다,카버를읽어라-레이먼드카버의『대성당』
얼어붙은바다를깨뜨리는도끼-구스타프야누흐의『카프카와의대화』
마음공부와몸공부의참고서들-김소연의『마음사전』과권혁웅의『두근두근』
악마는내안의악마를깨우고-이언매큐언의『첫사랑,마지막의식』
한편도다시읽고싶지않다-정지아의『봄빛』
영상19도의소설들-김중혁의『악기들의도서관』
무신론자에게는희망이신이다-코맥매카시의『로드』
문학이된평론을읽는다-정홍수의『소설의고독』
고(故)이청준선생님을추모하며-이청준의『그곳을다시잊어야했다』
선(先)해석의커튼을찢어라-밀란쿤데라의『커튼』
눈물같은,슬픔같은,병신같은-파스칼레네의『레이스뜨는여자』
즐기는자만못하다-김형중의『단한권의책』
탈근대도시와그불만-정이현,편혜영,김경욱,김중혁의도시소설들
5부〉〉〉훌륭한미친이야기
시간이여,네가어떻게흐르건-스콧피츠제럴드의『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와데이비드핀처의
눈을섞고몸을섞고심지어피마저섞어도-에밀졸라의『테레즈라캥』과박찬욱의
『위대한개츠비』의한장면을무라카미하루키가샘플링하다-『위대한개츠비』와「토니타키타니」
“시를쓴사람은양미자씨밖에없네요”-이창동의
6부〉〉〉만나지말아야한다
반성,몽상,실천-이문재시의근황
인유,번역,논평-권혁웅시집『마징가계보학』의방법론
그리워도만나지말아야한다-나희덕의최근시
몰라도더묻지않고알아도아는척하지않으며-이수정의신작시를읽고
■후주비평은무엇을보는가-문학작품의세가지가치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자부도체념도없이말하거니와,읽고쓰는일은내삶의거의전부이다!
『몰락의에티카』에이은문학평론가신형철의첫산문집
글을쓴다는것은그어떤공동체를향해노를젓는일이다!
문학?평론가신형철,그의첫산문집을펴낸다.2008년12월에그의첫평론집『몰락의에티카』가나왔으니까햇수로3년만에선보이는그의두번째책이다.『느낌의공동체』라는제목의그울림.앞서펴낸전작에서그는그‘느낌’이라는지점에대해시보다더아름다운문장으로,소설보다더드라마틱한구조로우리의공명을흔들...
자부도체념도없이말하거니와,읽고쓰는일은내삶의거의전부이다!
『몰락의에티카』에이은문학평론가신형철의첫산문집
글을쓴다는것은그어떤공동체를향해노를젓는일이다!
문학평론가신형철,그의첫산문집을펴낸다.2008년12월에그의첫평론집『몰락의에티카』가나왔으니까햇수로3년만에선보이는그의두번째책이다.『느낌의공동체』라는제목의그울림.앞서펴낸전작에서그는그‘느낌’이라는지점에대해시보다더아름다운문장으로,소설보다더드라마틱한구조로우리의공명을흔들어놓은바있다.“나는너를사랑하기때문에지금너를사로잡고있는느낌을알수있고그느낌의세계로들어갈수있다.그렇게느낌의세계안에서우리는만난다.서로사랑하는이들만이느낌의공동체를구성할수있다.사랑은능력이다.”(『몰락의에티카』중에서)그렇게그는그느낌을짚고,사랑을안았더랬다.
그사랑으로향하는‘느낌의공동체’라……깊은우물에눈이비치는말이다.뾰족하기보다둥글고삼각형이기보다원의뉘앙스를풍기는말이다.뉘앙스……어쩌면이책을한마디로압축하는단어에가장버금가지않을까싶다.느낌이어떻게오는가,하니느낌은그렇게오는거니까.느낌은다만느끼는자의열린미각에남는뉘앙스로가까스로짐작할수밖에없는것일테니.
『느낌의공동체』는2006년봄부터2009년겨울까지그가보고듣고읽고만난세상의좋은작품들로부터기인한책이다.그가말하는좋은작품이란“내게와서내가결코되찾을수없을것을앗아가거나끝내돌려줄수없는것을놓고간”,그래서희미한사태를일으켰던아름다운화염의주동자들이다.“느낌은희미하지만근본적인것이고근본적인만큼공유하기어렵다”는사실을아주잘알고있는그는자신을서럽거나감격스러워울게만든그느낌의원형들을총6부로여기나눠담았다.이른바시인,시집,세상,소설,영화,시의얼굴로.그리고이사이사이전주와간주와후주라는부표를달고시와소설과비평이라는,여기담긴모든텍스트들의그‘처음’그‘시작’그‘맨얼굴’을다시금들여다보는계기를만들어주고있다.
1부는‘원한도신파도없이’라는타이틀로경향신문에연재했던것을모았다.강정을필두로황병승까지총10명의시인을가나다순으로배치했는데이는일종의‘시인소사전’으로원고지10장안팎으로한시인과한시인의시세계를미리보기식으로일러주고있는데,종래에는‘한국시인소사전’이라는제목으로한국시사의중요한부록이되지않을까하는기대를갖게하는기획이다.어떤시인의말마따나“뒤에있어서더자유롭고자유롭기때문에더과감한,본문보다재미있는”그부록말이다.2부는‘모국어가흘리는눈물’이라는타이틀로『한겨레21』에연재했던것을모았다.출간당시그의눈에가장핫한시집과시대적분위기에맞물려함께읽었으면하는시를모아문학과사회를한데비벼냈다.3부는‘유산된시인들의사회’라는타이틀로대학신문에연재했던것을모았다.그만의시사적인시선이어디를어떻게향하고있는지침착한그의겨눔부터명중의찰나까지긴장감을놓지않으면서도특유의미문을부릴줄아는시사단평의참신한전형을우리에게선보였다.4부는‘얼어붙은바다를깨뜨리기’라는타이틀로『시사IN』에연재했던것을모았다.예서그는그가읽은한국문학과세계문학의고전이며,앞으로고전이되기에충분한텍스트에대한애정을확실히드러내고있는데5부‘훌륭한미친이야기’라는타이틀로『풋,』에연재되었던영화와원작이되는소설들에대한이야기를나란히놓고읽어도좋을것이다.그리고마지막6부는‘만나지말아야한다’라는타이틀로이문재,권혁웅,나희덕,이수정시인의시로시읽기의다양한방법론을제시하고있는데,이는다음평론집의예고편이자그스스로본업인평론으로돌아왔다는것을선언하는장이기도하다.
『느낌의공동체』는비교적쉽게읽힌다.분량도대부분두장안팎에서마무리된다.그렇다고해서쉽게쓰였다는말이아니다.무거운주제를가볍게풀어주는누군가가있다면그의내공은상당할것이다.이번책으로우리가얻을수있는이점은바로그런그의뒤를작정하고뒤쫓아볼용기를갖게하는자신감의부여다.바야흐로읽고싶고,쓰고싶게만드는문학의가장처음이자가장마지막욕구,이를부르는질투의책이랄까.
곁들여보건대,이책을읽어나가는데있어반드시필요한도구가있다면이는바로연필이아닐까싶다.연필한자루만있다면이책이곧내가되는데아무런어려움이없을터,이봄밑줄긋고싶은문장들로한창꽃잔치라면이를따서한껏가슴에새기시라.그진물오래나를물들일것이니,책이라함은평생그빛깔의옷을우리에게입혀주는것이니,느낌이란바로그러한끼얹음과끼얹어짐의뉘앙스일것이니,이를좇아평생노를젓는우리라는공동체,그것이바로삶이라는상징이기도한까닭이려니.